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2년 9월경 완공된 한라비발디 아파트는 총 1,365가구 중 1,000여 가구가 미분양(입주율23.6%·322세대)으로 남게 되자 한라 측에서 아파트 세일을 시작했다. 이에 입주민들이 반발하며 보상을 요청했던 것.
이 과정에서 건설사의 할인분양에 항의하던 한라비발디아파트의 입주민이자 하늘도시총연합회 회장인 정모(55)씨가 지난 17일 집회도 중 전신에 시너를 뿌리고 분신자살을 기도했다. 전신에 3도 화상을 입은 정씨는 서울 한강성심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중 22일 안타깝게 숨졌다.
주민들에 따르면 정씨가 분신자살을 기도할 당시 기존 입주민들이 할인분양을 받아 이사 오는 차량을 막아섰고 경찰과 대치되는 상황이 벌어졌다고 한다. 이때 정씨가 경찰과 대치하며 온 몸에 시너를 뿌리고 경찰의 철수를 요구하며 분신을 하겠다고 경고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들은 정씨의 손에서 라이터를 뺏기 위해 몸싸움을 벌였고 불이 붙으면서 분신사고가 일어났다는 게 주민들의 증언이다.
입주민 김모씨는 17일 청와대 게시판에 올린 글에서 “바보 같고 운도 지지리 없는 제 이야기 좀 들어주세요. 5년 전 영종도 한라비발디에 생애 첫 분양을 받고 지금까지 가슴앓이만 하다 드디어 최근에 한라비발디에서 30%까지 할인분양을 하는 바람에 울화가 터졌습니다”며 “현재 분양자들이 300세대도 안되는데 900세대 이상을 할인분양을 하는 게 말이나 되는겁니까?”라고 울분을 토로했다.
이어 “분양받은 사람들은 돈이 많아서 제돈 내고 다 들어온 겁니까?”라고 반문하고 “다수가 분양하고 잔여세대를 할인분양하면 그러려니 하겠죠. 차라리 후분양을 할 것이지. 미리 분양받아서 소송 걸어 간신히 10% 남짓 할인받았습니다”며 “울며겨자먹기로 채권단 압박에 못이겨서 입주했습니다. 주변에 변변한 마트 없이 1년을 견뎠고 또 1년은 좋은 마음 먹으면서 견뎠고. 그런데 이제 30%할인 들어가 버리니 안 그래도 빚지고 잔금 치르고 들어온 저는 운도 지지리 없고 바보 같은 일인인 것입니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그러면서 “그리고 오늘 한명의 안타까운 희생이 발생했습니다. 저와 같은 운도 지지리도 없고 바보 같은 아니 최고 바보인 입주민 대표 정**씨 입니다. 생업포기하고 입주민 고민 혼자 다 짊어지고 바보같이 경찰들과 대치하다 사고가 났습니다”고 분신사건을 언급했다.
그는 끝으로 “왜 그 사람(정**씨)이 그렇게까지 할 수 밖에 없었는지 아무도 이야기 하지 않습니다. 그 사람 마음이 얼마나 절망적이었는지... 정말 힘듭니다. 저희 좀 봐 주세요. 이렇게 울부짖고 있지 않습니까?”라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한편 주민들은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경찰의 무모한 강제진압 때문에 발생한 참사라며 책임자 처벌과 손해배상 등을 요구하는 한편 인권위와 국민 신문고 등에 진정하과 고소·고발 등 강력 대응으로 맞서겠다는 입장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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