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기 의원 체포동의안 가결..진보당 “농담이 진담 둔갑, 투쟁 이어갈 것”

정치 / 김진영 / 2013-09-04 07: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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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회의 앞두고 이정희 대표 ‘농담’ 발언 파장 [일요주간=김진영 기자] 내란음모 혐의를 받고 있는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의 체포동의안이 국회 본회의에서 가결 처리됐다.

4일 국회를 둘러싼 경찰의 삼엄한 경비 속에서 열린 원포인트 본회의에서 무기명 투표로 진행된 이석기 의원의 체포동의안 표결은 출석 289명에 찬성 258표, 반대 14표, 기권 11표, 무효 6표 등 압도적 표차로 통과됐다.

본회의를 마치고 나온 이석기 의원은 담담한 표정으로 “(대한민국은) 유신시대로 회귀했다고 본다”면서 “한국의 민주주의 시계는 멈췄다”고 심경을 밝혔다.

이어 “한국의 정치는 실종되고 국정원의 정치가 시작됐다”면서 “저와 통합진보당은 국민을 믿고 민주주의 수호를 위해 당당하고 힘차게 싸워나가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본회의를 앞두고 통진당 이정희 대표는 기자회견을 통해 녹취록의 일부 내용을 인정하면서 농담식의 발언이었다고 해명, 당초 입장에서 한발 물러선 태도를 보였다.

이정희 대표는 “국정원은 녹취록을 근거로 130여명의 ‘RO’ 조직원들이 내란을 모의했다고 주장한다”면서 “이들은 지하조직의 구성원들도 아니고, 녹취록 가운데 참가자들의 분반토론과 발표 부분은 실제 참가자 다수의 발언내용 및 인식과는 상당한 차이가 있고, 내란을 모의했다고 볼 상황은 없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그 증거로 모임에서 아이를 안고 나온 경우를 들어 “아이들 데리고 무시무시한 지하조직 모임에 참가하는 사람이 어디 있겠나”고 항변했다.

총기 발언에 대해서도 “녹취록에는 이 분반토론의 발표자가 ‘총은 부산에 가면 있다’고 발표하면서 총을 만들자고 말한 것으로 나오는데, 실제로 분반토론 때 이 말을 한 사람은 농담으로 한 말인데 발표자가 마치 진담인 것처럼 발표했다고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130여명 가운데 일부분의 토론내용만 담긴 녹취록에 따라 한 두 명의 말을 근거로 내란모의니 내란선동이니 한다면, 그야말로 우리는 단 한 사람도 농담조차 하지 못하는 사회에 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회를 통과한 이석기 의원 체포동의안은 법무부와 대검, 수원지검을 거쳐 수원지법으로 이송되며 영장실질심사를 거친 후 구석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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