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G손보 매각, 범LG가 차원서 짜고 치는 고스톱?

e금융 / 박현군 / 2014-01-23 14:52:02
  • 카카오톡 보내기
LIG그룹, 범LG가서 손보 매수 안나서면 매각 철회할 수도…희성·LB인베 백기사 검토 중

ⓒNewsis
[일요주간=박현군 기자] LIG그룹이 LIG손해보험을 M&A시장에 전격적으로 매물로 내 놓은 후 범 LG가문에 매수타진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IG손해보험 인수에는 NH농협과 롯데그룹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으며, 보험업계와 M&A업게에서는 이 중 롯데그룹이 더 유력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LIG손해보험에서는 롯데그룹으로의 인수에 대해 거부감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23일 롯데손해보험 내 관계자는 “시장에서는 롯데그룹을 주목하고 있지만 정작 그룹 내부에서는 타 그룹 보다는 범 LG가문에서 나서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가장 유력하게 기대하는 곳은 GS그룹이다.

그러나 GS그룹은 GS건설의 유동성 문제와 GS칼텍스 관련 투자문제 등과 맞물려 사실상 현실성이 부족하다.

또 GS그룹은 공식적으로 LIG손해보험 인수를 검토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이다.

반면 LG그룹에서 나설 경우 방계기업 부당지원이라는 사회적 시선을 받을 수도 있어 나서기 힘든 상황이다.

또 LS그룹의 경우 최근 원전비리 등으로 인해 내부를 추스릴 필요가 있는 그룹이다.

결국 LIG손해보험의 인수사로 나설 수 있는 범LG그룹은 희성그룹이 가장 유력하다.

실제로 희성그룹은 사실상 범LG계열에 속해 있는 사모펀드 운용업체인 LB인베스트먼트와의 컨소시엄을 통해 LIG손해보험 인수전에 참여할 것을 적극적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희성그룹은 다른 범LG그룹들에 비해 현금유동성이 풍부하고 LG전자 등 범 LG가 계열사들과의 사업적 협력관계를 통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사업구조를 가지고 있다. 또 희성전자 등을 제외하고는 비상장계열사들이 대부분이라는 점도 타 형제그룹들보다 자유로운 처신이 가능하다.

희성그룹의 오너 구본능 회장은 구자경 LG그룹 명예회장의 둘째아들로 구자원 LIG그룹 회장의 조카이면서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친동생이다.

또 LB인베스트먼트는 구자두 회장 시절 LG벤처투자가 명칭을 변경한 곳으로 현재는 구 회장의 아들 구본천 씨가 대표이사직을 맡고 있다.

한편 <일요주간>은 형제기업의 M&A와 관련 지난 2008년부터 2010년까지 진행된 아모레퍼시픽과 태산인팩 사이에 벌어졌던 일들을 재조명한 바 있다.

또 LIG그룹 내 관계자는 “범 LG가에서 끝내 나서주지 않고 롯데그룹 쪽으로 기울어질 경우 매물 자체를 철회할 가능성도 배재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당시 태산인팩은 2010년 3월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의 5촌 당숙인 서명현 사장으로부터 보유지분을 넘겨받아 계열편입한 뒤 5월에 화장품 포장사업 부문만을 따로 떼어 내 퍼시픽패키지라는 회사를 설립한 뒤 8월에 태산인팩의 주식을 서명현 현 대표에게 싼 값에 다시 넘겼었다.

'시민과 공감하는 언론 일요주간에 제보하시면 뉴스가 됩니다'

▷ [전화] 02–862-1888

▷ [메일] ilyoweekly@daum.net

[ⓒ 일요주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댓글 0

댓글쓰기
  • 이 름
  • 비밀번호

- 띄어 쓰기를 포함하여 250자 이내로 써주세요.
- 건전한 토론문화를 위해,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비방/허위/명예훼손/도배 등의 댓글은 표시가 제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