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KD 유통 조한구 대표
특히 화재 부주의 발생 장소는 우리가 음식을 조리하는 곳으로 불과 가장 밀접하며 강력한 인화물질인 식용유가 빈번히 사용되는 곳, 바로 주방이다. 한국화재보험협회가 작년 한 해 공동주택 화재발생 현황에 대해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공동주택서 발생한 불은 요리 시에 가장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또 최근 3년 간 음식점에서 발발한 화재도 높은 수치를 보였다. 안전처 자료에 의하면 지난해 식당에서 일어난 사고만 해도 2,400여 건에 169명에 이르는 인명피해, 88억 원이 넘는 재산 소실이 따랐다.
이처럼 주방에서의 화재, 특히 착화 시 온도 상승으로 표면상 화염을 제거해도 또 다시 재발화가 되는 화재 위험 물질, 즉 식용유 사용 장소에서 일어나는 불에 대응할 소화기 역시도 특성을 달리 분류할 수밖에 없다. 실제로 화재는 6개 등급으로 분류되고 있으며 이중 식용유는 K급으로 그에 맞는 소화기를 음식점 등 주방에 의무적으로 설치토록 법적으로 조치될 예정이다. 결국 일반 분말소화기로는 식용유 화재 진압이 역부족이라는 얘기다.
하지만 K급 화재에 대한 인식도, 그에 사용되는 소화기 개념도 아직 우리 생활 속에서 자리 잡지 못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이런 실태 속에서 K급 소화기의 국내 최초 형식승인 취득품인 ‘Anyone K’가 주목받고 있다. (주)KD는 K급 소화기 유통 업체 중 한곳으로 올 상반기에 시행될 것으로 예상되는 음식점 주방의 K급 화재용 소화기 설치 의무화에 따라 향후 제품 보급에 대한 계획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화재를 두 차례나 겪은 (주)KD의 조한구 대표는 화재의 심각성과 피해자의 참담한 심정을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일요주간>은 시민들 안전에 대한 사명을 가지고 K급 소화기의 중요성을 알리는데 앞장서고 있는 조한구 대표를 만나 K급 소화기의 현주소와 전망에 대해 들어봤다.
하지만 K급 화재에 대한 인식도, 그에 사용되는 소화기 개념도 아직 우리 생활 속에서 자리 잡지 못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이런 실태 속에서 K급 소화기의 국내 최초 형식승인 취득품인 ‘Anyone K’가 주목받고 있다. (주)KD는 K급 소화기 유통 업체 중 한곳으로 올 상반기에 시행될 것으로 예상되는 음식점 주방의 K급 화재용 소화기 설치 의무화에 따라 향후 제품 보급에 대한 계획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화재를 두 차례나 겪은 (주)KD의 조한구 대표는 화재의 심각성과 피해자의 참담한 심정을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일요주간>은 시민들 안전에 대한 사명을 가지고 K급 소화기의 중요성을 알리는데 앞장서고 있는 조한구 대표를 만나 K급 소화기의 현주소와 전망에 대해 들어봤다.
<다음은 조한구 대표와 일문일답>
- 소화기하면 먼저 화재에 대해 얘기하지 않을 수 없다.
▲ 화재에도 종류가 있다. 일상에서 흔히 말하는 일반화재를 A급이라고 하며 휘발유, 등유처럼 유류에서 발생되는 유류화재가 B급, 전기장치에서 발생되는 전기화재는 C급이라고 한다. 오늘 말하고자 하는 K급 소화기가 필요한 K급 화재는 A,B,C 급과 다른 성격을 띠는 유형으로 음식 조리용으로 사용되는 식용유, 식물성 유지, 기타 동물성 유지 등 기름으로 인해 발생되는 화재를 말한다. 식용유 등도 기름 일종이기 때문에 유류화재인 B급과 흔히들 유사하다고 생각들은 하지만 사실은 매우 다른 차이가 있어 이 부분을 강조하고 싶다. B급은 발화점이 비점보다 낮아 표면의 산소차단 작용으로 화재를 질식시켜 소화시킨다. 그러나 K급은 연소원을 빠르게 냉각시키는 작용이 반드시 필요하다. 왜냐면 식용유 등은 일반 유류와는 달리 끓는점이 발화점보다 높고 또 인화점과 발화점 차이가 매우 적다. 결국 이 때문에 일반 유류화재처럼 단순히 표면의 화염만 질식시킨다고 불이 꺼지는 게 아니다. 또 다시 재발화가 된다는 말이다.
