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 대산석유화학단지 잡음...지역민들 “환경파괴에 고통, 상생경영은 외면"

e산업 / 박은미 / 2015-03-12 10: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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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 채용 약속 '차일피일' 미뤄...롯데 "다른 지원자들과의 형평성 문제 등 고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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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주간=박은미 기자] 충남 서산 대산석유화학단지에 소재한 롯데케미칼 대산공장이 지역민들과의 ‘상생 약속’을 지키지 않아 주민들과 갈등을 빚고 있다.

지난 2012년 5월 롯데케미칼 대산공장은 생산직 채용절차에서 지역주민 자녀 주민을 배려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대산공장 주변의 지역주민 자녀들은 공장에 입사하기 위해 화학공학을 전공하거나 관련 자격증을 따며 미래 준비하는 등 지역민들의 기대감이 상승했다.

그러나 롯데케미칼이 3년째 약속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으면서 비난여론이 들끓기 시작했다.

설상가상으로 올해는 공장 운영에 필요한 ‘생산직’ 채용을 실시하지 않기로 하면서 갈등이 증폭되고 있는 상황이다.

지역민들은 대산공장 주변에 “롯데케미칼 상생경영은 말뿐인 가면놀이”라고 적힌 50여개의 현수막을 내걸고 본사에 항의하며 약속이행을 촉구했다.

롯데케미칼, 현대오일뱅크, LG화학 등 대기업의 석유화학단지가 밀집해 있는 대산읍의 특성상 환경 파괴와 생계 터전 위협 등의 이유로 다수의 지역민들이 타지역으로 이동 하고 있다. 굴지의 화확사들이 대거 들어서면서 건강한 삶의 질이 저하되고 있어 이에 대한 지역민들의 우려가 심각한 상황이다.

김지석 대산읍발전협의회 사무국장은 “공장에서 발생하는 오염물질로 인해 농산물 재배 등의 생계 사업이 어렵고 환경이 파괴되는 등 지역민들의 삶의 질이 저하되고 있어 롯데케미칼측에 구체적인 상생협약을 요구한 끝에 2012년 협약을 체결하게 됐다”며 “그러나 해매다 이러한 피해를 감수해 온 지역주민들과 약속을 지키지 않고 차일피일 미루고 있다”고 말했다.

대산읍발전협의회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2012년 5월 대산읍민주권쟁취위원회와 지역 상생발전을 위한 ‘지역발전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양해각서에는 직원 채용 시 지역민 고용, 지역 업체 연계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 지역형 복지사업 추진 등의 내용이 담겼다.

특히 직원 채용 시 지역민을 최대한 배려하고, 대산고등학교 특수목적과의 신설과 운영을 적극 지원해 맞춤형 인재를 육성한다는 내용을 두고 양측의 주장이 갈리고 있다.

김 사무국장은 “롯데케미칼이 MOU 체결 당시 지역채용 할당비율을 명시하기를 꺼려 서면화 하지는 않았지만, 생산직 채용 시 30% 선으로 지역주민 자녀를 채용하기로 약속한 바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2013년 당시 지역주민 자녀를 채용 비율은 당초 약속과 달리 10% 수준이었다는 게 대산읍발전협의회의 주장이다.

아울러 MOU를 체결한지 3년이 지났는데도 롯데케미칼 대산공장은 지역민과 약속한 인재 육성에 대한 성과가 전무했으며, 올해는 ‘생산직’ 채용을 아예 실시하지 않기로 하면서 반발은 더욱 증폭됐다.

김 사무국장은 “약속한 지역민 채용을 요구하면 채용 권한은 본사에 있어 내부적인 조율이 힘들다는 식으로 ‘본사’ 핑계를 늘어 놓는다”며 “올해 채용계획이 없는데 무조건 뽑아달라는 얘기가 아니라, 내년이라도 채용계획이 있다면 지역주민 채용을 30% 수준으로 해주겠다고 한 약속을 이행해 달라는 뜻”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신공장 롯데케미칼 직원들은 지역 주민들과의 약속과 민원을 내부적으로 덮으려고만 하지말고 본사에 정확히 전달해 실천하는 대기업다운 모습을 보이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반면 롯데케미칼은 올해 채용계획이 아직 없다는 입장이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올해는 신사업 확장 부문이 없어 전문생산직 채용계획을 세우지 않고 있다”며 “채용 시 최대한 지역민을 배려하고 있지만 다른 지원자들과의 형평성 문제 등을 아예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 실정이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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