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칼럼] 문재인 도발의 종착역은?

칼럼 / 황천우 작가 / 2013-12-19 17:5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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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천우의 정치판 읽기 [일요주간=황천우 작가] 얼마전 김황식 전 국무총리께서 현 19대 국회를 해산함이 이롭다 발언했다. 이에 대해 당시 여러 사람들이 극렬한 반응을 나타냈었다. 하지만 시간이 그리 오래 흐르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다수의 국민들 사이에 그러한 분위기가 서서히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이와 맞물려 19대 국회는 우리 헌정 사상 최악의 국회라고 주장했던 필자로서는 참으로 한심한 생각이 들어 가끔 혀를 차고는 한다. 단지 김황식 전 총리께서 언급한 정도의 내용이 아니다.

▲문재인 민주당 의원. ⓒNewsis
필자의 생각으로는 사실 이 정도 상태까지 이르렀으면 어느 한 국회의원이라도 자리를 박차고 사퇴했어야 했다. ‘더 이상 쪽 팔려서 작금의 상황에서는 대한민국 국회의원 못해먹겠다’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그런 인간 하나 나서지 않는 모습을 보면 이건 논의의 대상도 되지 않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 들고는 한다.

우리 정치판이 현 상황에 이른 중심에는 공교롭게도 민주당 특히 지난 대선 후보로 출마했었던 문재인 의원의 책임이 막중하다. 혹자는 이 부분에 대해 왜 야당을 그리고 문재인을 들먹이느냐, 악의적인 게 아니냐 반문할 수 있다. 그러나 정치 특히 이 나라에서 정치력의 주체가 누구인지를 살피면 금방 그 사유를 이해할 수 있다.

다수의 사람들은 집권 여당이 정치를 이끌어가야 한다 생각한다. 천만에다. 여당 정치인들의 경우 눈치 볼 곳이 한두 곳이 아니다. 청와대를 비롯하여 정부 부처, 관련 기관 혹은 단체들 그리고 국민들 눈치까지 살펴야 한다.

그에 반해 야당은 국민들의 눈치만 보면 된다. 그러니 야당 의원들은 국민을 위해서라는 미명하에 무한한 정치력을 발휘할 수 있다. 물론 그 과정에 국민을 빙자해 사리사욕을 챙기는 경우는 예외다.

이와 관련하여 현재 분란의 축인 문재인 의원의 행태를 살펴보자. 지난 5월의 일이다. 그 전까지 민주당은 대선패배에 따른 후유증으로 그야말로 지리멸렬의 상태에 빠져들었었다. 아니 미래까지 불투명했었다.

하여 민주당에서는 그 돌파구로 전당대회를 개최하여 새 지도부를 구성하게 된다. 그때 민주당으로서는 보물을 만난다. 즉 현 대표인 김한길 의원이 대표로 선출되면서 그동안의 무기력을 한방에 날려버릴 수 있는 획기적인 작품을 내어놓는다.

이른바 이 사회에 팽배해 있는 갈등의 원인 즉 갑을 관계회복을 통한 사회통합을 역설한다. 이는 즉각 정치권뿐만 아니라 이 사회 전체에 파장을 일으키며 침체의 늪에 빠져있던 민주당에 활력을 제공하기 시작했다.

바로 이때 저만치에 머물러 있던 문재인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nll 발언과 대선 불복 등 말 같지도 않은 말로 연일 정가를 흔들어놓기 시작했다. 이는 정치는 모르지만 권력의 맛을 제대로 보았던 문재인의 의도적 행동으로 풀이된다.

이러한 문재인의 행동은 위기의식에서 출발했다 살피고 있다. 국민의 관심이 김한길 호로 쏠리고 아울러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대표로 선출된 만큼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김한길 대표에 대한 견제로 필자는 이를 문재인의 도발이라 감히 규정한다. 결국 최근에 문재인은 자신의 입으로 그 사유를 설명했다. 차기 대선에 출마하겠다고.

여하튼 이 과정에 나타나는 문재인의 행동에 대해 필자는 사자성어로 성동격서(聲東擊西)로 표현한다. 외형으로는 박근혜 대통령을 공격하는 듯 보이지만 결국 주 공격 대상은 바로 김한길 호 또는 민주당 내의 차기 주자들임을 어렵지 않게 인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도발이 언제까지 가겠느냐가 또 관심거리다. 물론 길게 보면 차기 대선까지로 볼 수 있다. 그러나 당장 급한 일은 내년에 실시되는 지방선거다. 즉 문재인은 1차 관문이 되는 지방선거까지 도발을 멈추지 않을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호기심을 자극하는 일이 있다. 문재인 측의 공격 방식이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 것인가 하는 부분이다. 지금까지 그의 행태를 살피면 어렵지 않게 그 답을 구할 수 있다.

문재인은 박근혜 대통령을 향해 지난 대선은 불공정했다며 대선 불복을 일찌감치 선언했다. 그리고 뒤를 이어 수하를 내세워 박근혜 대통령 사퇴까지 촉한 바 있고 바로 그 시점과 맞물려 차기 대권 의지를 불태웠다.

그렇다면 남은 부분은 무엇일까. 지방선거까지 문재인의 동력을 유지시켜주기 위해서는 또 다른 요인이 있어야 하고 또 이전보다 강력한 도발이 있어야 하는데, 그는 아무리 생각해도 박근혜 대통령 탄핵 외에는 없어 보인다.

물론 어림도 없는 이야기지만 능히 그런 수를 둘 수 있는 인간으로 비쳐진다. 왜냐, 이미 권력의 화신으로 전락한 그에게 더 이상 수단과 방법은 중요하지 않다. 아울러 그가 추구하는 권력은 더 이상 국민으로부터 나오는 권력이 아니다. 지금 그에게는 권력의 출처가 중요한 게 아니라 단지 알량한 권력 그 자체를 유지함이 중요하다. 지난 대선 시 국회의원 직에 연연해했던 행태를 살피면 답이 나온다.

문재인의 도발로 우리 정치판 특히 민주당이 혼란의 상태에 처했음을 살펴보았다. 그렇다면 이에 대한 대처방법은 무엇일까.

필자는 김한길 호에 초심에 따른 대처 즉 문재인의 권력 야욕을 무시하고 앞서 이야기했던 갑을관계 회복 등으로 국민에게 가슴으로 다가가는 방식을 선택할 것을 감히 권유한다.

당내 역학 관계상 일시적으로 난항이 있을 수 있지만 길게 보면 그 방식이 김한길 대표를 나아가 민주당을 살리는 길이라 판단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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