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산비리 수사 최정점 향해 치닫나...무기 원가 부풀린 일광공영 이규태 회장 체포

사회 / 이민석 / 2015-03-13 18:3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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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광공영 이규태 회장. ⓒNewsis
[일요주간=이민석 기자] 방산사업 관련 비리가 잇따라 터지고 있는 가운데 무기 원가를 부풀려 판매한 국내 메이저 무기중개업체가 검찰에 적발됐다.

11일 방위사업비리 정부합동수사단(단장 김기동 검사장)은 무기중개업체인 일광공영의 본사와 계열사 사무실 등 10여 곳을 압수수색하고 이규태(66) 회장을 사기혐의로 체포했다.

또 이 회장과 함께 공모한 공군 예비역 준장 출신 권모(61·공사24기) 전 SK C&C 상무도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

합수단은 일광공영이 터키 공군 전자전 훈련장비(EWTS) 도입사업을 중개하는 과정에서 장비원가 등의 가격을 부풀리고 리베이트를 조성한 것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일광공영은 당시 EWTS가 군 작전 요구 성능기준에 미달되는 사실을 알면서도 무기도입거래를 중개한 것으로 의심받고 있다.

EWTS는 적의 요격기와 지대공 유도탄, 대공포 등으로부터 조종사의 생존 능력을 높이는 전자방해 훈련장비로 사업비 규모는 약 13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광공영은 EWTS 납품업체인 터키 하벨산의 에이전트사로 참여하면서 지난 2009년 4월 방위사업청이 터키 하벨산사와 수의계약을 맺는데 큰 도움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일광공영은 당시 하벨산이 4,000만 달러 이하의 원가를 제안했음에도 불구하고 장비 원가를 부풀려 방위사업청에 최초 제안가보다 3.5배 더 많은 1억 4,000만 달러를 제시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하벨산의 국내 협력업체로 알려진 SK C&C가 수주 물량의 일부를 일광공영 계열사에 재하청을 주면서 저가 부품을 납품해 대금을 부풀렸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합수단은 이날 서울 성북구 삼선동에 위치한 일광공영 본사에서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무기중개사업 관련 계약서류 등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합수단은 "일광공영이 성능 미달의 장비 납품을 중개하는 과정에서 군 또는 방위사업청 전·현직 간부들에 대한 금품로비가 있었는지 수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압수한 물건을 분석해 터키 하벨산과 일광공영간의 무기도입 사업과정에서 절차상 문제점이나 수상한 자금흐름 등이 있었는지도 살펴볼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 1985년 설립된 일광공영은 2002년 터키 하벨산과 대리점 계약을 맺으며 방위사업청과 하벨산간 계약을 중개하는 등 김대중 정부 시절 급속도로 성장한 회사로 알려져있다.

앞서 이 회장은 러시아제 무기를 도입하는 '불곰사업'을 추진하면서 횡령 및 배임 혐의로 지난 2009년 구속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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