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의 처절한 보복’ “묵시록의 D데이! 째각째각 목전에”

People / 최형선 칼럼니스트 / 2014-02-20 22:3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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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형선의 insight review [일요주간=최형선 칼럼니스트] 초음속 제트기의 소음은 엄청나다. 공장이나 수많은 원동기의 소음도 역시 만만치 않다. 하지만 이들보다 더 큰 소음을 만들어 내는 것이 있다. 바로 선박의 음파 탐지기이다. 최근 고래들이 자주 죽는 이유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고 생각된다. 수중음파 탐지기에서 나오는 소음을 피하기 위해 고래들이 너무 깊이 잠수하다가 죽는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렇듯, 인간이 만든 수많은 전자기기는 인간에게 편의를 가져다 주지만 더불어서 자연을 파괴하는 수단이 되고 있다. 인터넷이 발달하고 가정의 모든 가전기기들이 네트워크로 연결되는 홈네트워크 환경이 등장하면서 생활은 편리해졌지만 가정용 가전기기의 증가로 에너지 사용도 급증하고 있다. 또 생활 편의를 위한 스마트 가전기기들이 속속 등장하면서 홈네트워크 환경에서 스마트홈 환경으로 바뀌고 있음을 최근 목격하게 된다.

하지만 스마트홈에서 사용하는 가전기기는 대부분 네트워크에 연결되어 있고 기기 내부 혹은 외부의 신호를 입력 받기 위해 대기 상태를 유지해야 하므로 지속적으로 대기전력을 소모한다. 스마트 홈 환경의 대기전력 비중은 매년 증가하고 있는데 전체 소비전력의 20% 이상을 점유할 것으로 예상되므로 큰 문제라고 할 수 있다.

최근 아름다운 자연이 사라져 가고 있다. 그 중에서도 벌집 군집 붕괴 현상은 아주 심각한 상태이다. 우리나라에서 2010년 토종벌의 90퍼센트 이상이 폐사했다. 얼마 안에 국내 토종벌이 멸종할 수 있다는 보고도 나오고 있다.

아인슈타인은 꿀벌이 모두 사라지면 인류가 4년 후 멸망한다는 극단적인 예견을 했다. 지구에서 곤충 수분활동의 80~90%를 담당하는 꿀벌이 지금 사라져 가고 있는 것이다.

이런 현상은 프랑스와 영국, 독일에서부터 브라질, 호주, 캐나다, 미국 등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게 확산되고 있다. 미국 몬테나 주의 경우 벌집의 75%가 파괴된 상태이다. 전문가들은 휴대전화, 제초제, 살충제, 유전자 변형 작물의 증가가 결국 꿀벌 폐사의 원인일 거라고 말한다.

지금 세계에서는 경제위기보다 더 심각한 일이 자연에서 벌어지고 있다. 모든 원인은 인간으로부터 출발한다는 것이 문제이다. 유비쿼터스 시대는 우리와 우리를 둘러싼 모든 사물에 컴퓨터가 이식되는 환경을 지향한다. 그런데 그러한 추구가 자연과 우리 환경을 소비시키고 파괴하는 장본인임을 발견하게 되었다.

호주에서 생긴 일이다. 어느 날 어부가 자신의 그물에 걸려 죽게 된 백상어를 발견하고 즉시 풀어 주었다고 한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그 백상어가 바다로 나갈 때마다 그의 배를 따라 다니는 것이었다. 그래서 다른 생선들이 놀라 도망가면서 고기잡이가 어려워졌다. 멸종위기의 백상어 보호법 때문에 강압적인 방법을 행사할 수도 없었는데 어부는 익숙해지면서 그 백상어에 대한 애정이 생겼다. 가끔 수면 위로 올라오는 그 상어를 쓰다듬어 주는데 상어는 무척 좋아했다고 한다.

공격성으로 유명한 백상어이지만 애정을 보인 어부에게 애정으로 화답하는 것을 보면 짐승들도 애정을 보이는 인간에게 존경을 보이는 것임에 틀림없다. 인간은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게 되어 있다. 하지만 인간들이 편의만을 추구한다면 자연은 파괴될 것이고 또 자연도 이에 보복하게 될 것이다.

베트남 전쟁 당시 미 해군 항공전쟁센터가 기후 무기를 개발해 적의 이동과 군수물자 수송을 차단하는 기후 조작 작전을 장기간 수행한 사실이 공개된 기밀문서를 통해 밝혀졌다. 미 국방성은 1966년 기후 무기를 처음으로 베트남 전쟁에 사용했다고 적고 있다. 그들은 북 베트남에 찬 구름 생성탄을 다량으로 투하해 강우량을 증가시켜 적의 호치민 루트 이동을 차단하는 작전을 전개했다. 1971년 북베트남 국토의 10%가 물에 잠기는 대홍수가 난 것도 이 기후 무기 때문이라고 보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최근에는 다른 나라에서도 기후를 조작하는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기후를 조작하고 물을 조절하는 기술이 진보하고 있다지만 인간의 이러한 행동은 악영향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생태계를 파괴하고 유전자를 조작하는 등 인간의 역행은 도를 넘어서고 있다. 이에 자연도 인간의 불순한 도발에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다. 이상 기온이나 엄청난 자연재해가 21세기를 맞으면서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는 것은 이것에 대한 방증이라고 생각된다.

인간의 이기적인 생각과 자연을 고려하지 않은 개발의 결과는 결코 아름답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후대에게 좋지 않은 환경을 물려주어서는 안 된다. 따라서 우리는 함께 연대하여 해법을 마련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적어도 후대에 대한 애정과 관심이 있다면 그렇게 해야 한다.

▲ 최형선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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