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과 건강 "정몽구 회장 현대제철 방문 3일 뒤 사고...공사 강행 여부 조사 필요"

IT Biz ㆍ IT Life / 김민호 / 2013-11-27 16:4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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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성명서 발표 ‘죽음의 현장 현대제철’정녕 막을 길이 없는가!
▲ 가스누출 사고가 발생한 현장 모습 @Newsis
[일요주간=김민호 기자] 지난 26일 오후 6시 20분경 현대제철 당진공장 내 현대그린파워(주) 발전소 7호기 신축공사현장에서 부생가스(BFG. blust furnace gas)누출사고로 노동자 1명이 사망하고 8명이 중경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 부상자들 중 3명은 중태 인 것으로 알려졌다.

노동안전 관련 단체인 ‘일과 건강’은 이날 발생한 현대제철 당진공장 내 가스누출 사고와 관련해 ‘죽음의 현장 현대제철 정녕 막을 길이 없는가’라는 제하의 성명을 통해 “지난 5월 현대제철 당진공장에서는 아르곤가스 누출로 하청노동자 5명이 질식 사망 한 이후 고용노동부가 특별감독을 실시해 현대제철 898건, 협력업체인 한국내화 156건, 건설업체 69건 등 총 1,123건의 산업안전법 위반 사항을 적발해 시정조치를 내렸지만 역시나 공염불이었다”고 개탄했다.

그러면서 “시스템적인 문제를 풀지 않는 임시방편식 대책으로는 막을 수 없음을 보여주는 안타까운 산업재해가 또 발생한 것이다"고 지적하고 “이번 사고에서는 부생가스의 투입과 누출경로가 어떠했는지, 혹시나 지난번처럼 확인 절차 없이 투입되진 않았는지 밝혀져야 한다”며 철저한 원인규명을 촉구했다.

사고가 발생한 통로는 가스가 유입돼서는 안 되는 곳이라는 게 회사 관계자의 증언과 함게 노동자들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면서 사실상 안전불감증이 낳은 또 하나의 인재로 기록될 가능성이 커졌다.

일과 건강은 “보수작업절차는 제대로 지켜졌는지, 혹시나 공사기간을 단축하려 절차를 무시하지는 않았는지 파악되어야 한다”면서 “지난 (5월) 사고가 공사완공시기를 당기려고 무리하게 공사를 강행하다가 발생한 것으로 밝혀진바 있다. 이번 사망사고는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당진공장 현장에 왔다 간지 3일 만에 일어난 참사라는 점이 주목된다”고 강조했다.

당시 정 회장이 현장방문한 자리에서 고장력 강판 생산을 독려하고 완공 후 가동에 대한 의지를 불태웠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는 만큼 산업현장의 ‘빨리빨리’ 행태를 부추겼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일과 건강 측 설명이다.

일과건강은 “이후 이미 지난 사고 때 꾸려진 대책위와의 활동을 통해 안전시스템적인 사고원인을 찾아내는데 함께 할 것이다”며 “사고의 책임을 몇몇 노동자, 개인에게 돌리는 게 아닌 구조적 문제로 공론화 할 것이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대제철은 자신들과는 상관없는 일이라며 선긋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지적하고 “같은 공장 내에서 똑같은 가스누출사고가 났으니 빠져나가고 싶기도 하겠지만 지분을 29%나 갖고 있고 현대제철 공정에서 발생하는 부생가스를 연료로 운영되는 회사의 산재사망사고에 공동대책을 세워야 하는 것이 죽어간 노동자들에 대한 도리가 아닐까”라고 질타했다.

덧붙여 “이번에야 말로 철저한 조사로 사업주에 대한 강한 처벌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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