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주승용' 野 지도부간 '갈등' 수습국면...문재인의 리더십 역량은?

정치 / 황경진 / 2015-05-11 16:22:54
  • 카카오톡 보내기
▲새정치민주연합 정청래 최고위원. ⓒNewsis
[일요주간=황경진 기자] 새정치민주연합이 4·29 재보궐 선거 참패 이후 불거진 지도부간 갈등이 일단은 수습 국면에 접어드는 형국이다.

지난 8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정청래 최고위원이 주승용 최고위원에게 공갈 발언’을 던지면서 계파간 갈등이 절정으로 치달았다.

하지만 정 최고위원이 주 최고위원의 지역구인 전남 여수로 내려가 사과의 뜻을 밝히면서 당내 갈등은 잠시 수면아래로 가라앉은 모양새다.

앞서 주 최고위원은 지난 8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선거에 패배하고 나서 (지도부가 사퇴하지 않고) 그대로 있는 것도 하나의 불공평이라고 생각했다"친노패권 정치를 지적했다.

이에 정 최고위원이 맞받아치며 "(주 최고위원이 최고위원직을) 사퇴할 것처럼 해놓고 공갈치는게 더 문제"라며 직언을 날렸고 주 최고위원은 "공개석상에서 이렇게 말하는 것은 치욕적"이라며 회의장을 나갔다. 이후 두 최고위원은 11일 오전에 열린 최고위원회의까지 불참해 많은 우려를 낳았다.

하지만 이날 정 최고위원이 주 최고위원의 지역구인 전남 여수 사무실을 방문해 주 최고위원에게 전화통화로 직접 사과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두 최고위원간의 갈등은 화해 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

주 최고위원이 사무실에 나오지 않아 두 사람의 회동은 이루어지지 않았지만 주 최고위원도 정 최고위원의 사과를 받아준 것으로 알려졌다.

'공갈 발언' 사건 이후 주 최고위원은 지역구인 여수에서 칩거하며 사퇴의사를 표명했었다. 하지만 현재 주 최고위원은 정 최고위원의 사과와는 별개로 사퇴의사를 번복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주 최고위원은 이날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정 최고위원으로부터 '미안합니다. 직접 만나서 말씀드리고 싶습니다'라는 문자가 와서 만나기 위해 지역구 사무실 근처까지 갔다가 취재진이 많이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전화통화를 하는 게 낫겠다고 생각해 지역 사무국장이 연결해서 직접 통화했다"고 설명했다.


주 최고위원은 "(전화통화에서) 정 최고위원이 '미안하다'고 사과 표시를 한 뒤 '복귀해서 다시 같이 했으면 좋겠다'는 취지로 말했다"며 "'개인적으로 여수까지 와서 사과한 것은 사과대로 받아들이겠지만 내가 최고위원으로서 복귀하는 건 별개 문제'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나는 어쨌든 이미 사퇴를 해 버린 것이다. 필요하면 사퇴를 철회하고 하는 게 아니지 않냐"며 "이미 던져버린 것"이라고 밝혔다. 주 최고위원은 12일 상경해 국회 본회의는 예정대로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 최고위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결자해지 차원에서 주 최고위원님 여수 지역사무실에 내려왔다. 정치노선이나 견해를 떠나 남자답게 쿨하게 상처를 준 부분에 미안함을 전하러 왔다.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고 둘이 만나서 풀려고 했는데 주 최고께서 사무실로 오는 도중에 기자들이 몰려왔다는 소식에 저에게 전화를 주셨다"고 전했다.

한편 재보궐 선거 이후 리더십에 큰 타격을 받은 문 대표가 이번 사건을 제대로 봉합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두 최고위원이 화해하면서 사태는 어느 정도 수습되는 국면이지만 사퇴한 주 최고위원을 다시 최고위원직으로 복귀시켜야 한다는 과제가 남아있다.

일각에서는 새누리당 김태호 최고위원이 사퇴하자 김무성 대표가 설득을 거듭해 다시 지도부로 복귀시킨 전례처럼 문 대표가 직접 나서서 수습한 뒤 당을 화합시켜야한다는 주문도 이어지고 있어 문 대표가 지금의 난국을 어떻게 해쳐 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시민과 공감하는 언론 일요주간에 제보하시면 뉴스가 됩니다'

▷ [전화] 02–862-1888

▷ [메일] ilyoweekly@daum.net

[ⓒ 일요주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댓글 0

댓글쓰기
  • 이 름
  • 비밀번호

- 띄어 쓰기를 포함하여 250자 이내로 써주세요.
- 건전한 토론문화를 위해,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비방/허위/명예훼손/도배 등의 댓글은 표시가 제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