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유병언 사체 40일 방치..."손가락 지문·DNA 일치 확인"

사회 / 백지흠 / 2014-07-22 10:4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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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월호 실소유주인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으로 추정되는 시신의 최초 발견자 박모(77)씨가 22일 오전 전남 순천시 서면의 한 밭에서 발견 당시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Newsis
[일요주간=백지흠 기자] 지난달 12일 전남 순천에서 발견된 사체가 뒤늦게 ‘세월호’ 실소유주인 유병언(73·지명수배) 전 세모그룹 회장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변사체의 유루품 가운데 유 전 회장과 연관된 단서가 다수 있었고, 변사체가 유 전 회장이 머물렀던 은신처 인근에서 발견됐는데도 노숙자의 변사로 취급해 40일간 방치하는 등 초동대처가 미흡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전남 순천경찰서는 22일 전남 순천 매실밭에서 발견된 유병언 추정 사체에서 유병언 본인의 지문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순천경찰서는 이날 브리핑을 갖고 “유병언 추정 사체는 발견 당시 고도로 부패돼 지문을 채취하기 곤란했으나, 냉동실에 안치 후 오른쪽 손가락 지문 1점을 채취해 검색한 결과 유병언 지문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이어 “지난 21일 국과수 감정 결과 유병언 추정 사체에서 채취한 체액과 금수원 내 유병언 집무실에서 채취한 DNA시료와 정확히 일치한다는 감정 결과를 구두 통보 받은 바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유병언 추정 사체는 지난 5월 말까지 유 전 회장이 머물렀던 것으로 확인된 전남 순천의 송치재 인근 별장에서 2~3㎞ 떨어진 매실밭에서 발견됐다.


경찰은 매실밭 주인의 신고로 시신을 발견했으며 시신은 이미 상당히 훼손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신을 최초로 발견한 매실밭 주인 박씨는 “시신은 내의와 벙거지 모자, 점퍼 등을 착용한 상태였고 주변에 술병들이 놓여 있었다”며 “반듯하게 누워있었고 얼굴은 한쪽방향으로 돌려져 있었다”고 밝혔다.


박씨에 따르면 시신 주변에서 발견된 작은 봉지안에는 소주병과 막걸리병이 들어 있었으며 그 주변에는 흰색 머리카락이 떨어져 있었다. 또 시신 옆에는 낡은 가방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처음 발견 당시 시신은 얼굴은 알아 볼 수 없을 정도로 부패가 심했으며 뼈만 남았을 정도로 상당히 훼손되어 있었다고 밝혔다.


경찰은 유병언이 지난 5월부터 추적을 피해 장기간 도피를 이어가다 사망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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