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전대란’주범 전력거래소, 이번엔 ‘대리시험’ 발각 신뢰도 낙제점

e산업 / 이희원 / 2013-10-15 11:5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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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희 의원 “EMS운영 미숙.현장조사위원 발주 용역 겸직 사태해결 모색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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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주간=이희원 기자] 2년 전 9‧15 정전 사고의 주범인 한국전력거래소가 계통운영시스템(EMS)의 가동 실력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지난 4월부터 두 달간 실시된 EMS조사위원회(위원장 김건중 충남대 교수)의 현장조사에서 거래소 급전원 및 전력IT담당자가 아닌, 외부 인사를 현장에 ‘대리출석’시켜 답변토록 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지면서다.

13일 전력거래소가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소속 전정희(민주당‧전북익산을)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5월30일, 6월12일, 6월27일 3일에 걸쳐 한전KDN 소속 연구원 2명이 EMS조사 현장실사에 참석해 조사위원들의 질의에 답변한 것으로 드러났다.

현장실사의 경우 전력거래소의 계통운전 상황을 점검하기 위한 것인데 계통분야의 이론가를 내세워 이른바 대리시험을 보게 함으로써 공무집행을 방해한 것이다.

당시 현장실사 조사위원으로 참석했던 김영창(아주대) 교수는 “(내가)송전선의 안전도 유지방법을 물었는데 담당 직원(KDN소속 연구원)이 실제와 다른 이론적인 설명만 늘어놓았다”면서 이상한 낌새를 알아차리고 “왜 사실과 다른 이야기를 하느냐며 이름을 묻자 답변을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후 김 교수는 전력거래소가 조사위원들의 질문에 답변할 대리인을 세운 것같다는 의혹을 제기했고 전 의원실이 정보를 입수하고 거래소 측에 확인한 결과 한전KDN 연구원 2명이 대리출석해 답변한 사실이 드러났다.

뿐만 아니라 조사위원으로 참석했던 교수들이 현장조사 당시에도 전력거래소의 발주 연구개발 용역을 수행중인 것으로 드러나 조사 자체에 ‘신뢰성’을 떨어뜨렸다는 지적이다.

전 의원은 “EMS가동 여부를 체크하는 현장조사에서 거래소는 외부 기관의 연구원을 대리 출석시켜 계통 운영체제의 부실함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고 질타했다.

이어 “게다가 현장조사를 검사하는 조사위원들을 연구용역을 수행하는 교수들을 배치시킨 것도 조사의 객관성을 떨어뜨렸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2011년 9‧15 정전사태 역시 예측 오류가 아닌 EMS의 운영 미숙으로 알려진 만큼 정부(산업부)의 사태 해결을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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