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주간 - 검찰, 경남기업 정부 돈 빼돌린 혐의 포착…해외계좌 추적 등 본격 수사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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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주간=이수근 기자] 경남기업이 해외자원개발 사업과정에서 정부로부터 받은 400억 원 중 일부를 빼돌린 정황이 검찰에 포착됐다. 이에 검찰은 경영진과 관련자들을 소환하고 해외 계좌 등을 추적하면서 본격적인 수사에 나섰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검사 임관혁)는 지난 18일 자원개발 비리 의혹과 관련 경남기업과 한국석유공사 등을 압수수색했다. 또 검찰은 과거 새누리당 국회의원이었던 성완종 경남기업 회장 등 경영진들을 출국금지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서울 동대문구 답십리에 위치한 경남기업 본사와 울산에 위치한 석유공사에 수사팀을 보내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회계장부 등을 확보했다.

검찰에 따르면 경남기업은 석유공사와 함께 추진한 러시아 캄차카반도 석유광구 탐사사업과 관련해 수백억 원을 빼돌렸다.

지난 2006년 석유공사의 러시아 캄차카반도의 석유광구 탐사사업에 참여한 경남기업은 이 과정에서 '성공불융자' 조건으로 정부로부터 400억 원을 빌렸다.

성공불융자는 정부가 투자 위험이 높은 사업에 돈을 빌려준 후 실패하면 갚을 돈을 깎아주는 대신 성공하면 상환금을 더 받는 제도로 검찰은 경남기업이 이 중 일부를 기존의 용도와 다르게 사용한 것으로 보고 수사 중이다.

앞서 경남기업과 석유공사 등이 참여한 한국컨소시엄은 지난 2005년부터 2009년까지 러시아 캄차카 석유광구 탐사사업에 3,000억 원 가량 투자했지만 개발 성과를 거두지 못해 지난 2010년 철수했다.

당시 컨소시엄은 사업 지분 45%를 보유하고 있었다. 이 사업엔 석유공사(27.5%), 경남기업(10%), SK가스(7.5%) 등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경남기업이 석유공사로부터 융자를 받은 해외 현지계좌를 추적하는 한편 공사, 기업 관계자들을 소환해 집중 조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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