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올림 "협상 참여자 우선보상안 수용 불가" vs 삼성 "사실과 달라"

e산업 / 박은미 / 2014-08-18 17:3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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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올림(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 및 산재의심 피해 가족들과의 대화 나선 삼성전자 이인용 커뮤니케이션 팀장 ⓒNewsis
[일요주간=박은미 기자] 삼성 직업병 피해자 모임인 ‘반올림’(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이 18일 “삼성전자에서 일하다 죽어간 모든 피해자에게 사과하고 보상하라”고 촉구하며 삼성전자가 백혈병 보상안 협상 참여자 일부를 우선 보상하겠다고 한 데 대해 강력히 비판했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가 “사실과 다르다”고 공식 해명해 향후 협상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갈등을 예고했다.


18일 반올림은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삼성그룹 내 전자산업 부문 계열사에서 일하다 백혈병, 뇌종양 등 중증질환에 걸렸다는 제보자가 총 233명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번 협상의 대상이 되고 있는 삼성전자 반도체·LCD 부문 제보자만 하더라도 164명이며 그 중 70명이 사망했다”며 “세상에 알려진 모든 피해자들에 대해 책임지고 보상하고 철저한 재발방지대책을 마련해라”고 요구했다.


특히 반올림은 이날 삼성전자 측이 제안한 협상 참여자 8명에 대한 우선 보상안은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확고히 했다.


반올림은 “7년의 논란 끝에 삼성은 이 문제를 협상을 통해 해결하겠다고 나섰지만 직접 교섭에 참여한 8명의 피해자에 대한 보상 논의부터 먼저 하자고 주장하고 있다”며 “보상 기준을 만들어 보상 대상이 되는 피해자들을 선별하려 했다”고 비난했다.


반올림은 사고 재발방지 대책과 삼성전자 내 반도체 사업장 환경 감시 및 노조 설립 등 노동 문제 전반이 보상 문제와 함께 논의돼야 한다는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이에 삼성전자 측은 보도자료를 통해 협상단 8명에게만 우선 보상을 하려 한다고 비판한 것과 관련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다.

삼성전자는 “협상 참여자 8명만 보상하겠다고 한 게 아니라 8명과 먼저 논의를 시작해 기준과 원칙을 세운 뒤 이를 바탕으로 다른 분들에 대한 보상 논의를 진행하겠다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협상 참여자 8명 중 5명이 보상 논의를 먼저 하자는 긍정적인 제안을 했지만 나머지 3명이 반대해 곤혹스러운 입장”이라며 “반올림 가족 내부의 이견에도 불구하고 최종협상 타결을 위해 투명하게 협상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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