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서울병원, 토요진료 확대에 의료계 반발...삼성, 의료시장 마저 접수하나?

IT Biz ㆍ IT Life / 박현군 / 2014-01-07 14: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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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업계, 삼성의 토요진료 확대...원격의료·메디텔 정책에 “삼성으로부터 살아남자”

▲ 지난달 7일 대한의사협회 소속 의료계 인사들이 '원격의료를 위한 의료법과 영리병원을 도입하기 위한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 추진 중단' 등을 주장했다. ©Newsis
[일요주간=박현군 기자] 삼성그룹이 포스트 이건희 시대를 대비해 준비하고 있는 바이오 신사업분야에서 병원업계와 갈등을 빚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일 병원업계에 따르면 삼성그룹은 삼성서울병원에서 지난해 8월부터 실시해 온 토요진료와 관련 삼성의 환자 싹쓸이 전략이라며 조직적 반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강남권에 위치한 종합병원의 한 관계자는 “삼성의 이같은 적극적 영업행태는 결국 2~3년 이후부터 서서히 환자 쏠림 현상으로 나타날 것”이라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대형종합병원들은 삼성병원의 적극적 토요진료에 대해 불편해하면서도 적극적인 반대의견은 개진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중소병원, 즉 의원들은 보다 적극적인 목소리를 내고 있다.

중소병원의 한 관계자는 “삼성서울병원의 토요진료로 인해 결국 대학병원의 적극적 토요진료로 이어질 것이고 결국 소규모 의원들의 손님들까지도 싹쓸이하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마치 중소 상공인들을 위해 대형마트에 강제 휴무일을 지정하듯 삼성병원이나 대학병원 등 대형병원들의 강제 휴무일 지정도 고려해야 하는 날이 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삼성서울병원 측은 토요진료가 환자들의 요구가 워낙 많아서 어쩔 수 없이 시작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삼성그룹은 원격진료 및 최근 박근혜 정부가 허가한 의료기관 부대사업 확대 정책에 대해서도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와 관련 병원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박근혜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의료 원격진료와 의료 부대사업은 삼성그룹에서 이미 4년여 전에 의료사업 성장 기획으로 추진해 왔던 것”이라고 전햇다.

특히 원격진료는 삼성그룹이 삼성전자의 IT기술 등을 등에 업고 4년 전에 추진했지만 관련 법령이 없어서 잠시 보류한 사업이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병원의 부대사업 부문도 삼성그룹 내 이부진 라인인 호텔신라와 삼성에버랜드에서 야심차게 추진해 왔던 것으로 이미 메디텔 건설을 위한 부지를 3년 전에 확보해 놓고 서울시에 허가를 신청해 놓은 상태라는 것이다.

이와 관련 병원업계 관계자는 “원격진료와 의료 부대사업은 확실히 명분도 있고 병원업계의 부가수익에 큰 도움이 되는 사업이기는 하지만 특정 그룹에서 만반의 준비를 한 채 법적 허용 시기만을 호시탐탐 기다리고 있는 상황에서 전체 병원업계가 얼마만큼의 파이를 나눌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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