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난 가중' 대성산업, 유상증자.자산매각으로 급한불 껐지만 남은 빚 1조 6000억

e산업 / 이수근 기자 / 2015-03-27 13: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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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주회사제 위반하며 자본투입했지만...건설∙유통부문 손실로 1조원 매출서 1조원 부채그룹 추락
▲ 대성지주 김영대 회장 ⓒNewsis
[일요주간=이수근 기자] 김성주 적십자총재의 오빠 회사인 대성그룹의 자금난으로 존립위기를 맞고 있다. 유상증자와 자산매각으로 급한 불은 껐지만 아직도 남은 빚이 1조 6,000억 원에 달했다.

2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14년 연결 기준 대성산업의 매출은 1조 1,228억 원으로 전년(1조 1,779억 원)대비 551억 원 하락했다.

당기순손실은 전년(3,072억 원)대비 34%나 악화돼 4,127억 원으로 집계됐으며 유동부채는 유동자산을 6,862억원이나 초과했다.

특히 부채 비율은 매년 기하급수적으로 꾸준히 증가하며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부채 비율은 지난 2011년 243%에서 2012년 326%, 2013년 405%, 2014년 1만 2,675%나 급증했다.

대성산업은 GS칼텍스의 최대 대리점으로 경인과 경남 지역에서 주유소와 가스충전소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매년 1조 원대 이상의 매출을 달성해 온 대성산업은 지난 2011년 이후 적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것은 건설부문과 유통부문의 손실 탓이다. 대성산업은 2011년 284억 원의 적자를 시작으로 2012년 106억 원, 2013년에는 2,160억 원이라는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다.

대성산업은 사업 다각화 방안으로 기존 석유사업에서 건설과 백화점 유통 나섰지만 미분양과 운영미숙으로 손실만 떠안았다.

특히 총 4,000억 원이 투자된 디큐브백화점의 영업적자가 지속되고 있는 데다 건설경기 부진으로 PF(프로젝트파이낸싱)사업 부실 여파가 컸다는 분석이다.

이에 부채가 매년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 시장에서는 유동성 위기와 기업 존속능력 여부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대성산업이 보유중인 현금성자산은 592억 원인 반면 유동부채만 1조 5,902억 원이고 비유동부채는 2,659억 원이다.

재무구조 개선계획의 일환인 PF 자산 매각, 유상증자와 회사채 신속인수제 등을 통해 지난 2일 4.438억 원에 자금을 확보했지만 여전히 불안하기만 하다.

지난달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금 소송에서 화인자산관리 외 8인에게 대출 이자 약 135억 원을 지급하라고 판결받은데 이어 대성산업의 지주사인 대성합동지주가 공정위로부터 과징금을 부과 받는 악재가 겹쳤기 때문.

대성합동지주는 대성산업의 지분 64.07%를 보유하고 있는 최대주주다.

대성합동지주의 오너는 김성주 적십자총재의 오빠인 김영대 회장이며 김 회장은 대성합동지주 지분 46.81%를 보유하고 있다.

공정위는 지난 25일 대성합동지주 자회사인 한국캠브리지필터가 손자회사가 아닌 계열회사 대성산업의 주식을 취득한 행위에 대해 시정명령과 과징금 6억 9,900만 원을 부과했다.

공정위에 따르면 한국캠브리지필터는 계열회사인 대성산업의 재무상태가 악화되자 2013년 11월 대성산업의 주식 16.82%(481만 4,462주)를 대성합동지주로부터 200억 원에 취득했다.

한국캠브리지필터가 대성산업의 주식을 취득한 행위는 ‘지주회사-자회사-손자회사-증손회사’로 이어지는 수직출자만 허용하는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 제도의 핵심의 위반한 것이다.

대성합동지주는 매각대금 200억 원을 대성산업에 재무개선 명목으로 대여했고 한국캠브리지필터는 같은해 12월 해당 지분을 동일 지주회사의 자회사인 대성산업가스에 매각했다

공정위는 대성산업가스가 손자회사가 아닌 계열회사 대성산업의 주식을 취득한 행위에 대해서도 조사를 진행 하고 있어 추가 제재가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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