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박남춘 의원이 경찰청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2년 경찰관 1만 7,000여명 대상으로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82.4%인 1만 4,271명이 외상사건을 경험했고, 37.2%인 5,309명이 고위험군에 해당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6월 18일 김진경 성신여대 연구원 등이 조사한 결과에서도 경찰관들의 외상후 스트레스장애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 연구원 등에 따르면 경찰관들을 대상으로 흉기에 의한 부상이나 고속 차량 추격전 등이 포함된 직접 외상사건 9문항과 변사체, 학대아동, 심한 부상자 등을 목격하는 등 간접 외상사건 14문항에 대해 질문한 결과, 이들이 경험하는 외상사건의 수는 평균 12.01개로 조사됐다.
이와 관련 박 의원은 “경찰청이 지난해부터 경찰관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치유를 위해 전문 의료기관과 연계한 경찰 트라우마센터를 운영하고 있지만 시간의 제약과 인사상 불이익을 우려한 경찰관들이 적극적으로 치료를 하지 않고 있어 치료를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소방관들이 1년에 한번씩 의무적으로 트라우마 검사가 포함된 특수건강검진을 받고 있다”며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에 노출된 경찰관들을 위한 관련 예산 확보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새누리당 조원진 의원도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국가 중 자살률 1위인 우리나라의 경우 3,300명 중 1명꼴로 자살하고 있다. 경찰관은 2,000명 중 1명꼴로 더 높게 나타났다”고 꼬집으며 “경찰업무 특성상 강력범죄부터 야간순찰, 각종 민원까지 업무강도가 높은 현실을 고려해 근무환경 개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경찰청 자료에 따르면 경찰관 자살 건수는 2011년 13건, 2012년 18건, 2013년 17건, 올해 들어 현재까지 14건이다. 또 자살 원인으로는 우울증과 가정불화가 각각 16명(26%)으로 가장 많고 △신병비관이 8명(13%), △채무 등 금전문제가 7명(11%) △직장문제가 6명(10%) △질병 등 건강상 문제가 5명(8%) △이성문제가 4명(6%) 순이었다.
아울러 4년간 자살한 경찰이 62명에 달해 경찰관들의 심적 내상이 심각한 수준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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