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주간 - 공무원연금개혁안 무산 후폭풍, 조윤선 정무수석 전격 사퇴…與 ′이해 안가′

[일요주간=양진석 기자] 조윤선 청와대 정무수석이 전격 사퇴했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18일 "조윤선 정무수석이 오늘 오전 박근혜 대통령께 사의를 표명했고 박 대통령도 이를 수용했다"고 밝혔다.

조 수석은 민 대변인을 통해 "공무원 연금 개혁이 애초 박 대통령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논의가 변질되는 현실에 대해 개혁과정에 하나의 축으로 참여한 청와대 수석으로 이를 막지 못한 것에 막중한 책임을 느낀다"며 사퇴 이유를 밝혔다.

그는 이어 "연금 개혁은 당장의 재정절감뿐만 아니라 일반 국민과의 형평성을 위해 나아가 미래 세대에 막대한 빚을 떠넘기지 않기 위해 이뤄줬어야 하는 개혁과제였다"며 "정치적 유불리를 떠나 접근했어야 하는 문제"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는 "개혁의 기회를 놓쳐 파산의 위기를 맞은 미국 시카고나 연금 포풀리즘으로 도탄에 빠진 그리스가 반드시 남의 일이라는 보장이 없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러한 연금개혁을 수용하는 대가로 이와는 전혀 무관한 국민연금이나 기초연금 심지어 증세문제까지 거론되고 있는 작금의 상황은 애초 개혁의 취지를 심각하게 몰각한 것으로 국민들께 큰 실망과 걱정을 안겨드리고 있다"며 여야 협상 상황에 대해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여당 지도부는 "조 수석이 책임질 사안이 아니다"라며 입장을 밝혔다.

이날 광주 공항에서 기자들을 만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국회선진화법 상황에서 여야간에 어쩔 수 없는 상황이니 조윤선 수석의 책임은 전혀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그간 조 수석이 당과 청와대 사이에서 역할을 잘해왔고 많이 노력해왔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그는 또한 당에서 당청소통 부재에 대해 조 수석의 책임론이 거론된 것 아니냐는 질문에 "고위당정청 회의에서 더 이상 다른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고 잘라말했다.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도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왜 조 수석이 책임을 지냐"며 "사퇴 배경은 모르겠지만 조 수석이 책임질 일이 아니라고 본다"고 밝혔다.

한편 일각에서는 그간 여야 공무원 연금 개혁안 협상과정에서 청와대의 입장을 전달해왔던 조 수석에게 공무원 연금 개혁안이 무산된 책임을 묻는 경질 차원의 조치가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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