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공식품은 식품의 생산부터 유통까지 전 과정의 위생을 보장하는 위생관리 시스템 ‘HACCP(해썹)’을 획득한 업체다. 또한 대기업도 모방할 수 없는 독자적인 기술로 ‘바다싱싱꽃맛살’을 개발하는 등 차별화된 제품을 선보이며 프리미엄 맛살의 신드롬을 견인하고 있다. 빕스, 피자헛, 에슐리 등의 대형 외식업체 샐러드 바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꽃맛살은 식도락가 사이에서 맛있는 맛살의 상징으로 정평 난지 오래다. 태공식품은 지금의 성장에 만족하지 않고 ‘바다찬’의 브랜드 파워를 더욱 강화하여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종합식품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안전한 먹거리를 찾는 국민들의 식탁이 태공식품로 인해 더 건강해 지는 날을 예고하고 있는 가운데 <일요주간>은 ㈜태공식품 최형인 대표를 만나 브랜드 스토리와 경영철학 등에 대해 들어봤다.
- 25여년 간 맛살류 제조 외길을 걸어오며 국내 아육연제품(어묵·게맛살) 경쟁력 강화에 큰 몫을 했다는 평가다. 그간의 과정이 궁금한데.
▲ 1988년 김포에 ‘우일식품(태공식품의 전신)’을 설립해 어육연제품 제조업에 뛰어들었다. 특히 88올림픽을 기점으로 경기호황과 제조업 붐이 일며 국내에도 각종 프리미엄급 게맛살이 출시돼 공전의 히트를 쳤으며 그 중심에는 저희제품이 있었다고 자부한다. 최고급 원료만을 사용해 위생적으로 생산하는 정직한 생산 방법으로 발전을 이뤘지만 잠시 본업과 동떨어진 부업에 손을 대 쓴맛을 봐야만 했다. 업계에서는 일명 ‘외도’ 라고도 하는데, 어육연제품 사업이 안정기로 접어들자 사업의 다각화를 위해 건강식품 사업으로 눈을 돌렸다가 IMF를 맞아 패착을 맛봤다. 이를 온고지신 삼아 그간의 부업을 접고 다시 본업에 집중해 2004년 ‘태공식품’으로 상호명을 바꾸고, 태공식품만의 차별화 전략에 대해 고민을 하기 시작했다. 당시 시장은 밋밋한 스틱모양인 맛살이 대부분었지만 저는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고 판단, 특색 있는 디자인을 개발하는 모험을 택했다. 이를 통해 업계최초로 맛살 디자인 특허를 다수 획득했으며, 국내 굴지의 대기업 OEM 계약 및 프랜차이즈 업계 납품을 평정하며 부흥을 이룰 수 있었다. 현재 종합식품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바다찬’이라는 브랜드를 런칭하고 소비자들과 직접 교감하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 태공식품의 브랜드 ‘바다찬’을 소개해 달라.
▲ 바다찬은 ‘바다의 饌(반찬 찬), 바다의 가득찬 음식’을 의미하는 태공식품의 대표브랜드다. 기존의 OEM납품에서 벗어나 백화점 대형마트 등 소매점을 중심으로 태공식품의 제품을 더 저렴한 가격에 판매해 소비자의 성원에 보답하겠다는 마음을 담아 런칭했다. 바다찬의 맛살류로는 바다싱싱꽃맛살·게맛살채·딜립스·토핑맛살·크랩요·크랩요리애(愛)맛살이, 어묵류로는 매콤크랩바·오징어크랩바 등이 출시 돼 있다. 현재 롯데슈퍼에는 해당 제품들을 자사브랜드인 ‘바다찬’으로 접할 수 있으며, 이마트와 홈플러스에는 사조·대림 브랜드로 판매하고 있다. 앞으로는 더 많은 소비자들이 손쉽게 접할 수 있도록 유통구조를 재정비하고 다각적인 준비를 할 계획이다.
