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 왕국' 농심, 유전자변형 여부 표시 전무...허술한 표시제도도 한몫

사회 / 이수근 기자 / 2014-11-20 10:3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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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 "Non-GMO 사용하고 있지만, 관련 증명서는 공개 불가"
▲ 유전자변형식품(GMO) 표시 실태조사 결과 ⓒ경실련
[일요주간=이수근 기자] 라면업계 1위인 (주)농심의 모든 라면 제품에 유전자변형식품(이하 GMO) 첨가여부 표시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18일 경실련 소비자정의센터(대표 김성훈)에 의하면 농심이 생산한 라면 제품 42개(봉지 27개, 컵 15개)의 유전자변형식품(이하 GMO) 표시실태를 조사한 결과, 모든 제품에 GMO 표시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판매량이 지구 105바퀴에 해당한다는 ‘신라면’은 포함, 2013년 1조 7,000억 원 어치가 팔린 ‘짜파게티’ 등 모든 농심 라면에는 대두 또는 옥수수가 포함돼 있다. 하지만 이에 대해 GMO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표시는 없었다.

우리나라는 국민 1인당 연간 라면 71.9개를 소비하는, 세계에서 라면이 가장 많이 판매되는 국가다. 특히 2013년 매출 2조 866억 원, 영업이익 926억을 올린 농심은 2013년 라면판매 순위 20위권 내 12개 제품이 포함될 소비자가 가장 선호하는 제품이다.

경실련은 “시중에 판매하고 있는 모든 농심 라면에 사용된 대두․옥수수의 GMO여부와 원산지에 대한 확인은 불가능했다”며 “Non-GMO 제품을 쓰고 있는 것인지, 사용하고도 허술한 현행 제도로 인해 표시를 하지 않는 것인지 소비자가 확인 할 수 있는 방법은 존재하지 않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현행 GMO표시제도는 GMO원료를 사용하더라도 원재료 중 많이 사용한 5순위 안에 포함되지 않거나, 5순위 안에 포함됐더도 DNA나 단백질이 남아있지 않다면 사용 여부를 표시하지 않아도 된다.

이러한 허술한 표시제도로 인해 일부 제품들은 GMO 대두 등을 사용하고도 표시 하지 않고 있다. 여러 식품업체는 GMO를 적극 사용하고 있고, 소비자는 명확한 정보를 얻지 못해 불안이 증가하고만 있는 상황이다.

경실련은 “우리나라는 한해 190여만 톤의 식용 대두와 옥수수를 수입하고 있고, 국내에서 소비되는 식용 대두의 73%, 옥수수의 46%는 GMO이다”며 “하지만 시중에서 GMO 표시를 찾기란 어렵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농심 측에 GMO 사용여부에 대한 질의를 한 결과 Non-GMO를 사용하고 있다는 답변을 얻었다”며 “하지만 관련 증명서 등의 공개 요청을 거부해, 소비자가 GMO에 대한 명확한 정보를 얻고 불안을 해소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경실련은 “농심 측에 라면 제품에 사용된 대두 및 옥수수의 GMO여부 및 원산지에 대한 공식적인 답변을 해 줄 것을 요청한다”며 “농심은 업계 1위이자 소비자의 사랑을 받고 있는 기업으로서 소비자 중심적인 결정을 내려 줄 것을 기대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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