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공천 확보 용납하지 않을 것...부조리 타협 안 해" 계파갈등 정면 돌파하나

정치 / 양진석 / 2015-05-15 16: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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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주간=양진석 기자]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당내 분열 움직임에 대한 입장 표명을 준비했다가 도리어 계파갈등만 키운다는 비판을 받게 됐다.
지난 14일 국회 당 대표실에서 지도부와 비공개 회담을 가진 문재인 대표는 이 자리에서 입장 발표 글 초안을 공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글은 당내 갈등을 정면으로 비판하는 내용을 담고 있어 지도부가 이 문건을 공개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문 대표의 입장 발표를 만류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문건의 내용이 일부 언론을 통해 공개되면서 문 대표는 계파 갈등을 더욱 확산시켰다는 비난의 목소리를 듣게 됐다.
문 대표는 이 문건에서 "종북몰이 하듯 내부에서 막연한 '친노 패권주의' 프레임으로 당을 분열시켜서는 안된다""만약 지도부를 무력화시켜 기득권을 유지하려 하거나 공천지분을 확보하기 위한 사심이 있다면 결코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문 대표는 "기득권을 지키고 공천지분을 챙기기 위해 지도부나 당을 흔드는 사람들이 있다면 그것은 '기득권 정치'"라고 규정하면서 "분열을 일으키는 사람들과 타협할 생각이 없다. 그런 행태에 굴복하지 않겠다"고 전했다.
자신의 사퇴를 요구하는 비노계에 대해 공천지분을 확보하기 위한 사심을 가진 '기득권 세력'이라고 역공에 나선 것. 문 대표는 자신의 입장 발표를 통해 당내 상황을 정면 돌파하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동교동계 좌장인 권노갑 원외 상임고문을 비롯한 원로 인사들도 문 대표에 대해 사퇴공세를 벌였다. 정대철, 김상현, 이용희 고문 등 30여명은 이날 서울의 한 호텔에서 문 대표의 책임론을 논의하는 회담을 가졌다.

정대철 상임고문은 "내가 문재인 대표면 사퇴한다. 책임정치를 위해 물러나는 게 옳다"며 문 대표의 사퇴를 강력히 촉구했다.
권노갑 상임고문도 "(문 대표가) 사퇴 결정을 못하고 있고 의견수렴하려고 만나는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표가 문건을 통해 언급한 공천 지분에 대해 "우리는 절대 (공천) 지분 문제를 얘기한 일이 없다. 그렇게 오해하고 있으면 안된다"고 잘라 말했다.
이들은 이날 문 대표를 향해 날선 비난을 쏟아내며 문 대표의 사퇴를 촉구했다. 동교동계 인사들까지 나서서 문 대표의 사퇴론을 거론하면서 당내 갈등이 일촉즉발의 대치상황으로 전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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