- 먹거리에 대한 안전불감증이 심각하다. 여러 방송매체에서 먹거리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며 소비자의 신뢰가 추락하고 있는 반면 태공식품이 지난 25년간 소비자와 신뢰를 유지하고 있다. 비결은 무엇인가?
▲ 얼마 전 대기업에서 생산하는 식품마저 대장균이 득실거린다는 사실을 접하고 식품제조업에 임하는 사람으로써 충격을 받았다. 저희 태공식품은 원칙을 중시하는 업체로, 모든 제품들은 식품의약품안전처의 ‘HACCP(해썹, 위해요소중점관리제도)’를 적용해 철저한 위생관리 아래 생산되고 있다. 식품의 생산에서부터 소비자가 섭취하는 최종 단계까지 식품의 안전성과 건전성·품질을 관리하는 위생관리 시스템이 ‘HACCP’이다. 최종으로 만들어진 식품을 검사하는 것이 아니라 생산부터 유통까지 전 과정의 위생을 관리하는 계획적인 관리시스템이라고 할 수 있다. 2010년 HACCP 인증을 획득한 2000평 규모의 충북 음성 공장은 3년 전 공중파 방송을 타며 모범 관리업소로 정평이 난 바 있다. 전 직원을 포함해 외부인 방문 시 위생교육과 규정에 맞는 위생복장을 입고 철저한 소독을 거쳐야만 사업장 출입할 수 있다. 또한 단층 필름 등을 여러 층으로 쌓은 포장 용기에 식품을 넣어 밀봉한 뒤 가열살균 또는 멸균하는 과정을 거쳐 제품의 질저하를 방지한다.

▲ 각 제품이 가진 특징을 완벽히 표현하기 위한 마지막 작업이 바로 디자인 개발이다. 제품 개발 취지에 걸 맞는 독특한 디자인을 개발하고, 개발 즉시 특허로 등록해 모방을 방지하는 것이 저희의 노하우다. 제품의 디자인도 시대에 따라 유행을 타지만, 훌륭한 디자인은 세월이 흘러도 변함없이 사랑받고 소비자들의 기억 속에 ‘맛있는 상징’으로 자리 잡는다고 생각한다. 태공식품의 히트 상품인 ‘바다싱싱꽃맛살’을 예를 들어 보겠다. 바다싱싱꽃맛살은 최고급연육을 사용하여 탱글탱글한 식감을 살린 제품으로 심해에 사는 산호나 파도에 흩날리는 해조류를 연상시키는 디자인이다.
또한 꽃수술 모양과도 흡사해 샐러드로 곁들어 먹으면 접시위에 꽃이 피어나는 기분이 든다. 만약 바다싱싱꽃맛살을 일반 김밥용 맛살처럼 네모난 스틱모양으로 만들었다면 소비자들의 사랑을 이만큼이나 받지 못했을 것이다. 바다싱싱꽃맛살의 뛰어난 맛과 품질이 식도락가들에게 인정받으며 꽃맛살을 먹기 위해 패밀리 레스토랑을 방문하는 소비자들도 많다고 하니 노력의 가치를 인정받은 셈이다. 물론 아직까지는 ‘바다싱싱꽃맛살’을 보면 바로 ‘태공식품’을 떠올릴 만큼의 인지도는 없지만 소비자들에게 더욱 가까이 다가가 ‘맛과 디자인’에 충실한 장인기업으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할 것이다.
- 그렇다면 제품을 개발하고 특허를 등록하기까지 힘든 부분은 없었는지.
