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지 숙박시설 화재 무방비...담양 펜션 사고 "불법 건축물에 소화기도 없어"

사회 / 최영환 / 2014-11-19 10: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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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주간=최영환 기자] 최근 발생한 전주 담양 펜션 화재를 계기로 국내 펜을 점검해본 결과 상당수가 화재에 무방비 상태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난방기구 사용이 급증하는 겨울철을 맞아 숙박 시설 등에 대한 안전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겨울철 경찰이 화재로 4명이 사망하고 6명이 다친 전남 담양 H펜션의 업주 부부 등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를 내리고 펜션과 자택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지난 17일 전남 담양경찰서는 전남 담양 H펜션의 업주 부부와 아들 등 3명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를 내리고, 현재 H펜션 대표가 광주 기초의원인 최모(55)씨의 부인으로 등록돼 있는 점을 토대로 실제 운영자가 누구인지 파악에 나섰다.

경찰은 조만간 최 씨 부부 등을 소환해 조사하고 화재 책임을 물어 업무상과실치사·상, 건축법 위반 등의 혐의로 입건할 방침이다. 최씨는 화상을 입어 현재 병원에서 치료중이다.

경찰 조사 결과 화재가 발생한 H펜션 바비큐 파티장 2곳은 건축물대장에 등록되지 않은 불법 건축물 이었고, 본관 옆 건물 2층에 있는 방갈로 등 객실 4개동 역시 허가를 받지 않은 채 불법으로 건축한 뒤 운영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바비큐 파티장에는 소화기가 비치 되어 있지 않았으며, 편션 내부에 비치 된 소화기 9개 중 3개는 생산된 지 10년 이상 된 노후 제품인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경찰은 화재 당시 투숙객들이 사용한 소화기 2개도 10년 이상 경과됐으며 1개는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피해를 키운 것으로 판단했다.

아울러 경찰은 펜션 인허가 과정에서의 불법 여부가 있었는지 조사해 관련 공무원들에 대한 처벌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지난 15일 오후 9시40분께 담양군 대덕면 H펜션 바비큐장에서 불이 나 동신대학교 패러글라이딩 동아리 회원 26명(재학생 13명, 졸업생 13명) 중 4명이 숨지고 6명이 다쳤다.

바비큐장 출입구 쪽에서 발견된 시신들은 서로를 끌어안은 채 함께 붙어 있는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희생자 중에 결혼을 두 달 앞둔 예비신랑과 결혼한 지 한달밖에 안된 새신랑이 포함돼 있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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