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 해외 시장 희비 엇갈려...일본서 철수한 씁쓸한 속사정

e산업 / 박은미 / 2014-10-09 15:2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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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진출 8년 만에 전면 퇴점, 아모레 "日 소비자 구매 성향 고려한 사업 다각화 전략 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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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주간=박은미 기자]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화장품 브랜드 아모레퍼시픽이 지난해 해외에서만 5,399억 원을 벌어들였다. 하지만 해외에서의 매출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희비가 엇갈린다. 중국·홍콩·대만 등의 아시아 시장에서 매년 30% 이상 매출이 고속 성장하는 반면 선진 시장에서는 저조한 성적을 거두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다.

아모레퍼시픽의 해외 매출을 견인하는 원동력은 단연 중국이다. 해외 매출의 60% 이상을 중국 시장에서 벌어들이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의 올 2분기 면세점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25.9% 성장한 1791억 원을 기록했다는 것도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이중 중국인 매출이 80% 이상으로, 회사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년 새 2배로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중국의 중추절 연휴가 포함된 올 3분기 면세점 매출액 또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5% 이상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대표이사 회장 ⓒNewsis
그동안 아모레퍼시픽은 북미·서유럽·동남아시아·중국·일본의 세계 5개 권역을 중심으로 글로벌 사업을 펼쳐왔지만 동남아시아와 중국을 제외한 시장에서의 성장력은 한계가 있다는 평가다.

특히 아모레퍼시픽은 2006년 일본 진출 이후 8년 만인 지난 9월 일본에서 전면 철수하며 선진 시장에서 국내 브랜드가 뿌리내리기 쉽지 않음을 단적으로 보여줬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9월 도쿄 이세탄 백화점 신주쿠 본점에서 퇴점 한 후 올해 말까지 도쿄 니혼바시 미쓰코시, 오사카 한큐우메다 등 나머지 4개 매장에서 모두 철수한다.

일본 매장은 화장품 매출 세계 수위를 다투는 고급 화장품 시장으로, 아모레퍼시픽은 해외 시장에서 샤넬 랑콤 등과 경쟁할 명품 브랜드로 도약하기 위해 선진 시장 공략을 본격화 해왔지만 수익성 하락 등을 겪으며 높은 높은 벽을 실감해야 했다.

이와 관련 아모레퍼시픽 측은 “일본 시장 철수 결정은 최근 일본 내 고급 화장품 시장 침체 및 소비자들의 합리적인 구매 성향을 고려한 사업의 다각화 전략의 일부”라며 “아모레퍼시픽을 제외한 합리적인 가격대의 브랜드인 에뛰드, 아이오페 등을 중심으로 사업역량을 재편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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