▲ 모든 신제품 개발에 제가 직접 참여한다. 저를 비롯한 모든 직원의 가족들까지 직접 제품을 먹어보고 맛과 식감, 디자인 등을 평가해 의견을 교류한다. 이렇게 개발한 제품을 디자인 등록을 하여 원천기술 확보와 보호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사제품을 만드는 업체들이 있어 피해를 많이 봤다. 특히 소비자에게 널리 알려진 모기업이 ‘바다싱싱꽃말살’의 유사제품을 판매해 소송까지 갔다가 구두의 약속을 믿고 소를 취하해 줬지만 지켜지지 않았다. 제품의 함량을 낮춰 유사제품을 판매하는 바람에 저희제품인 줄 알고 먹고는 ‘맛이 변했다’며 실망하는 소비자들이 많았다. 앞으로는 태공식품의 특허를 침해하는 유사제품에 대해 확실히 법적인 조취를 취할 것이다. 아무쪼록 기업들이 공정한 시장 질서를 지켜 선량한 소비자들에게 피해를 주는 일이 없어야할 것이다.
- 굴지의 외식업체 대부분에 제품을 납품한다는 것은 맛의 반증이기도 하다. 현재 주요 거래업체는 어디인가.
▲ 유명 패밀리 레스토랑과 피자체인점을 비롯해 대형 유통점에도 독점공급 하고 있다. 빕스·에슐리·아모제 등의 대형 패밀리 레스토랑 체인의 주요 메뉴로 사용되고 있으며, 미스터피자·피자헛을 비롯해 본죽·서브웨이 등과도 제휴를 맺었다. 이 밖에도 사조대림·CJ씨푸드·동원F&B 과는 독점 제휴 계약을, 아워홈·코주부 C&F와는 급식 제휴 계약을 맺은 상태다.
- 바쁜 현대인들이 간편하고 먹을 수 있도록 가공한 ‘어묵쌈’을 개발했다고 들었다.
▲ 작년 하반기에 ‘어묵쌈’이라는 신제품을 출시했다. 쉽게 말해 부재료를 어묵으로 싼 제품이다. 해물, 고구마, 단팥 어묵쌈 세 가지 종류가 있으며 올해는 크랩 어묵쌈을 추가로 개발할 예정이다. 어묵쌈은 맞벌이 가정 등 현대 도시인들의 생활 패턴에 맞는 가공식품으로 휴대도 간편해 바쁜 출근길 식사나 나들이용 간식으로도 안성맞춤이다. 한 끼 식사나 간식으로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김밥처럼 어묵쌈이 한국인이 사랑하는 대표적인 메뉴로 자리 잡았으면 한다.
- 지난 2014년을 돌아보며 뿌듯했던 일이 있었다면.
▲ 회사를 글로벌 기업으로 지속 성장시키기 위해 경영공부가 더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지난해 서울대학교 ‘웰에이징시니어산업 최고위 과정’에 문을 두드렸다. 수출과 신상품 개발 등 바쁜 일정을 보내면서도 웰에이징 최고위 과정을 우수 성적으로 수료한 것이 개인적으로는 큰 보람이다. 웰에이징 최고위 과정은 시니어산업에 대한 전문성을 갖춰 다가오는 고령화 사회의 대응 전력을 높임으로써 경영인들이 관련 산업 발전에 크게 이바지 할 수 있도록 습득하는 교육이다. 회사 경영 도중 겪는 어려움에 대해 유명 교수들에게 여쭤보고 조언도 얻으면서 이를 통해 국내외 산업계의 흐름을 이해하고 종합식품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고 생각한다.
-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가.
▲ 맛살 시장을 이미 정평했다고 자부하는 만큼 올해는 제품 라인업을 다양화와 태공식품의 브랜드를 적극 알려 종합식품기업으로 거듭나고 싶다. 사실 맛살류 하나만으로도 견실한 성장을 이어갈 수 있지만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더 큰 성장을 이뤄 식품업계, 나아가 과거 제조산업의 영광을 되돌리고 싶다. 또한 서울 문정동에 직원들의 보금자리가 될 태공식품 사옥 건립을 추진중이다. 마지막으로 지난 5년간 지속적인 매출 증대를 이룬 튼튼한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2015년는 최소 300억이상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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