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내아들 내딸' 헨리 그루버 “수많은 고아들의 눈물을 닦아줄…”

People / 송기옥 칼럼니스트 / 2014-02-22 22: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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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주간=송기옥 칼럼니스트]
미국의 ‘헨리 그루버(72세)’목사를 만나게 된 것은 뜻밖의 일이다.

큰 딸아이가 다니는 교회에서 집회가 있었는데 그를 초대하여 우리가족과 함께 점심을 같이하였다. 감미로운 음악이 흐르는 분위기 있는 찻집에서 세계종교의 흐름과 기독교의 동향에 대한 담소를 나눴다. 헨리목사는 어린아이처럼 천진난만하였고 농담도 잘하였다. 전주집회에는 세 번째로, 허름한 벽돌색 점퍼 차림으로 검소가 몸에 배어 있었다.

비록 혈통과 피부색이 다르지만 정이 많은 동네 형님 같은 분이다. 한국어는 겨우 ‘안녕하십니까? 반갑습니다. 감사 합니다’ 인사말 정도인데 국내선교를 하는 미모의 젊은 아가씨의 통역이 있어 조금도 불편함이 없었다.

그가 목사가 된 것은 아버지목사의 영향도 있었지만 결정적인 이유는 전신에 암세포가 퍼져 그 어떤 의술이나 백약이 무효로 죽을 날 만 기다리는 절망 속에서 은연중 기도 중에 하나님을 만났는데 ‘너는 내 아들이다 내가 너를 들어 쓰리라’는 생생한 음성을 들은 그 이후로부터 병마를 이길 수 있다는 확신을 갖고 기도에 열심을 냈는데 기적이 일어나 깨끗하게 치유되어 그 보답으로 전 세계를 다니며 간증 선교를 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미국 그의 집에는 한국인 고아를 포함한 13명을 입양하여 친자식처럼 가르치고 돌보며 기르고 있다는 것이다. 죽을 수밖에 없었던 지난날을 생각하면 덤으로 사는 이 생명 다하는 날 까지 남을 위해 봉사하며 사는 것이 하나님께 빚을 갚는 길이라 했다.

‘프랑스 메달성당에 관광차 들린 적이 있었다. 머리가 새하얀 노인 몇 명이서 찬송을 부르고 있는 이런 광경을 교회 공동화(空洞化)라 하는데 미국은 어떤가?’의 질문에 미국도 역시 기독교가 하향시대로 신자 수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작은 교회에서 집회를 하는 이유는 가족적인 분위기가 좋아서라는 답이다. 이제는 큰 건물이나 짓는 시대는 지났고 개인구원에서 사회구원 쪽으로 병마와 굶주린 불쌍한 형제들을 위해 일 할 때라고 힘주어 말했다.

한국은 일본에게 강점당했다가 해방되었으나, 6.25란 동족상잔으로 가난과 질고에서 도저히 희망이 없었던 나라가 이렇게 잘사는 나라가 되었고 신앙의 자유가 보장된, 신자가 인구대비25%로 기독교의 주도권이 미국에서 한국으로 건너와 축복받은 나라라고 극찬했다. 선교사가 미국 다음으로 많은 한국! 도움 받던 나라에서 이제는 도움을 주는 나라로 ‘주는 자가 복이 있도다’라는 성경의 말씀을 실천하는 한국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한국은 OECD국가 중 고아수출 1위로 연간 600여명을 외국에 수출하고 국내 입양은 400명 선이다. 고아100만 명 중 8.2%가 부모사망으로 ,미혼모,이혼, 부모가출 등으로 고아가 늘어나고 있다.

한국인의 의식구조는 자기 핏줄만을 고집하는 친자개념을 탈피하지 못 하는 한 입양이라는 말이 낯설기만 하다. 아들을 잃은 40대 여인이 방안에서 고양이23마리를 지극정성으로 돌보는 모습이 안쓰럽다.

동물 대신 불쌍한 고아를 입양하여 아들 삼으면 얼마나 좋을까. 150년 전 인내천(人乃天) 동학사상을 편 양반가 경주최씨의 후예 동학교를 창제한 최제우(崔濟愚 1824-1864)는 인간은 남녀모두가 평등하다며 자기 여종을 딸과 며느리로 삼았다.

상놈도 인간 대우 받는 세상! 사람을 하늘처럼 여기라는 동학사상은 기독교의 ‘네 몸이 하나님 전(殿)이며, 네 이웃을 네 몸 같이 사랑하라’는 예수사상과 같다. 6.25 이후 미국인들은 피부색이 다르고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한국의 수많은 전쟁고아를 입양하여 친자처럼 훌륭하게 키워냈다.

이제는 100만 명이 넘는 다문화 가족들이 거리를 활보하고 있어 백의민족이라는 한국인의 의식구조가 달라지고 있다. 국가는 인구부양책이란 말만 늘어놓지 말고 자국의 고아입양에 대한 새로운 대책이 요구된다.

오늘도 부모가 그리워 애타는 수많은 고아들의 눈물을 닦아줄 양부모를 찾고 있다. 예수사랑을 몸소 실천하는 13명의 아버지 ‘헨리 그루버’ 목사는 낳은 정보다 기른 정이 더 깊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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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기옥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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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BroovaR님 2023-10-30 23:3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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