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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에 남자, 혹은, 여자로 태어나는 사람.
그래서 사람은 이 세상을 살아가는 동안에 사람으로서도 살고 남자로서도 살거나, 사람으로서도 살고 여자로서도 살게 된다.
그렇다면 사람다우면서 남자답거나, 사람다우면서 여자다워야 할 것인데, 따라서 살아있는 동안 사람은 사람으로서의 역할과 남자로서의 역할, 혹은, 사람으로서의 역할과 여자로서의 역할을 함께 해야 한다고 이해하면 정확하다.
이것이 동서고금을 통틀어 이 세상에 존재한 모든 사람들이 실제로 맞닥뜨린, 또, 앞으로 이 세상에 존재할 모든 사람들이 실제로 맞닥뜨릴 가장 기본적인 현실.
그런데 사람으로 태어났다는 것은 사람으로서 역할을 해야 한다는 의미인 동시에 사람만이 할 수 있는 모든 역할을 할 자격이 있음을 의미한다.
또, 남자로 태어났다는 것이나 여자로 태어났다는 것 역시 이와 마찬가지.
한 회사의 직원이 됐다는 것은 그 회사의 직원으로서 역할을 해야 한다는 의미인 동시에, 오직 그 회사의 직원만이 할 수 있는 모든 역할을 할 자격을 갖게 됐음을 의미하듯이.
그렇다면 세상살이에 앞서 자신이 사람으로서, 또, 남자나 여자로서 어떤 역할을 해야 하며,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 충분히 알아보는 것이 현명할 것이다.
막연하게 ‘어떤 일을 하면서 살까?’ 생각할 것이 아니라.
더구나 사람이라면 누구든지 할 수 있는 역할이 남자만의 역할이라거나 여자만의 역할이라고 오해받거나, 남자만의 역할이나 여자만의 역할이 사람이라면 누구든지 할 수 있는 역할이라는 등으로 오해받고 있는 역할이 여러 가지 있으니.
앞에서 예를 든, 아버지라는 역할과 가장이라는 역할처럼.
뿐만 아니라, 이 세상에는 온갖 핑계로 자신의 역할을 남에게 떠넘기려는 사람도 결코 적지 않게 있다.
가장으로서의 역할을 열심히 하고 있는 남편에게 온갖 핑계로 자신이 맡고 있는 주부로서의 역할마저 떠넘기는 적지 않은 아내들처럼.
그렇다보니 자신의 역할을 미리 충분히 알아두지 않았다가는 자신의 역할은 아예 못한 채 자칫 남의 역할만 잔뜩 대신하게 될 수 있는데, 따라서 이런 꼴이 되지 않기 위해서라도 먼저 충분히 자신이 해야 하는 역할과 할 수 있는 역할을 알아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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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을 살아가는 동안 사람으로서의 역할과 남자로서의 역할이나 여자로서의 역할을 함께 해야 하는 사람.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늘 사람다운 동시에 남자다울 필요는 없으며, 늘 사람다운 동시에 여자다울 필요도 없다.
남자는 여자와 함께 있을 때만 남자로서의 역할을 해도 충분하며, 여자도 남자와 함께 있을 때만 여자로서의 역할을 해도 충분하니.
여러 가지 배역을 동시에 맡은 배우라도 하나의 장면에서는 오직 한 가지 배역만 연기해야하듯이.
더구나 자신과 성별이 같은 사람들과 함께 있을 때도 남자로서의 역할을 하거나 여자로서의 역할을 한다면 자칫 동성애자로 오해받을 수 있으며, 이와는 반대로, 이성에게 같은 성별인 듯 말하거나 행동한다면 남자, 혹은, 여자로 인정받기 몹시 힘들다.
비록, 잘 보이고 싶어서 잔뜩 꾸미는 등 많은 투자를 했다고 해도.
이런 까닭에, 이성과 함께 있을 때는 사람으로서의 역할과 남자, 혹은, 여자로서의 역할을 동시에 하는 것이 가장 기본적인 태도라고 말할 수 있는데, 이처럼 사람의 모든 역할은 해야 할 때와 하지 말아야할 때가 있다.
하지만 이를 무시한 채 그저 습관적으로 말하거나 행동했다가는 역시 크고 작은 여러 가지 문제에 시달릴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
동성에게 동성애자로 오해받거나 이성에게 동성 취급을 당하는 등으로.
또, 사람의 모든 역할은 할 수 있을 때가 있고, 할 수 없을 때가 있다.
자신의 역할을 할 수 없을 정도로 크게 다치거나 아예 죽는다면 사람은 결코 더 이상 자신의 어떤 역할도 할 수 없다는 사실로 알 수 있듯이.
그런데 자신의 역할을 할 수 없을 때가 됐다는 것은 곧 사람이 자신의 역할을 할 수 있는 기회조차 영원히 사라졌음을 의미한다.
역시, 자신의 역할을 할 수 없을 만큼 크게 다치거나 아예 죽는다면 사람은 결코 더 이상 자신의 어떤 역할도 할 수 없다는 사실로 알 수 있듯이.
그렇다면 자신의 역할 역시 할 수 있을 때 하지 않으면 사람은 자신의 역할을 할 수 있는 기회조차 완전히 잃어버릴 수도 있다는 말이 되는데, 그러니 할 수 있을 때 자신의 역할을 하는 것이 가장 현명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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