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울산기자협회 "홍준표 지사, 특정언론사 취재방해 사과하라" 촉구

정치 / 김시원 / 2015-02-12 09: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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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준표 경남도지사 ⓒNewsis
[일요주간=김시원 기자] 지난 4일 경상남도 창녕군청에서 열린 홍준표 경남도지사의 기자간담회장에서 공무원들과 공보관이 MBC경남 기자의 출입을 막아 카메라 촬영 기자가 간담회장으로 들어가지 못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이에 경남·울산기자협회와 경남민주언론시민연합 등 지역언론사단체들은 5일 경남도청과 창녕군청의 행태를 비판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기자협회는 이날 성명서에서 "취재진을 입맛대로 고르고 공개도 제멋대로 하겠다는 안하무인식의 행태로 도민들의 알 권리를 짓밟았다"고 비판했다.

기자협회는 "독재정권에서나 있었던 취재 방해와 언론탄압이 2015년 경남에서 벌어졌다"며 "우리는 홍준표 도지사 취임 이후 계속되는 지역 언론에 대한 무시와 비하를 애써 참아왔지만 이번과 같이 물리력으로 취재를 방해한 사태는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다"고 강한 목소리를 냈다.

기자협회는 이어 "기자간담회의 주최자인 도정과 군정의 수장이 취재 방해 현장을 보고도 모르쇠로 일관한 것은 평소 언론을 어떻게 대해 왔는지 여실히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기자협회는 "취재진이 강력히 항의하자 창녕군 기획감사실장이 뒤늦게야 창녕군 주재기자 중심의 기자회견이었고 도지사의 다음 일정도 있어 출입을 저지하라고 지시했다고 자인했다"고 밝혔다.

나아가 기자협회와 경남민언련은 이번 논란이 지난 2일 <MBC경남> 뉴스데스크에서 홍 지사의 '거짓말' 발언의 녹음자료를 공개한 것과 연관된 것 아니냐는 지적을 제기하기도 했다.

기자협회는 "최근 홍 지사의 시군순방에서 논란이 되는 발언들을 집중 보도한 MBC의 취재를 막으려한 게 아닌지 도민들은 의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경남민언련도 "이 일이 2일 MBC경남 뉴스데스크에서 홍 지사의 '거짓말' 발언에 대한 녹음자료를 공개해 홍 지사의 발언이 밝혀진 것과 연관된 것이라는 후문이 있다"고 주장했다.

경남민언련은 "만약 언론의 감시와 비판을 싫어하는 권력이 있다면 자신의 잘못을 감추고 싶어하고 시민들에게 잘못된 정보나 자신만을 위한 정보만 제공하려고 해 비정상적인 권력이 되기 쉽다"고 우려했다.

이어 경남민언련은 "언론에 대한 차별과 통제 의도가 앞으로 계속된다면 홍 지사의 남은 임기 동안 자치단체와 언론의 갈등은 계속될 것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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