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근대 영화산업의 상징인 단성사는 대형 멀티플렉스 극장들에 밀려 지난 2008년 부도가 났다. 그 후 2009년 아산엠단성사에 의해 인수된 단성사는 서울시의 '귀금속산업 뉴타운 종합지원시설' 프로젝트에 발맞춰 건물 전체를 리모델링하면서 보석전문상가로 변신을 시도했다.
당시 서울시가 이 일대를 귀금속특정개발진흥지구로 지정하면서 아산엠단성사 측은 영화관을 보석전문상가로 변신을 꾀하며 대규모 리모델링을 시작한 것.
하지만 부동산 경기 침체가 지속되고 돈을 빌려준 저축은행들의 부실이 터지면서 단성사의 분양이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았고 결국 2012년 공사가 중단됐다.
분양이 불가능해지면서 아산엠단성사는 자금난에 직면했고 결국 770억 원에 달하는 대출금과 이자를 갚지 못하자 채권단은 국제신탁을 통해 2012년 8월 단성사를 공매에 부쳤다.
하지만 일부 저축은행들의 경영주가 구속되면서 영업정지 처분을 받고 아산엠단성사가 법원에 '건물 처분금지 가처분' 소송을 내면서 현재는 공매가 중단된 채 경매가 진행 중이다.
때문에 현재 단성사는 지난 2012년 2월 리모델링 공사가 중단된 채 3년째 도심의 흉물로 방치돼 있는 상황이다.
이에 아산엠단성사 이상용 회장은 "한국 영화의 상징이자 심장인 단성사를 살려 달라"고 호소했다.
이 회장은 11일 <일요주간>과의 통화에서 "(단성사는) 470억 원이 넘는 사재와 607억 원의 PF자금을 투입해 새로운 종로상권과 영화의 중심지로 2012년 개관했다"며 "부실 저축은행들의 과도한 BIS 비율(위험자산 대비 자기자본비율) 달성으로 인해 2012년 2월 준공검사를 완료한 단성사는 3년 동안 방치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2010년 7월 550억 원을 대출한 뒤 저축은행들은 '금융알선수수료'라는 명목으로 약 50억 원을 챙겼다"며 "또 대출 후 공매를 2회에 13차례씩 진행했으나 유찰되자 2011년 9월 추가대출 57억 원을 해주며 밀린 이자와 추가대출 이자로 30%인 18억 원 가량을 챙겨갔다"고 주장했다.
이 회장은 "채권단의 무책임한 방치로 인해 입점 예정돼있던 서울시 쥬얼리 지원센터의 입점 취소, 각종 구실을 붙여 70억 원 돈을 챙기고도 임대차 계약 승인도 내주지 않고 방치한 것은 경제정의의 원칙에 부합하지 않는 행위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이로 인해 감정가 1,200억 원의 건물이 현재는 500억 원의 가치로 경매가 진행 중에 있다"며 "예금보험공사의 투입된 공적자금 중 200억 원 이상이 회수불능 상태라 이는 곧 국민 혈세 200억 원이 낭비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채권단 측 경기저축은행 김연수 부장은 "아산엠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며 "아산엠 (이상용) 회장이 법원에 낸 임대 및 분양 가처분 신청에 대해 대법원이 패소 판결을 내렸다"고 반박했다.
이에 대해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예금보험공사 측은 "채무자(아산엠단성사)가 제시한 단성사 정상화 방안에 대해 수차례에 걸쳐 대주단과 협의를 진행했지만 채무자가 선행조건을 미이행해 협의가 결렬됐다"면서 "채무자가 변제 능력이 없어 (단성사) 정상화가 곤란하다고 판단해 담보물 처분을 통한 채권회수를 진행할 수밖에 없었다"며 이상용 회장의 주장이 터무니없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한편 단성사 빌딩은 현재 서울 종로구 묘동 인근 토지 2009.1㎡와 건물 1만 3,642㎡(지하 4층~지상 10층)이 경매에 넘어간 상태다. 12일 단성사에 대한 4번째 경매가 실시되는데 이날 경매 최저 입찰가는 감정가의 51%인 492억 8,983만 원으로 알려졌다.
앞서 단성사 빌딩은 지난해 6월 감정가 962억 6,920만 원에 1차 경매가 시작된 이후 계속해서 유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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