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리점주 "현대모비스, 밀어내기에 경영 악화"...공정위 조사 착수

e산업 / 박현군 / 2013-11-14 13: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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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목표 미달 영업사원, 담당 대리점에 내달 물량 선구매 요구 관행 … 모비스 윈-윈게임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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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주간=박현군 기자] 현대모비스의 대리점 물량떠넘기기 관행에 대해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가 본격적인 조사에 착수했다.

공정위는 13일 오전 서울시 강남구 소재 현대모비스 본사에 조사관 10명을 급파해 현장조사를 벌였다.

공정위에 따르면 이번 조사는 현대모비스에서 대리점에 물량들을 강제로 떠넘겼다는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본사와 대리점 간 거래내역 등을 집중 조사하게 된다.

이번 조사는 현대모비스 영업조직과 대리점 간 진행돼어 온 관행이 문제가 된 것이다.

현대모비스 내부 관계자에 따르면 현대모비스 영업사원들은 월 매출 목표 실적이 미달될 경우 담당 대리점주들에게 다음달 판매할 물량을 미리 떠넘겨 왔다고 한다.

그 대신 영업사원들은 대리점으로부터 결제대금을 70일짜리 어음으로 수령 받아 왔는데 이월된 판매 물량의 경우 100일짜리 어음을 끊어줘 왔다고 한다.

이 관계자는 “영업사원들은 매출목표를 달성해서 좋고, 대리점들은 물건을 미리 확보할 뿐 아니라 100일짜리 어음을 끊어줄 수 있어서 30일 간 현금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어서 좋은 윈-윈게임이었다. 그리고 영업사원들은 반드시 대리점주들과 협의하에 일을 진행해 왔다”고 말했다.

그러나 대리점주들의 입장은 다르다.

현대모비스 대리점주 A씨는 “평소라면 물건을 미리 확보할 수 있고 본 사와 좋은 관계를 지속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측면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전망이 좋지 않거나 경영 악화가 우려될 경우에는 문제가 다르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금 월 실적이 좋지 않아서 부품이 남아돌 경우에도 협의를 해 오면 가급적 요청을 들어줘야 한다”며 “말로는 협의 후 우리가 싫다면 안하면 된다지만 '을'의 입장인 우리가 우리의 주장을 펼 수 있겠나”라고 주장했다.

또 다른 대리점주 B씨는 70일 어음결제 관행도 관행일 뿐 영업사원들이 현금 결제를 요구할 경우 그리고 어음을 일시적으로 돌릴 경우 대응방법이 없는 것도 사실이기 때문에 본사의 담당 영업사원들에게 항상 '을'의 위치에서 받아들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이와 관련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밀어내기 관행은 없으며, 다만 일부에서 미미한 물량에 한해서 영업사원과 대리점주 간 윈-윈 게임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공정위 조사를 지켜본 후 그 결과 대리점주들에게 피해가 발생하는 등의 문제가 밝혀지면 이를 수긍하고 시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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