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반성장지수 꼴찌' 홈플러스 이승환 회장 공정위 제소한 '키즈카페' 점주들의 울분

e산업 / 박은미 / 2014-07-29 10:57:15
  • 카카오톡 보내기
점주들, '키즈카페' 흑자 돌아서자 "매장 빼라"...홈플러스 측 "법적으로 문제 없다"

▲ 지난 4일 이승한 홈플러스 회장이 서울 경희대 평화의전당에서 열린 'UN 글로벌 콤팩트 유스 CSR 컨퍼런스'의 기조연설에서 기업의 '동반 성장'을 강조했다. ⓒNewsis
[일요주간=박은미 기자] 지난 4일 이승한 홈플러스 회장은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강연에서 기업의 ‘동반 성장’을 강조했다. 이 회장은 “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하려면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하고 ‘나눔과 기여의 가치’를 실현 해야한다”며 “이를 위해 무엇보다 ‘사람을 중심에 두는’ 기업 운영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사회적 책임’을 강조한 이 회장의 발언과는 달리 홈플러스는 동반성장에 어긋나는 행보를 보이면서 업계의 비판을 받고 있다. ‘갑의 지위’를 이용한 홈플러스의 일방적인 횡포에 그저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 밖에 없는 게 작금의 현실이라고 점주들은 울분을 토했다.


지난 3년 연속 ‘동반성장지수 꼴찌’라는 성적을 차지한 홈플러스가 입점 업체를 상대로 ‘갑질’을 한 사례가 지속적으로 적발되고 있다.


홈플러스는 키즈카페에 입점한 한 점주에게 억단위를 들여 리뉴얼 공사까지 하게 해놓고 장사가 잘 되자 철수시켰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A씨는 홈플러스의 ‘키즈카페’를 가맹본부의 제안으로 인수했다. 적자였던 키즈카페는 A씨가 인수한 지 7년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A씨가 ‘키즈카페’를 인수한 후 인기가 높아지자 홈플러스 측은 “매장을 확장하겠다”는 이유로 A씨에게 나갈 것을 통보 했다.


A씨는 1억 원을 들여 리뉴얼을 한지 3년 만에 매장을 내놔야만 했다. 불과 40여일 전에도 홈플러스는 A씨에게 폐회로텔레비전(CCTV) 카메라 4대를 설치하라고 요구하는 등 매장을 나갈 것을 요구 할 조짐은 전혀 없었다고 한다.


홈플러스 측은 보상으로 키즈카페 매장 앞의 놀이기구 6대를 운영권을 약속했다. 이에 A씨는 8년간 운영한 매장을 3000만원을 받고 내줬지만 이마저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홈플러스 측은 A씨가 매장을 넘긴 당일 운영권을 약속한 놀이기구 6대 가운데 넉대를 철거했고 나머지 두 대마저도 내부 공사를 이유로 철거했다. A씨는 리뉴얼 등에 들어간 비용을 고려하면 홈플러스가 제시한 3000원은 말도 안 되는 금액이었지만 놀이기구 운영권을 약속해 매장을 나왔다며 울분을 토했다.


A 씨와 비슷한 피해를 당한 다른 키즈카페 점주들도 있었다. 퇴직금 1억8천원 돈을 모아 투자한 B씨도 홈플러스의 계약해지로 5천만원의 보상을 받고 매장에서 나가야만 했다. 계약해지를 당한 점주 가운데엔 공정위에 제소를 한 사례도 있다.


해당 점주들은 키즈카페의 장사가 잘되기 시작하자 매장의 점주를 내보내고, 그 자리에 홈플러스 가맹본부가 운영하는 직영점을 앉히고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A씨와B씨 등에게 매장을 빼라고 통보한 홈플러스 직원은 키즈카페 가맹본부 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와 관련 홈플러스는 법적으로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이다. 점주들과 보통 1년 단위로 짧게는 1개월 단위로 계약을 맺기에 계약기간이 끝난 뒤 재계약을 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 또한 계약서에는 몇 년 간 운영권을 주겠다는 구체적인 조항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키즈카페의 수익성이 안 보일 땐 개인 사업자에게 맡겨두다가, 수익이 난다 싶으니 직접 뛰어들어 영세한 입점 업체들의 이익의 빼앗은 횡포라고 비난했다.



'시민과 공감하는 언론 일요주간에 제보하시면 뉴스가 됩니다'

▷ [전화] 02–862-1888

▷ [메일] ilyoweekly@daum.net

[ⓒ 일요주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댓글 0

댓글쓰기
  • 이 름
  • 비밀번호

- 띄어 쓰기를 포함하여 250자 이내로 써주세요.
- 건전한 토론문화를 위해,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비방/허위/명예훼손/도배 등의 댓글은 표시가 제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