“성별의 영역 초월하는 뉴리더십 여명기”

e산업 / 민수진 / 2013-08-28 14:2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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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수진의 여성시대 전통적 여성리더십의 종식
▲ 유정복 안전행정부 장관이 지난 5월 22일 충북 청주에서 지방자치단체 간부급 여성공무원 450여명을 대상으로 '21세기 국가경쟁력 제고의 핵심 키워드는 여성리더십'이라는 주제로 제17회 여성리더 심화과정 특강을 하고 있다. @Newsis
[일요주간=민수진] ● 폭넓은 사회활동…여성리더십 공론화

여성대통령의 탄생으로 인해 이제는 ‘여성이 할 수 없는 일이란 없다’는 말이 사회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분위기다. 실제로 우리 사회에서 많은 여성들이 리더로서 활동하고 있으며, 지역사회 관련 행사, 사업의 진행 및 수행이나 여론형성에 있어서 지역 여성리더의 참여는 반드시 필요한 요소가 되고 있다.

여성이 우리 사회 구성원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은 분명하며 이들에게 절반의 책임과 몫을 부여하는 것 역시 당연한 일일 것이다.

하지만 여성에 대한 사회적 차별이 오랜 기간 동안 지속되는 환경 속에서 이와 관련한 여러 해결과제들이 제시되었으며, 여성부의 창설과 여성관련 차별조항의 법적인 금지 등과 같은 조치들이 수행되었다.

여성의 사회활동과 참여의 증대는 그에 따르는 여성리더의 활동성 강화를 기본적인 전제조건으로 하고 있다.
단순한 동조자나 참여자의 개념에서 벗어나서 실질적으로 어떠한 일을 추진하고 이끌어나가기 위한 여성 지도자의 적극적 리더십이 시대적인 요청으로 등장하였으며, 많은 여성 지도자들이 자신의 고유한 색깔을 드러내기 위한 리더십 방향이나 형태를 찾는데 주안점을 두고 고민을 해왔다.

여성리더십과 관련하여 많은 연구들과 자료들이 쏟아져 나왔음은 물론 21세기 리더십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서 여성리더십이 제시되었다. 물론 여성리더십의 방향성은 남성과는 다른 여성이라는 특성을 기반으로 한 내용이었을 뿐만 아니라 부드럽고 감성적인 여성성을 기반으로 한 리더십의 형태를 나타냈다.

하지만 무조건적으로 부드러운 이미지를 강조하거나 여성성만을 강조한 리더십이 난무함으로 인해 여성에 대한 역할고정성을 오히려 강화시키는 부작용을 일으킨 점이 없지 않은 상황이다.
또한 현재 사회적으로 성공하고 일정한 자기 영역을 구축한 여성 지도자들이 부드러운 감성적 리더십을 표방함으로 인해 차후 여성리더십이 나아가야할 방향 역시도 기존의 부드럽고 온화한 리더십의 형태가 옳은 것으로 고정화되는 문제가 드러나고 있다.

여성 ‘리더십 혁신모델’ 권익 증진과 더불어 촉발
여성 전통적 역할고정성 新리더십 성찰에 걸림돌

박근혜 대통령 리더십 스타일 취임전후 변화주목
국내외 난제산적 악재요소 타개 통합리더십 태동


● 여성의 전통 리더십, 사양사업과 같아

기존의 리더십은 권위적 리더십과 참여적 리더십, 변혁적 리더십 등으로 다양하게 전개되어 설정되었지만 여성리더십에 있어서만큼은 유달리 부드럽고 섬세하며 온화한 리더십만을 강조해 온 것이 사실이다.

이런 여성리더십과 관련한 우리 사회의 고정화된 이미지는 그만큼 아직까지 진정성을 가지고 여성을 리더로서 인정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판단된다. 특히 부드러운 리더십만으로는 조직을 장악하고 활성화시키기 어려운 부분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굳이 여성 지도자에 대해서는 부드러운 리더십을 가져야 한다고 강요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부드럽고 섬세한 리더십이 여성 지도자가 갖추고 있어야 하는 기본적인 덕목인 것처럼 이야기하고 있는데 실제로 주변의 여성 지도자를 보면 강력한 리더십을 바탕으로 하여 조직을 활성화하거나 발전시킨 경우가 허다하다.

여성 지도자들과 이야기를 해보면 도전과 응전, 조직원과의 투쟁과 협력, 시련에 대한 생명을 건 극복과 전투적인 사고, 그리고 치열한 자기반성의 과정을 거친 경우가 대부분이며, 따라서 우리가 일반적으로 여성리더십의 전형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부드럽고 감성적인 리더십과는 거리가 먼 경우가 대부분이다.

