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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기아차그룹 정몽구 회장이 25일 독일 오펜바흐에 있는 현대차 유럽총괄법인을 방문해 일류브랜드 도약을 해야한다고 강조했다.ⓒNewsis | ||
리콜 끊이질 않는 현대·기아차에 전문가 “이미 예견된 사태”
제네시스 무더기 리콜·NHTSA 서 쏘렌토 리콜 조사..판매 급감 예고
개선책 없이 재도약 어려워..품질 논란·브랜드 인지도 추락 가속화
[일요주간=이희원 기자] ‘품질경영’을 내세운 현대기아자동차그룹(이하 현대기아차)의 정몽구號가 이제 항해를 멈춰야할 태세다. 하반기 세계시장점유율(Market Share) 9%에 바짝 끌어올리며 4위인 르노닛산을 추격중인 현대기아차는 세계 주력시장인 북미 지역에서 또 다시 품질 문제로 무더기 리콜이 예상되면서 급제동이 걸렸다.
올해 들어 국내외 서 잦은 리콜 사태가 연이어 일어난 데다 북미 판매 증가세가 주춤하면서 그 격차는 더욱 벌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여기에 국토교통부가 현대차 프리미엄 대형 세단인 제네시스의 리콜 결정을 내리자 자동차전문가들은 “이미 예견된 사태”라며 브랜드 인지도 추락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데 의견을 모으고 있다.
특히 현대차 제네시스는 연내 신차발표를 앞두고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과연 현대기아차의 정몽구號, 빠져나갈 구멍은 있을까.
쏘나타부터 제네시스까지 리콜공화국 현대기아차
“현대자동차 제네시스에서 ABS제어장치(모듈레이터) 부식이 발생하여 브레이크 성능이 저하될 수 있는 결함이 발견되었기 때문에 시정조치(리콜) 한다”
30일 국토교통부가 현대자동차 프리미엄 대형 세단인 제네시스(103,214대)와 수입차량인 BMW 모델(116i)등 5,577대에 대한 제작결함을 들어 리콜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ABS는 브레이크 작동 시 바퀴가 잠기는 것을 방지하는 장치다. 브레이크 장치 특성으로 인해 이상이 있을 시 대형사고가 발생할 소지가 있다. 제네시스의 경우 2007년 12월 24일부터 2012년 3월 16일 제작된 103,214대가 포함됐다.
지난주 누수현상으로 ‘(水)타페’오명을 쓴 싼타페와 급발진 문제가 지적된 쏘나타와 제네시스까지 국감 도마에 올랐던 현대기아차는 이제 거듭되는 품질 논란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형국이다.
문제 시 된 부분은 세계 최대 주력 판매 시장인 북미 지역에서 품질 문제로 잇단 리콜이 실시되면서 바로 판매세 하락으로 이어졌다는 부분이다.
특히 국토부가 지적한 제네시스 ‘ ABS제어장치(모듈레이터) 부식’에 따른 브레이크 성능 저하 결함은 앞서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의 예비조사로 21일(현지시각) 27,500대의 리콜을 발표한 내용과 동일하다.
결국 북미 지역에서 리콜이 발생한 모델이 ‘동일한 결함’을 들어 국내서도 리콜이 결정되면서 이제 국내외서 현대기아차그룹은 ‘리콜공화국’이라는 악명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올해 북미 지역에서 현대차의 리콜이 결정된 건은 모두 190만대로 쏘나타, 그랜저 등 대표브랜드 차량에서 ‘브레이크 스위치 접촉 불량’과 ‘에어백과 서스펜션 결함’ 등으로 조치가 이뤄졌다. 북미 지역 뿐 아니라 국내서도 지난 4월 160,000대에 이어 8월에도 추가로 660,000대가 리콜대상에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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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미시장에서 리콜을 시작으로 국내까지 결함리콜이 내려진 현대차 대형세단 제네시스(사진상단)과 선루프 결함으로 NHTSA의 결함 조사가 시작된 기아차 쏘렌토 차량<사진제공=현대기아자동차그룹> | ||
부서진 선루프에 소비자 분노..15만명 문제 제기
리콜이 지적된 차량은 현대차 뿐 아니라 기아차서도 끊이지 않을 전망이다. 28일 기아차 대표 SUV차량인 쏘렌토의 파노라마 선루프 작동 에러 등의 문제가 지적되면서 美 NHTSA는해당 쏘렌토 차량 64,117대 대대적인 결함 조사에 나섰다.
