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주간 - 여야, 세월호 청문회 증인채택 공방 ＂대통령 사생활＂ vs ＂업무시간＂

[일요주간=최연욱 기자] 여객선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지 107일 째다. 아직도 사고의 진상 규명이 지지부진한 가운데 여야는 세월호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청문회 증인채택을 두고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여야는 30일 세월호 국정조사 청문회에서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 정호성 제1부속실장, 유정복 전 안전행정부 장관에 대한 증인채택을 놓고 장외공방을 이어갔다.

이에 따라 내달 5일 청문회 실시도 불투명해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다.

세월호 국조특위 여야 간사인 새누리당 조원진 의원과 새정치민주연합 김현미 의원은 30일 오전 CBS 라디오에 출연해 증인채택을 놓고 팽팽한 힘겨루기를 이어갔다.

조 의원은 “지난번 기관보고 때 청와대에서 김기춘 실장을 비롯해 많은 사람들이 나와서 오후 2시부터 밤 11시까지 기관보고 질의응답을 했지만 그 이후에 지금까지 다른 변화된 사항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야당이 세월호 참사 당일 대통령의 동선을 밝히라고 하는데 김 실장이 그것은 어렵다고 분명히 말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야당이 정 부속실장을 증인으로 부른다는 것에 대해 “그것은 대통령의 사생활을 묻겠다는 것”이라며 “지금까지 특위에서 부속실을 증인으로 불러낸 적은 한 번도 었었다”고 지적했다.

조 의원은 “야당에서 이것을 전향적으로 받아주면 증인채택을 해서 정상적으로 8월5·6·7·8일 이렇게 할 수 있도록 그렇게 할 생각이다. 야당의 전향적인 입장변화를 기다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김 의원은 “새누리당은 지금 청문회를 하겠다는 생각이 전혀 없다”고 맹비난했다.

김 의원은 “정부의 재난안전시스템을 만들어나가는 책임은 안전행정부에 있고 재난안전 시스템을 만든 사람은 바로 유 전 장관인데 증인채택이 지금 안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이 무슨 사생활이냐. 업무시간에 대통령 사생활 얘기하는 것 자체가 정당하지 않다. 대통령의 동선이라고 하는 것은 지나간 동선은 무슨 비밀이 될 수도 있는 거지만 공적 행적이 된다. 무려 8시간 가까이 국가의 대참사 기간에 대통령이 어디서 무엇을 했는지 아무도 아는 사람이 없다는 것은 이건 정상적인 나라가 아니다”라고 날을 세웠다.

마지막으로 김 의원은 “김 실장이 밝히지 못하면 대통령의 그림자라고 할 수 있는 제1부속실장이 대통령의 행적에 대해서 밝히면 된다”며 “오늘이라도 새누리당이 3명에 대한 문제만 해결되면 청문회를 정상적으로 열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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