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덕 "청남대, 후손에 물려줘야 할 생태계 보고"

Interview / 박은미 / 2014-11-10 09:4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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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남대 개방 11주년 스폐셜 인터뷰 - 이재덕 청남대관리사업 소장

▲ 이재덕 청남대관리사업 소장
[일요주간=박은미 기자] ‘남쪽의 청와대’라는 의미인 청남대가 일반에게 공개된 지 10여년이 지났다. 충청의 젖줄 대청호에 자리 잡고 있는 청남대는 1983년부터 대통령의 공식 별장으로 이용되며 일반인의 접근이 통제돼 베일에 가려진 공간이었다. 이후 노무현 전 대통령 재임 시절이던 2003년 4월 18일 일반인에게 개방 된 후 대통령 테마 관광명소로 명성을 떨치며 충북의 대표적 관광자원으로 떠오르고 있다. 청남대의 총면적은 184만 4천㎡로 주요 시설로는 본관, 오각정, 골프장, 양어장, 초가정, 대통령역사문화관, 대통령광장, 하늘정원, 대통령길 등이 있다. 특히 사계(四季)절에 따라 모습을 바꾸는 조경수 100여종과 야생화 130여종 등 총 26여 만 그루의 나무들이 심어져 있는 생태계의 보고로 평가받는다. 이재덕 청남대관리사업 소장은 “생태계가 잘 보존된 청남대를 훼손하지 않고 후손들에게 물려주는 것이야 말로 우리가 해야 할 일이다”며 “후손들에게 물려줘야 할 것은 돈도 기술도 아닌 바로 자연”이라고 청남대가 가진 생태계의 가치를 강조했다. 뿐만 아니라 청남대는 대통령이 걸어온 기록을 반추하는 공간이자 현대사를 몸소 체험할 수 있는 배움의 공존하는 곳이다. <일요주간>은 지난 6일 이재덕 소장을 만나 대통령의 삶과 희망이 공존하는 곳에서 국민의 휴식처로 잡은 청남대의 의의와 앞으로의 운영 계획 등에 대해 들어봤다.

청남대 개방 11주년, 대통령테마 국민관광지로 각광
자연 속에서 역사를 반추하는 ‘힐링’과 ‘교육’의 공간



- 청남대 소장으로 취임하신지 1년 4개월이 지났다. 그동안 바쁘신 시간을 보내셨을 텐데, 소감은?

▲ 청남대는 20년 동안 통제되어온, 대통령별장에서 국민들의 품으로 돌아온 곳이다. 연간 80만 명이 넘는 관람객이 찾는 곳이기에 관람객들의 눈높이에 맞추는 관리·운영과 중요한 현안사업을 추진하느라 동분서주 하는 동안 어느새 1년4개월이 훌쩍 지나가 버렸다. 짧은 기간이지만 청남대의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잘 가꾸고 보존하는 일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되어서 기쁘고 감사하다.


- 30여 년간 충북에서 공무원 생활을 하신만큼 지역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실 거 같다. 충북을 대표하는 자연 유산인 청남대의 소장직을 맡기까지의 과정이 궁금하다.


▲ 1980년 충북 괴산군에서 공무원직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나랏일에 몸담고 있다. 특히 전체 34년 재직기간 중 충북도청에서만 27년을 근무했다. 지역민들과 함께 숨 쉬고 공감하며 정의롭고 살기 좋은 충북을 만들기 위해 열정을 받쳐 공직생활을 해왔다. 그러던 도중 지난해 충청북도 인사발령에 의해 4급으로 승진을 하면서 청남대를 잘 가꾸어 보라는 도지사님의 명을 받고 근무하게 됐다. 청남대가 앞으로도 국민들이 쉴 수 있는 열린 휴식공간으로 자리 잡기 위해 소장으로서 할 수 있는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



- 그동안 청남대를 관리·운영하시며 ‘이건 내가 정말 잘했다’고 생각하시는 것은 무엇인가?


▲ 청남대에서 대통령을 테마로 하는 대통령 역사교육관, 역대대통령 동상 건립, 역대대통령 기록화 제작 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는데, 추진이 난이하고 고품격을 요구하는 사업이기 때문에 힘든 부분이 정말 많았다. 이 어려운 사업을 올 연말이면 모두 완료하게 되어서 보람 있게 생각한다.



- 반대로 힘들었던 부분이 있다면?


▲ 청남대는 대청댐내에 위치하고 있는 ‘상수원보호구역’이기 때문에 법령에 의한 규제를 많이 받고 있다. 따라서 최소한의 편익시설을 갖추는데도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물론 상수원은 보호되어야하지만 상수원을 오염시키지 않는 범위에서의 기본적인 관광인프라 구축은 허용되어야 된다고 본다. 박근혜 정부의 규제 완화 정책에 발맞춰 관람객의 편익과 관광의 인프라 구축을 위한 청남대 주변의 규제완화가 절실히 필요하다. 이것이 가장 힘든 부분이다.


- 청남대를 운영하데 있어 소장님의 철학이 있다면?


