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원 직원들 원인미상 질병에 건강위협…암 신규등록자 100명 넘어

IT Biz ㆍ IT Life / 김진영 / 2013-10-17 09:5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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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원 의원 “원전주변 주민에 대해 건강검진 확대해야”
강동원 무소속 의원 @Newsis
[일요주간=김진영 기자] 현재 가동중인 23기의 원자력발전소 등을 관리·운영하는 한국수력원자력(이하 한수원)에서 일하는 직원 수천명이 원인 모를 질병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신규 암 등록자도 최근 5년간 100명을 넘긴 것으로 조사됐다.

17일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소속 강동원 의원(무소속, 남원·순창)은 한수원이 제출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최근 5년간 한수원 종사자 가운데 건강검진 수검자의 14.5%에 해당하는 5,197명이 질병자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한수원은 종사자들 중 유해인자 관련 종사자에게는 특수검진을, 방사선작업 종사자에게는 방호검진을, 원자로운전원에 대해서는 약물검진 및 정신검진을 실시하고 있다.

강동원 의원이 밝힌 자료에 따르면, 전 직원을 대상으로 한 일반검진 결과 수검자 총 36,654명 중 각종 질환자로 드러난 5,197명 가운데 순환기계 질병자가 3,348명으로 가장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전체 질환자 가운데 무려 64.4%에 달한다. 이 밖에 ▲내분비계 815명 ▲소화기계 677명 ▲호흡기계 79명 ▲기타 질병자가 278명으로 조사됐다.

또한 같은 기간동안 유해인자 관련 한수원 종사자에 대해 실시하는 특수검진 결과, 수검자 3,633명 가운데 8.1%인 294명이 질환자로 나타났다. 특수검진 결과 역시 ▲순환기계 질병자가 전체 질병자 가운데 54.4%인 160명으로 가장 많고, 이 밖에 ▲소화기계 36명, ▲내분기계 34명, 기타 질병자 순이다.

특히 한수원 종사자 가운데 지난 2008년 이후 작년까지 최근 5년간 신규 암등록 환자도 154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후쿠시마 사태 이후 방사능 세슘 등 각종 위해물질 등에 대한 전국민적인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한수원 발전소 내부직원들의 질병은 국내 원전의 안전성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농후하다.

국내 원전 주변에서 살고 있는 원전주민들의 건강실태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한수원 측은 주민에 대한 건강검진은 공식적으로 실시하지 않고 있으나 지난 2011년 (구)교육과학기술부육부가 연구용역(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주관)을 통해 ‘원전종사자 및 주변 역학조사 연구’를 실시한 게 유일하다고 밝혔다.

이를 뒷받침 하는 자료로서 강동원 의원은, 지난 2004년 이후 지난해까지 9년동안 한수원이 비공식적으로 국내원전 주변 1만 8,720만명 주민들의 건강검진 지원에 겨우 26억 4,600만 원을 지원했다고 밝혔다.

강 의원은 “이는 연간 평균 겨우 3억 원에도 못미치는 금액을 찔끔찔끔 지원하는데 그쳤다는 것”이라면서 “어떤 해에는 아예 지원을 뚝 끊었던 적도 있었고, 매년 건강검진 지원 인원과 금액이 들쑥날쑥했던 것으로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주민들의 불안감 해소를 위해 정밀 역학조사를 촉구했다. 강동원 의원은 “한수원 직원들의 각종 질병원인이 방사능 등 오염물질에 의한 영향 때문인지 여부를 정부와 의학계와 논의해 정밀 역학조사를 실시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이어 강 의원은 주민들에 대한 지원과 관련해서도 “단순하게 지역협력차원이나 시혜를 베푼다는 식으로 지원할 것이 아니라 정식 지원사업으로 추진해야 한다. 이 밖에도 원인자 부담 원칙에 따른 각종 피해예방 및 대책을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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