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하이카·악사·MG손보, 지급여력 악화...'업계 최하위'

e금융 / 박은미 / 2015-04-13 09:3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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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주간=박은미 기자] 하이카다이렉트(현대하이카), 악사손해, MG손보의 재무건전성이 심각한 수준이다. 이들 보험사의 지급여력(RBC) 비율은 보험업법 규정수준인 100% 이하로 급락하며 업계 최하위권을 기록했다.

이는 저금리에 따른 수익성 악화를 우려한 금융당국이 재무건전성 기준을 올리려고 요구자본을 늘린 영향으로 보인다.

RBC 비율은 요구자본 대비 가용자본을 백분율로 나눈 수치로 보험사가 고객에게 보험금을 제대로 지급할 수 있는가를 나타내는 대표적인 재무건전성 지표다. 보험업법에서는 이 비율을 100% 이상을 유지하도록 규정하고 있으며, 금융당국은 150% 이상을 유지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1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2014년) 말 기준 전체 보험사의 RBC 비율은 평균 292.3%를 기록했으며, 생보사 평균은 310.4%, 손보사 평균은 256.3%로 나타났다.

특히 이들 중 하이카다이렉트(현대하이카), 악사손보, MG손보의 RBC 비율은 위험수준까지 떨어졌다.

하이카다이렉트(현대하이카)는 지난해 9월 말 147.5%에서 같은 해 12월 말 93.2%로 54.3%p나 급락했다. 보험업법에서 규정하는 100% 이상을 유지하지 못한 것이다. 이 때문에 하이카다이렉트는 지난 3월 2일 150억 원을 증자해야만 했다.

손보사 중에서는 악사손보가 지난해 9월 말 130.4%에서 12월 말 105.2%로 25.2%p 하락했으며 MG손보도 전분기 대비 49.8%p나 급락한 106.9%에 그쳤다. 이 밖에도 롯데손해보험(134.7%), 더케이손해보험(143.5%) 등도 금감원의 권고수준인 150% 보다 낮았다.

생보사 중에서는 현대라이프가 지난해 9월 말 160.4%에서 8.5% 감소한 151.9%로 가장 낮았으며 이어 DGB생명이 164%로 뒤를 이었다. 반면 삼성화재(375.1%), 삼성생명(369.2), 한화생명(318.1%) 등 대형 손보사와 생보사들은 RBC 비율이 300%를 웃돌아 안정적인 수치를 유지했다.

이와 관련해 금융감독원은 "저금리 상황에서 금리 역마진 현상이 발생할 것을 염려해 미리 재무건전성 기준을 강화하면서 이런 현상이 나타났을 뿐 전반적인 재무건전성은 양호한 편”이라면서도 “다만 RBC 비율이 취약해 건전성이 우려되는 몇몇 보험사에 대해서는 자본 확충 및 위기상황분석 강화 등을 통해 재무건전성을 제고하도록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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