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경찰 사과 "유가족 사찰 논란 죄송"...사복경찰 보고서 열람은 거부

사회 / 이정미 / 2014-05-20 11: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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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동해 경기경찰청장은 20일 오전 안산 화랑유원지 정부합동분향소에서 "사전 동의없이 사복 경찰이 유가족을 뒤따른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Newsis
[일요주간=이정미 기자] 안산단원경찰서 소속 정보관이 세월호 희생자 유가족을 사찰했다는 논란에 대해 경기경찰 수뇌부가 사과했다.

최동해 경기경찰청장은 20일 오전 안산 화랑유원지 정부합동분향소에서 “사전 동의없이 사복 경찰이 유가족을 뒤따른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유가족 100여 명에게 고개를 숙였다.

최 청장은 사전 동의를 거치지 않은 절차는 잘못이라고 인정하면서도 불이익을 줄 마음은 없었다고 해명했다.

최 청장은 “유가족을 보호하거나 활동에 도움이 되기 위해 뒤따른 것”이라며 “나쁜 의도가 아니었기 때문에 사찰이나 미행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앞으론 어떤 경우에서든 사복 경찰을 유가족의 동의 내에서만 활동하겠다”고 약속했다.

유가족을 사복경찰들을 붙잡고 신분을 물었을 당시 밝히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직원들이 당황해 신분을 밝히지 않았던 것 같다”며 “엄중 문책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 청장의 공식 사과에도 유가족의 불신은 쉽게 사라지지 않았다.

사복 경찰이 유가족 주위에서 정보활동을 하며 작성한 보고서 열람권을 달라는 유가족의 요구를 최 청장은 “국회가 요구해도 공개하지 않는 자료”라며 거부했다.

유가족은 “왜 사찰이라고 끝내 인정하지 않느냐”며 “그렇다면 34일 동안 사복 경찰이 유가족 주위를 맴돌며 작성한 보고서 열람권을 달라”고 요구했고 최 정창은 “대한민국 경찰이 생긴 이래 공개한 적이 없다”라고 선을 그었다.

유가족이 자신들을 도우려던 것인지 다른 목적이었는지 어떻게 믿느냐고 계속 항의하자 최 청장은 “입장을 충분히 이해한다. 불쾌했을 것이고, 흥분할 만하다”며 거듭 달랬다.

한편 앞서 19일 경기 안산에서 전남 진도로 향하던 세월호 희생자 유가족들은 “사복경찰이 자신들을 미행했다”며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경찰관 2명을 붙잡아 다시 안산으로 상경했다. 유가족들은 “사복경찰이 안산에서부터 따라온 이유가 무엇이냐. 불법사찰 아니냐”며 자신들을 뒤따른 경위 등 해명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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