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재사망 1위' 대우건설, 용산 푸르지오써밋 공사 싱크홀로 곤욕...박영식호 '안전경영' 흔들

e산업 / 박은미 / 2015-03-05 14:2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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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주간=박은미 기자] 박영식 대우건설 사장은 지난 9일 서울 중구 힐튼호텔에서 열린 협력회사 동반간담회에서 ‘안전’을 강조했다. 박 사장은 “안전을 기업활동의 최우선으로 삼아 안전혁신 노력에 최선을 다해줄 것”이라고 당부했다. 하지만 ‘안전 제일을 기업의 목표로 삼겠다’던 박 사장의 발언과는 달리 대우건설의 안전관리 어긋나는 행보를 보이면서 업계의 비판을 받고 있다. 특히 이번 용산 싱크홀의 원인이 용산푸르지오 써밋 시공사인 대우건설 흙막이 공사라고 서울시가 지목하면서 부실시공 논란을 피해갈 수 없을 전망이다.

지난 20일 용산 아파트 공사장 인근에서 발생한 싱크홀로 시공사인 대우건설이 곤욕을 치르고 있다.

서울시가 싱크홀의 원인으로 용산 푸르지오써밋 아파트 공사 현장의 부실한 흙막이 공사를 지목한 반면 대우건설은 진행 중인 정밀조사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원인을 속단할 순 없다는 입장이다.

서울시는 지난달 22일 용산 인도침하는 사고는 굴착면 흙막이 누수로 인한 지반 침하라고 밝혔다.

서울시는 “사고 현장 주변을 1차 조사한 결과 (흙막이) 사이로 지하수와 흙이 빠져나온 흔적을 확인했다”며 “시공 관리의 문제일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더불어 서울시는 아파트 공사현장 주변도로를 대상으로 추가 지반탐사를 시행한 결과 공사장 인근 5곳에서 지반층이 느슨하거나 균일하지 않은 것을 확인했다.

「서울특별시의회 싱크홀 발생 원인조사 및 안전대책 특별위원회」에서 활동하고 있는 우미경 의원(새누리당)도 4일 용산싱크홀은 예방이 제때 이루어 지지 않아 발생한 인재라고 지적하고 나섰다.

우 의원은 “용산역 앞 용산 푸르지오써밋 주상복합 신축공사 구간에서 싱크홀 사고가 발생했다”며 “이는 시공사 측이 지반굴착을 하면서 흙막이 및 차수를 목적으로 C.I.P 공법을 사용하였으나 일부에서 누수가 생겨 지하수와 함께 미세 토립자가 유출되면서 발생한 것으로 서울시는 추정하고 있다” 말했다.

이어 “이러한 싱크홀 발생은 지하에 빈 공간을 만드는 지하수 누수와 같은 원인을 사전에 제대로만 관리해도 얼마든지 예방할 수 있었다”며 부실한 공사현장 관리에 일침을 가했다.

이와 함께 우 의원은 민간공사 현장에 대한 관의 상시감시체계 구축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공사 과정에서 관의 관리감독을 받고 있는 공공공사 현장과 달리 민간공사 현장은 관의 관리감독 사각지대에 놓여 있어 대규모 지반굴착이 동반되는 민간공사 현장들의 경우 언제 어디서 싱크홀이 발생할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우 의원은 “민간이 공사하는 현장에 대한 관의 관리감독 손길이 제대로 미치지 못하다 보니 예방이 제때 이루어지지 못하는 것”이라며 “서울시와 자치구는 빠른 시간 내에 대규모 지반굴착을 동반하는 민간 공사현장에 대해 전수조사를 조속히 실시해야 한다”고 강력히 촉구했다.

서울시가 명확한 원인이 규명되기 전까지 용산 푸르지오써밋 공사를 전면 중단하기로 한 가운데, 만약 시공 부실 등 대우건설 책임이 확인되면 ‘안전불감증’ 논란이 더욱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대우건설은 최근 3년간 10대 건설업체에서 가장 많은 산재사고 사망자(22명)가 발생해 지난해 노동단체들이 선정한 ‘최악의 살인기업 1위’로 뽑히는 불명예를 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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