▲ 청남대는 20년동안 국가보안시설인 대통령별장, 상수원보호구역으로 철저히 통제되어온 곳이다. 때문에 자연생태계가 잘 보존되어 있는 국내 몇 안 돼는 청정지역이다. 대청호반과 어우러진 자연환경이 너무 아름답고 사계절이 뚜렷하다. 봄에는 대통령별로 좋아하던 다양한 야생화가 꽃을 피우고, 여름에는 아름다운 숲과 호수의 청정공기를 마시며 걷는 산책로가 ‘대통령길’로 명명되어 조성되어 있다. 가을에는 아름다운 청남대 가로수길과 단풍, 국화향기가 어우러져 가을풍경의 극치를 이룬다. 겨울에는 야생동물을 가까이서 볼 수 있고, 숲과 호수가 어우러진 설경은 사진작가들에게도 인기가 높다. 이를 통해 알 수 있는 청남대는 그야말로 자연생태계의 보고다. 국민모두와 후손들의 힐링 공간이 될 수 있는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곳이다. 아름답고 생태계가 잘 보존된 이곳을 훼손하지 않고 잘 가꾸고 보존하여 후손들에게 물려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후손들에게 물려줘야 할 것은 돈도 기술도 아닌 바로 자연이기 때문이다.



- 청남대가 충북도에 이관된 지 10년이 넘었다. 대통령별장이라는 권위의 상징에서 국민모두가 즐길 수 있는 여가공간으로 자리 잡은 만큼 어떤 부분의 경쟁력 제고에 힘쓰고 계신지 궁금하다.


▲ 청남대는 2003년도에 개방되어 올해로 11년째를 맞이하고 있다. 대통령 별장이라는 통제된 시설에서 지금은 연간 80만명이상의 관람객이 찾아오는 중부권 대표관광지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따라서 옛 대통령 별장이라는 특수성을 살려 대통령을 테마로 하는 관광마케팅 전략이 필요하다. 또한 각종 매스컴의 촬영 요청이 이어지며 드라마나 영화 등의 촬영 장소로도 각광받으며 유명세를 얻고 있어 한류에 편승해 몰려오고 있는 중국인을 포함해 글로벌 마케팅도 시급하다. 그리고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는 교육의 장소, 국민들에게 휴식을 줄 수 있는 휴식의 공간으로 가꾸고자 한다.



- 국내 관광객은 물론 청남대를 찾는 중국인 관광객도 매우 늘었다. 그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 지난 10월 청남대의 누적 관람객 800만명을 돌파했다. 이는 하루 평균 2300명이 방문하는 셈이다. 매년 10%정도의 관람객이 늘고 있고, 올해는 중국인 관광객이 지난해 비해 5배가량이 많은 18,000여명이 다녀갔다. 청남대는 역대 대통령들의 숨결이 살아 숨 쉬는 자리, 자연생태계가 잘 보존된 호젓한 곳이라서 일상에서 벗어나 힐링의 공간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특히 한·중간 직항노선 확대와 72시간 무비자 입국허용 둥 관광 활성화에 힘입어 중국인 관람객 증가로 이어지고 있는 것 같다. 또한 청남대가 최고 권력의 상징인 ‘궁(宮)’의 의미를 담고 있어 한국과 역사적·전통적 유사성이 많은 중국인의 호기심을 더욱 자극한 것 같다.



- 현재 국화축제가 한창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 청남대 가을축제의 일환으로 11월 16일까지 국화전시회가 열린다. 국화와 야생화 4만 여점을 전시하고 있는데 규모는 크지 않지만 대통령 별장에서의 단풍과 국화향기, 깊어가는 가을의 아름다움을 만끽하기에 충분하다고 본다. 이와 함께 문화예술 공연도 열리고, 청남대 인근지역인 문의면 소재지에서는 최고 육질의 한우고기를 맛볼 수 있는 “한우거리 축제”도 함께 열리고 있다.


- 소장님께서 특별히 추천해 주고 싶은 청남대의 절경이 있다면 소개해 달라.


▲ 청남대는 55만평 전체가 한 폭의 그림 같다. 어느 곳이나 아름답지만 꼭 추천을 한다면 호수 주변으로 조성된 14.1㎞의 산책로(대통령길)다. 호수를 바라보며 숲속의 산책로를 걷다보면 시름을 모두 잊게 한다. 친구나 가족단위 산책을 권하고 싶다.


- 앞으로의 운영계획은 무엇인가.


▲ 앞에서 얘기한 봐와 같이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훼손하지 않고, 모든 국민 힐링 하는 곳으로 잘 가꾸고 보존해서 후손에게 물려주는 일이 최우선이다. 그리고 과도한 규제를 완화하여 청남대 주변의 관광인프라 구축해 관광객들의 편의를 도모하는 일이다. 대중숙박시설, 컨벤션센터, 유람선 운항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 마지막으로 소장님의 개인적인 꿈이 궁금하다.


▲ 두 가지가 있다. 우선은 가족들과 국내 여행지를 모두 다니고 싶다. 공직생활을 하는 동안 가족과 함께 여행할 수 있는 시간이 거의 없어 가족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항상 있다. 다음은 학교폭력, 가정폭력 같은 이탈과 씻기 어려운 상처로 인해 소외된 심각해진 청소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보탬이 되고 싶다. 나라의 미래를 이끌어갈 청소년들이 밝고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사회 전반의 관심과 동참이 절실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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