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주간 - 검찰, 자원외교 비리 수사 급물살...′MB 집사′ 김백준 전 靑기획관 아들 고발 당해

[일요주간=이민석 기자] 이명박 전 대통령의 ‘집사’로 불렸던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의 아들이 검찰에 고발됐다.

MB 자원외교 진상규명 국민모임(이하 국민모임)은 1조 원대 손실을 입힌 한국석유공사의 하베스트 투자자문을 맡아 막대한 손실을 끼친 혐의로 메릴린치 서울지점장 안모씨와 김 전 비서관의 아들 형찬씨를 26일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안씨와 김씨는 석유공사의 투자자문사였던 메릴린치 서울사무소 근무 당시 캐나다 석유회사 하베스트(Harvest Trust Energy) 및 자회사 날(Narl) 인수 사업에 대한 경제성을 평가하는 프로젝트를 맡았다.

국민모임은 메릴린치의 석유공사 자문사 선정 과정에 모종의 특혜가 있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 단체는 고발장에서 “석유공사의 투자자문사 선정 심사에서 10곳의 후보 중 유독 메릴린치 서울사무소가 비계량 평가에서 매우 높은 점수를 받았다”며 “실적과 자문료 부문에서 하위인 메릴린치가 1위 자문사에 선정됐다는 점이 의문으로 김씨가 하베스트 날 인수과정에서 단순 팀원 이상의 역할을 하였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하베스트사의 자산가치 평가에 대해서도 “시장가격인 주당 7.3달러보다 31.6% 높은 주당 9.61달러로 잘못 평가했다”며 “잘못된 자문으로 인해 가치가 과대평가 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석유공사와 메릴린치가 계약한 성공보수 요율에 따르면 메릴린치에 대한 성공보수는 508만달러(USD)인데도 석유공사는 260만달러의 자문료를 초과로 지급했다”며 “피고발인과 강영원 전 석유공사 사장의 공모를 의심해 볼 유력한 증거”라고 덧붙였다.

국민모임은 참여연대,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전국공무원노조, 한국발전산업노조, 정의당 등으로 수겅된 시민단체다. 이 단체는 자원외교 비리 의혹과 관련 지난해 석유·광물·가스공사의 전·현직 사장 6명을 배임혐의로 검찰에 고발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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