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정몽구 꺼내든 ‘혁신’카드...K9 혹평·리콜 등 잇단 악재 해법은?

e산업 / 이희원 / 2014-01-09 02: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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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현대기아차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 리콜 등 보다 유연한 대처 필요”
▲ 신모델 발표를 앞두고 미국 소비자전문지로 부터 혹평을 받은 K9. 리콜, 누수, 급발진 등 잇단 악재로 판매고가 주춤한 현대기아차의 정몽구 회장은 신년사에서 혁신을 강조하며 신성장동력 개발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Newsis

[일요주간=이희원 기자] “세계적인 저(低)성장 시대 속 경쟁 가속화...신(新)성장동력 창출로 중장기 성장전략 체계화할 것”

현대기아자동차 정몽구 회장은 올해 새해 화두를 ‘품질경영’에서 ‘혁신’을 내세웠다. 최근 엔저 등의 환율 변동으로 수출전선에 적신호가 켜진 정 회장은 이제 R&D(기술개발)파트의 활성화를 강조한 것.

특히 9일 프리미엄 대형 세단 K9의 2014 버전을 전격 공개하면서 기아차의 간판급 모델로 자리매김하겠다는 당찬 포부도 담았다.

하지만 미국서 사상 초유의 리콜에 누수·급발진·에어백 불량 등으로 얼룩진 현대기아차는 독일·일본 등의 수입차 모델이 15만대를 돌파하며 기하급수적인 판매 증가세를 보이면서 내수 1인자의 입지를 위협하고 있다.

美 컨슈머리포트 “K9 마치 70년대로 회귀해..동급 모델 중 최악”

미국 소비자전문지 컨슈머리포트가 발표한 K9 시승기에서 동급 모델 가운데 K9은 가격이외에 전분야에서 ‘기대이하’라는 평가를 받았다.

해당 시승기 모델인 K9은 내수용 차량에는 적용되지 않는 5.0 리터 급 V8를 장착했으며 범퍼와 헤드램프 등의 일부 디자인이 수정된 모델이다. ‘고급성’을 강조하기 위해 내부 자재도 천연 가죽을 사용했다.

하지만 컨슈머리포트가 내놓은 평가는 실로 참혹했다. 매체는 안전성의 요인에서 감점을 주며 부드러운 승차감보다 노면의 충격이 그대로 전해졌으며 핸들링도 부드럽지 못했다고 전했다.
또 안정감을 주는 요인 가운데 하나인 코너웍이 부드럽지 못하고 출렁거렸다고 평가하며 이는 마치 70년대 미국 닉슨 시대로 회귀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내부자재의 고급화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인 디자인 부분도 동급 모델 가운데 올드했으며 강점으로 꼽은 것은 도요타의 렉서스 LS, 아우디 A8,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 가운데 저렴한 점이다.

그러면서 미국 70년대를 연상시키는 전통적인 대형 세단을 선호하는 소비자는 좋은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입차 시장 확대...판매량 사상 최대

수입자동차 판매량이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15만대를 넘어섰다. 자유무역협정(FTA) 체결로 관세와 개별소비세가 낮아지면서 진입 장벽이 상대적으로 낮아졌기 때문이다.

1500cc 이상 유럽산 차량의 경우 관세가 꾸준히 하락했고 올 7월 1일부터 관세는 사라진다. 미국산 차량의 경우 2016년부터 무관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수입자동차 판매량은 15만6,497대로 13만858대인 지난해 동기보다 19.6% 증가했다고 밝혔다. 수입자동차 판매량이 15만대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내자동차 시장에서 수입차 점유율도 12%를 돌파했다.

수입차 판매의 고공행진은 세율 등이 하락하면서 수입차에 대한 소비자의 수요는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협회 관계자는 “올해 국산자동차 판매량과 비교할 때 수입자동차의 비중이 13%까지 상승할 것으로 기대 된다”고 말했다.

수입차 판매고의 증가는 결국 내수 시장을 위협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원화 강세와 엔저의 고심 속에도 세계시장 1위에 올라선 일본차와 더불어 꾸준한 판매고를 유지하고 있는 독일차 등 유럽브랜드들이 내수 시장에 흡수되면서 내수 1인자인 현대기아차를 흔들고 있다.

전문가 “현대기아차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 리콜 등 보다 유연한 대처 필요”

정몽구 회장이 신년사에서 내세운 ‘혁신’이 흔들리는 현대기아차의 중심을 잡을 수 있는 Key로 떠오른 가운데 신 성장 동력원이 될 요인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수입차 업체들은 지난해 상승 기세를 이어 낮아진 가격과 연비 등의 성능을 내세워 국산차 시장을 조용히 위협하고 있다.

지난해 잇단 악재로 판매고가 주춤한 현대기아차의 부진을 고스란히 수입차 브랜드들이 차지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 올해도 여전히 수입차의 약진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현대기아차 역시 판매 부진에 대한 대책으로 상반기 잇단 신차 발표를 앞두고 있다. 특히 효자모델을 중심으로 하이브리드 모델까지 출시하는 등의 맞불 작전에 나서겠다는 모양새다.

자동차전문가는 “현대기아차의 소비자에 대한 안일한 태도가 결국 판매 부진을 불러왔다”면서 “공격적인 마케팅을 내세운 수입차와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리콜·수리 등 소비자에 대한 유연한 대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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