성공한 여성 지도자가 발휘한 리더십에 대해서 의례 여성성을 바탕으로 한 부드러운 감성적 리더십일 것이라 추측하는 주변에 의해 그런 이미지로 포장되거나, 그렇게 스스로 자기포장을 하는 경우가 많은 것은 여성 지도자의 성공을 뒷받침하는 바람직한 리더십은 여성성을 바탕으로 한 리더십이라는 잘못된 역할고정이 고착화되고 있는 것임을 비판하고자 한다.

실제로 대부분의 조직이나 기업, 활동단체 등 다양한 영역에서 보게 되면 남녀를 구분하지 않는 동등한 조건에서 치열한 경쟁을 통해 성공을 쟁취하게 되며, 이는 여성의 부드러움만으로 승부한다고 해서 이룰 수 있는 결과는 결코 아니다. 더욱이 우리나라와 같이 치열한 인적 자원간의 경쟁, 조직 간의 응전이 있는 환경 하에서 감성적이고 부드러운 이미지는 오히려 해가 될 수 있다.

따라서 이제는 여성리더십을 기존의 차분하고 수용적인 태도를 보이는 여성의 이미지를 차용하는 방식으로 고정화해서는 안 될 것이며, 오히려 현실적인 양성평등의 관점에서 남성리더십과 동일한 이미지 형성과정을 거치는 절차가 필요하다고 사료된다. 즉, 이제는 여성리더십에 있어서 패러다임의 변화를 꾀해야만 할 때이다. 앞의 문제점을 인식하였다면 이제는 여성 지도자를 남성 지도자와 동일한 방식으로 바라보고 이해할 수 있는 사회적 환경이 조성되어야만 한다.

우리나라 최초로 탄생한 여성대통령인 박근혜 대통령의 리더십에 대해서 연구하는 학자들은 아버지인 고(故) 박정희 대통령의 이미지와 리더십, 카리스마가 투영되기 때문에 대통령에 당선되었다고 분석하고 있다.
전문가들의 분석을 보게 되면 박근혜 대통령은 여성이라는 특성보다는 카리스마를 기반으로 하는 강력한 리더십을 가지고 있고 이를 실제적으로 형상화하는 과정에 성공하여 당당히 선거에서 승리하였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우리 사회도 이제는 여성리더십이라는 별도의 용어를 사용하기보다는 지도자가 가지는 지도력의 성향을 개별적으로 분석하여 여성과 남성을 구분하지 않는 각각의 리더십 모형을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 이외에도 우리 사회 안에서나 또는 국제무대에서 성공한 여성들의 이미지를 그 사람의 고유한 특성을 기반으로 한 리더십으로 형상화하여 바라보는 보다 양성평등에 기반을 둔 개선되면서도 전환된 관점으로의 변화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판단된다.

여성리더십의 패러다임 변화는 박근혜 대통령 전과 후로 나뉠 수 있다고 보는데 이는 기존의 고정된 여성의 이미지를 과감하게 벗어버리고 강력한 통솔력과 결단성을 가진 리더십을 대통령이 직접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철의 여인으로 불리는 영국의 고(故) 마가렛 대처 수상 역시도 여성적 이미지는 전혀 찾아보기 어려웠으며 포클랜드 전쟁으로 대표되는 강력한 강성리더십을 보여줌으로써 장기집권은 물론 2진 국가로 추락할 뻔한 영국을 다시 살려내는 성과를 이룩할 수 있었다.

우리가 그동안 알고 있었던 여성리더십의 기본적인 속성은 남성들이 만들어 놓은 프레임(frame)일 뿐이며, 우리 사회의 성공한 여성 지도자들의 리더십에 대한 과감하면서도 냉철한 분석을 통해 여성이라는 틀에서 벗어나 온전한 리더십으로 새롭게 정립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것이다.

● ‘선의적 편향성’ 지속모델로 부적합

여성 지도자들이 가지고 있는 리더십과 관련하여 또 하나 지적하고자 하는 것은 여성리더십의 편향성이다. 일부 여성 지도자들은 남성으로부터 차별받는 여성들을 구원하고 이끄는 것이 옳은 리더십의 방향인 양 주창(主唱)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더 이상 통하기 어려운 코드(Code)라는 점을 지적하고자 한다. 지도자가 여성의 어려움과 여성의 차별적 피해 등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는 것은 당연한 것이지만, 이 관심이 여성들만의 지도자로서 활동하는 차원의 접근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자신이 소속된 집단이나 단체의 모든 구성원들을 위해 노력하고 상하좌우 및 양성 간에 조화가 이루어지도록 이끌 수 있는 모두의 리더가 되려면, 여성 자체가 갖고 있는 자기 사고의 틀(frame)을 깨는 것 역시 필요하다는 것이다.