현대기아차 차량의 ‘파노라마 선루프’ 작동오류는 현대차 벨로스터도 앞서 지적받으며 리콜을 받은 바 있어 리콜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사태는 쏘렌토 오너인 15만명의 소비자들이 민원을 제기하면서 시작됐다. 특히 선루프가 파손돼 유리조각이 몸에 상해를 입힌 경우도 속출했다.
NHTSA는 조사결과가 확정되는 데로 해당 차량에 대한 리콜 실시 여부를 결정할 방침으로 기아차는 “美당국의 조사가 나오면 그 뒤에 대응책을 마련하겠다”는 다소 소극적인 대응을 보이고 있다. 앞서 현대차 벨로스터의 선루프 결함은 부품 장착 과정에서 발생한 유리창의 미세한 균열이 결함의 원인으로 밝혀졌다. 현대차는 NHTSA의 조사결과를 수용해 리콜을 결정한 바 있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최근 국내서도 관련 민원이 18건 접수됐다”면서 “국산차는 물론 수입차 전 브랜드를 대상으로 선루프의 안전 및 부품결함 여부를 조사해 결함이 발견될 경우 리콜 등 조처를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올 여름 ‘수타페’(누수 싼타페 차량)는 물론 아반떼가지 누수 결함이 발생하면서 인기 차종의 품질 논란이 거세진 현대기아차에 대한 소비자 불만은 줄어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한국자동차품질연합 김종훈 대표는 “과거 일본 도요타자동차가 다시 일어서기까지 과정은 뼈를 깎는 품질 개선 작업이 뒷받침됐었다”면서 “더 이상 국내소비자들을 ‘봉’으로 여기는 현대기아차는 개선이 없을 때 브랜드 인지도 추락을 피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美 소비자 신뢰도 하락, 세계시장 5위 ‘주춤’
현대기아차그룹이 세계시장점유율을 높여 야심차게 4위를 향한 질주를 예고했지만 결함 등으로 연쇄 리콜 사태가 벌어지면서 최대 시장인 북미지역에서 판매량이 감소했다.
북미시장 거대 라이벌인 일본산 브랜드 르노닛산, 도요타, 혼다 등이 악재를 딛고 판매율 증가를 이뤄낸 것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현대기아차가 올 9월까지 북미 시장에서 판매한 차량은 100만대가 넘어섰던 지난해보다 10만대 가까이 줄었다.
현대기아차에 대한 미국 내 신뢰도 하락은 예상한 바다. 대규모 리콜이 이뤄진 차종에 대한 소비자의 반응은 냉담해지는 것은 당연한 처사이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현대기아차가 이제 내리막을 걸을 것이라는 지적도 내놓고 있다.
결국 28일 미국 대표 소비자잡지인 컨슈머리포트가 내놓은 ‘올 상반기(2013’) 자동차 브랜드 신뢰도 조사‘에서 현대차는 지난해보다 4계단 하락한 21위를, 기아차는 16위로 무려 6계단이나 내려섰다. 해당 조사에서 렉서스와 도요타가 각각 1,2위로 올라선 가운데 상위 10개 브랜드에 일본산 브랜드가 7개 랭크되면서 주춤하던 북미시장에서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특히 ‘리콜’대상에 오른 모델들은 모두 ‘비추 차량’으로 분류돼 선루프 결함으로 리콜된 현대차 벨로스터의 경우 콤팩트카 부분 신뢰도 조사에서 폭스바겐 비틀에 이어 2위에 오르는 불명예를 안았다.
북미지역의 차가운 시선은 곧 현대기아차의 ‘품질 점검’문제로 이어지고 있다. 이에 ‘귀족노조’로 불리는 현대차의 노사간 갈등으로 현장 관리의 문제점이 도마에 올랐다.
잦은 파업으로 멈춰선 생산라인을 무리하게 가동해 노동 현장에서 비정규직 노동자로 현장 품질 점검을 대신하는 등의 문제가 결국 질적 하락으로 이어졌다는 것.
이는 일본의 도요타가 북미지역에서 대규모 리콜 사태를 겪게 했던 지난 2008년 당시와 비슷하게 맞아 떨어진다. 당시 도요타는 단기간 고속 성장을 통해 품질 문제가 발생하면서 결국 북미지역에서 해당 차량의 사고사로 이어졌고 이는 도요타의 브랜드 추락의 원인으로 작용한 바 있다.
결국 현대기아차는 고속성장과 잦은 파업 등이 품질 저하로 번지면서 재도약에 성공한 북미시장 라이벌인 일본산 브랜드 간 격차를 줄이기 위한 후속 대책이 시급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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