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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 균열은 과거 서울거리를 연출하기 위한 디자인으로 안전과는 무관하다’는 롯데월드측의 해명에도 논란은 가라앉지 않고 있는 가운데 낙하물로 인해 협력업체 직원이 부상을 당하는 등 악재가 이어지며 안전에 대한 총체적인 진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아울러 롯데월드몰의 안전성 논란을 둘러싼 서울시의 대응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서울시가 제2롯데월드 임시사용 조건부 승인 결정을 내리며 그룹에 보낸 공문에는 건축물 안전대책 관련 사항을 이행하지 않을 경우 승인을 취소할 수 있다는 내용이 명시돼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 "안전진단 필요"
제2 롯데월드가 개장한지 한달도 채 안돼 6층 바닥에 이어 8층 천장에서도 균열이 발견됐다.
4일 서울 잠실 롯데월드몰 에비뉴엘관 8층 천장 구조물 중 수직 기둥에 붙은 수평구조물인 보에서 50㎝가량 균열이 발생했다.
롯데건설 측은 “콘크리트에서 발생한 균열이 아니라 철골을 감싸는 내화보드(타이카라이트) 이음새 부분에서 발생한 것이라 안전과 무관하다”고 해명했지만 전문가들은 천장을 받치는 큰 보에서 균열이 발생한 만큼 안전 점검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달 27일에도 롯데월드몰 5층과 6층 식당가 통로 바닥에서 균열이 일어나면서 안전성 논란이 일었다.
당시 제2 롯데건설측은 “1930~1980년대 옛 서울 분위기를 재연하기 위해 설계때부터 금이 간 옛 길 모습을 디자인 콘셉트로 잡은 것으로 투명 코팅 처리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코팅 처리했다는 설명과는 달리 균열 사이에 명함 한 장이 꽂히면서 설계 과정에서 재연한 디자인이 맞는지에 대한 의문을 증폭시켰다.
지난달 29일에는 하청 업체 직원이 4층에서 떨어진 낙하물에 머리를 맞아 머리 부분을 두바늘 꿰메는 사고가 발생했다.
롯데월드몰 쇼핑몰동 4층 장식물에 붙어 있던 알루미늄강 재질 금속물이 1층 중앙 홀까지 그대로 떨어졌다.금속물질은 명함 크기로 결코 작지 않았다.
당시 롯데건설 측은 “사고는 4층 유리 난간의 부착물이 떨어져 발생했다”며 “유리를 잇는 이음세 부분을 가리는 뚜껑이 청소하는 과정에서 고정이 덜돼 떨어진 것으로 파악된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한 하청 업체 직원는 “현장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이미 예고됐던 사고”라고 일갈했다. 롯데월드몰은 설계 당시부터 낙하의 위험성이 큰 구조이며 장식물이 매우 많았는데도 공사를 대충한 안전 불감증이 사고를 불렀다는 지적이다.
하청 업체 직원은 “롯데월드몰은 홀을 중심으로 꼭대기까지 천장이 높게 뚫려 있는 구조라 낙하물이 떨어지면 그대로 손님들 머리 위로 떨어질 수 있다”며 “게다가 유난히 천장에 장식물이 많았지만 마무리 공사를 급하게 하다 보니 공사를 하는 인부들도 ‘나중에 장식물이 떨어지는 거 아니냐’며 불안해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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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월드몰 내부 전경. ⓒNewsis | ||
제2롯데월드 에비뉴엘동 사람·화물 겸용 53인승 엘리베이터는 지난달 31일 7~8층 사이에서 15분 가까이 멈춰있었다. 엘리베이터에 타고있던 직원 한 명이 폐쇄증을 호소해 구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옮겨지기도 했다.
이어 지난 2일에는 에비뉴엘동 엘리베이터가 3층에서 갑작스레 멈춰 타고 있던 시민이 비상인터폰을 누르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와 관련 롯데 측은 "화물이 한쪽으로 쏠리는 바람에 안전센서가 작동해 일시적으로 멈춘 것"이라고 설명했다. 즉, 엘리베이터 멈춤 사고가 아닌 안전을 위해 센서가 자동으로 반응했다는 입장이다.
한편 롯데월드몰을 둘러싼 안전사고가 끊이질 않는 가운데 서울시의 대응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앞서 서울시는 제2롯데월드 저층부 임시사용 승인 신청에 대해 조건부 승인 결정을 내리면서 건축물 안전대책 등의 조건을 이행하지 않을 시 승인을 취소할 수 있다는 내용을 명시했다.
잇단 균열 현상과 낙하사고 등으로 롯데월드몰의 안전진단이 시급하다는 의견이 팽배한 가운데, 서울시가 안전 문제의 의유로 제2롯데월드 임시개장과 운영을 백지화시킬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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