양성평등과 양성조화라는 코드를 내세우는 여성 지도자는 분명히 성공할 수밖에 없으며, 그 성공은 조직과 기업, 그리고 국가의 발전을 궁극적으로 이끌어내는 강력한 촉매제가 될 수 있다.

여성 지도자는 남성 지도자와 비교하였을 때 보다 관대하고 이해의 폭이 넓으며, 잘못이나 비리와 타협하지 않는 성향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조직 활성화와 조직의 관리 및 재정비과정에서 여성 지도자가 발휘하는 리더십이 훨씬 큰 힘을 발휘할 수밖에 없으며, 위기 시에는 여성을 리더로 삼으라는 공식이 있을 정도로 실제 많은 성공사례가 존재한다.

영국이 대처 수상을 지도자로 올린 것은 영국병으로 불리는 심각한 사회정체현상을 해소하기 위한 적임자였기 때문이었으며, 독일이 동독출신의 여성인 메르켈 여사를 총리로 장기간 올린 것 역시 그녀가 위기의 독일을 선진국으로 유지시킬 수 있다고 국민들이 판단하였기 때문이다.

IMF라는 세계적 경제기구조차 부패와 파벌싸움, 심각한 관료화 및 무능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프랑스 출신의 여성을 총재로 임명하는 카드를 꺼냈으며, 다른 많은 국가나 국제조직 역시도 위기의 조직을 구원하는 구원투수로서 여성을 선택하고 있다.

이러한 추세에서 우리나라도 예외일 수는 없으며 국민들이 현재 우리 사회를 위기라고 판단하였기에 여성대통령을 뽑았다고 분석하는 것이 옳을 것이다.

● 한국병 제어하는 특효약으로 자리매김

여성리더십은 부패와 관료화, 그리고 남성문화의 고유한 속성인 지연과 학연, 혈연 등의 타파에 더 없이 좋은 명약일 뿐만 아니라 조직 내외의 갈등을 효율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솔루션으로 작용한다.

따라서 리더를 바라볼 때 성별을 구분하는 고정된 시각을 깰 수 있는 국민들의 전향적인 사고변화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며, 더 많은 여성들이 팔로워(Follower)가 아닌 리더(Leader)로서 활동하고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환경 마련과 토양조성을 위해 더 노력해야만 할 것이다.

우리 사회는 실제로 내외의 큰 악재와 위기적 환경요소에 직면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내수경기 침체와 북한의 핵위협, 일본과 중국의 재무장, 사회 내 각 계층 간의 심각한 분열, 사회양극화의 심화, 정치의 무능화, 부정부패의 심화, 사회간접자본의 약화, 교육의 부실화, 인구의 심각한 노령화 등등 해결해야 할 숙제와 난제가 대표적인 것만도 수십여 가지에 이르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고 풀어나가는데 있어서 여성 지도자는 불리하거나 역량이 부족할 것이라는 막연한 고정된 관념을 이제는 버려야 하며, 국민으로서 그리고 우리 사회의 좋은 인적 자원이자 구성원으로서 여성 지도자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할 것이다. 또한 이들의 역량 발휘를 통해서 우리 사회가 더 선진화될 수 있도록 하는데 노력의 중심을 잡았으면 한다.

마지막으로 이제는 ‘여성리더십’이라는 표현을 더 이상 사용하지 않고 그냥 ‘리더십’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면 좋을 듯 하며, 여성으로서 적극적인 노력과 활동을 보이는 지도자를 ‘여성 지도자’가 아닌 그냥 하나의 좋은 리더십을 발휘하는 ‘지도자’로 보는 양성평등적 시각이 있어야만 할 것이다.

아울러 여성이기 때문에 불리하거나 불합리한 차별을 받는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해서 국가와 정부, 사회가 노력해야 함은 물론 숨어 있는 여성인재들을 더 많이 발굴하여 숨겨진 끼와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하는 배경적 지원이 지속되어야만 한다.

여성리더십의 새로운 패러다임은 성별의 틀에 갇혀 있지 않은 온전한 리더십이어야 한다. 여성이라는 고정된 관념의 틀을 깨부수고 도전과 경쟁에서 성공을 쟁취한 여성 지도자의 합리성과 전투성, 강한 의지력과 소통능력 등의 가일층(加一層) 발전된 리더십은 우리나라가 21세기 세계 속의 리더 국가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될 것임을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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