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6일 서울 여의도 MBC 방송국 스튜디오에서 열린 ‘서울시장 후보자 토론회’에는 새누리당 정몽준 후보, 새정치민주연합 박원순 후보, 통합진보당 정태흥 후보가 참석했다.
이날 자유 토론 시간 도중 정몽준 후보와 정태흥 후보는 국가관을 두고 대립각을 세웠다.
정몽준 후보는 정태흥 후보를 향해 “2003년 반미청년회 의장을 맡으셨는데, 사법부에서는 단순히 반미를 넘어서 북한의 주장을 그대로 추종하는 단체라고 판시했다”며 “반미 청년회가 뭐 하는 단체였나? 한미동맹 해지를 주장하지 않았나?”라고 물었다.
정태흥 후보는 허위사실을 말씀하셨다고 반박하며 “80년대 후반에 존재했던 ‘반미청년회’가 그와 같은 판결을 받은 적이 있고, 제가 참가한 반미청년회와 과거의 반미청년회는 다른 단체”라고 지적했다.
이어 “반미 청년회는 2002년 있었던 ‘효순이 미선이 사건’을 계기로 만들어 진 단체”라며 “SOFA 개정을 비롯, 평등한 한미관계를 실현하기 위해서 만들어졌다”고 단체 설립의 배경을 설명했다.
정몽준 후보가 “혹시 그 단체가 한미동맹 해체, 주한미군 철수, 국가보안법 폐지 등을 주장하지는 않았느냐?”며 공세를 펼쳤고, 이에 정태흥 후보는 “정 후보는 SOFA(주한미군지위협정)가 뭔지는 아시냐”고 반문했다.
정태흥 후보는 거듭 “소파 내용이 뭡니까”라고 질문했다.
이에 정몽준 후보는 “소파는 한미 방위비 분담이 주요 내용 아닌가?”라고 짧게 언급한 뒤 “왜 내 질문에 답을 하지 않냐. 반미 청년회가 한미동맹 해지를 주장하지 않았나를 묻는 것이다”고 물어 팽팽한 긴장감을 조성했다.
정태흥 후보는 정몽준 후보의 질문에 대한 확실한 대답을 피했고, 정몽준 후보는 “시간상 박원순 후보에게도 질의해야 하니 이걸로 질문을 마치겠다”며 급히 토론을 마무리했다.
한편, SOFA(Status of Forces Agreement in Korea)의 정식 명칭은 ‘대한민국과 아메리카합중국간의 상호 방위조약 제4조에 의한 시설과 구역 및 대한민국에서의 군대의 지위에 관한 협정’으로 형사관할권 조항과 관련, 미국에 대한 강력한 법적 보호장치가 담겨 있어 논란을 샀다.
지난 2002년 신효순·심미선 양이 미군 장갑차에 치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으나 SOFA 협정에 의거해 미국에 재판권이 넘어간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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