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왕 비자금 파문' 금감원, 삼성생명 상품과 불법비자금 친화성 조사

e금융 / 박현군 / 2013-11-21 13:3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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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 설계사 등의 불법행위는 경찰에서 밝힐 일 우리가 검사할 부분 따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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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주간=박현군 기자] 삼성생명 보험왕의 불법 비자금 사건과 관련 금융감독당국이 삼성생명 보험설계사들에 대한 일제 조사를 준비중이다.

이번 조사는 삼성생명에 소속되어 있으면서 보험업계에서 최고의 영업실적을 자랑한 예모 설계사 실적의 원천이 특정기업의 불법 비자금 세탁 목적이었다는 점이 밝혀진데 따른 것이다.

문제가 된 삼성생명의 예씨는 현재 회사 내에서 전무급 대우를 받고 있을 뿐 아니라 이사회 등 경영진 회의에도 수차례 참석하는 등 특급 대우를 받고 있다.

또한 그녀의 실적은 삼성생명 설계사들 중 영업실적 면에서 부동의 1위 자리를 10여년 째 자리매김했을 뿐 아니라 보험업계 전체 설계사들의 개인 별 수입보험료 순위에서도 2위로 내려가 본 적이 별로 없다는 계 업계 관계자의 설명.

이같은 예씨의 화려한 영업성적이 사실상 특정 기업의 불법 비자금이었다는 점이 드러나면서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이 때문에 금융감독원은 삼성생명에서 거액 보험을 많이 계약한 우수 설계사들 중에서 예씨와 같은 사례가 없는지 여부와 불법 비자금 관리에 사용된 비과세형 보험상품이 자금 세탁 등에 어떻게 작용했는지 여부 등에 대한 조사를 벌일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일요주간>과의 통화에서 “검사 진행 전에 검사 방침을 언론에 내보내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면서도 “우리는 경찰 등 수사기관에서 불법 비자금 보험을 수사하는 것과는 분명히 다른 금융당국의 전문적인 시각에서 조사하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우선 금융감독원이 조사할 범위는 삼성생명의 내부통제시스템이다.

경찰이 발표한 내용에 나와있는 예씨의 고객 돈 선납 후 월납 쪼개기와 계약자 부인에게 상납했다는 리베이트 문제 등에 대해 회사가 그 사실에 대한 첩보를 인지하고 있었는지 혹은 인지했음에도 방조했는지 등에 대한 조사이다.

그러나 금융감독당국의 관계자는 “조사를 하다보면 품의에 올린, 즉 애초 기획의도 외에도 다양한 검사 주제가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드러난 사실에 따라 삼성생명의 보험 상품이 불법비자금 세탁에 어떠한 작용을 하게 되는지에 대해서도 한번 쯤 살펴볼 수 있다”며 “만약 합법적인 금융 상품이 불법 비자금 세탁 및 관리에 적절하게 이용될 수 있다면 앞으로 금융질서의 건전화 차원에서 시정조치되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삼성생명에는 보험설계사 예씨 외에도 50억 원 이상 고액·다건 계약을 보유한 고액 보험설계사도 50여명 정도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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