- 주방 전용 소화기로 K급 소화기가 필요한 이유는.
▲ K급 소화기는 주방에서 발생한 식용유 화재를 질식소화 방식으로 제압한다. 중탄산염류가 주성분인 약제가 소화(消火) 시 유막층을 형성해 질식소화 효과를 나타내는 거다. 자동확산소화기보다 소화 능력이 훨씬 보강된 설비다. 실제 시행한 화재 실험에서도 이미 그 효과가 충분히 검증된 바 있다.

▲ ㈜KD에서 유통 중인 K급 소화기 'Anyone K'
- 유통 중인 K급 소화기 ‘Anyone K’는 어떤 제품인가.
▲ 주방 전용 소화기로 높이 525mm, 지름 130mm에 중량 7.3kg의 크기로 표면은 스테인레스 재질로 이뤄져 있다. 이 Anyone K의 장점은 효과적인 비누화 작용과 뛰어난 냉각 기능에 있다. 먼저 비누화 현상을 설명하자면 화재 발생 시 고온에서 파괴된 식용유 지방산과 Anyone K의 소화약제가 결합돼 식용유 표면에 부풀어 오른 베이커리와 같은 현상을 말한다. 이 비누화 현상은 식용유 화재에서 가장 중요한 기능이다. 그 이유는 이 비누화 작용으로 인해 화재 초기 수초 이내에 화염이 재빠르게 제압되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백 화이어 현상이 제어되고 화상 등 위험으로부터도 보호가 된다.
또 두 번째 냉각기능에 대해 설명하자면 앞서도 말했듯 식용유 화재가 일반 불과는 달리 식용유 내부 온도가 제어되지 못하면 재발화가 되기 때문에 냉각작용이 중요할 수밖에 없다. 그렇기 때문에 Anyone K는 빠른 냉각작용에 신경을 써 화염이 제압된 후에 식용유 내부 온도를 삽시간에 발화점 이하로 하강시키고 재발화를 억제시켜주는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
물론 주방 화재 뿐 아니라 일반 화재에서도 그 효과는 마찬가지며 또 K급 화재 특성에 맞는 노즐을 사용함으로써 사용 시 Splash 현상이 없고 거품이 발생하지 않기 때문에 식용유가 부풀어 넘치는 현상도 없다. 그리고 분진가루 역시 날리지 않아 시야 확보가 양호해 대피 시 문제 발생이 없으며 사용 후 청소도 간편하다는 장점이 있다. 이밖에도 용기가 스테인레스 재질로 돼 있어 부식이 되지 않고 이에 따라 장기간 보관이 용이할 뿐 아니라 주변 시설물 등에 묻었을 경우에도 피해를 주지 않는다. 사용할 수 있는 기한 역시 한정돼 있지 않다. 보통 일반 소화기는 한번 작동시키면 내용물을 전부 써야 하지만 Anyone K는 모기약처럼 그때 쓰고 보관하고 다음에 쓰고 이런 식으로 사용이 가능하다.
- 아직 국내에선 K급 소화기가 생소하다. ‘Anyone K’가 최초로 형식승인을 취득한 제품이라 들었다.
▲ 올해 9월 한국소방산업기술원으로부터 형식 승인을 받았다. 이것은 우리나라에서 K급 소화기로서 처음 발생한 일이다. 또 같은 시기 K급 소화약제 형식 승인서도 취득했으며 앞서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에서 시행한 유해물질 테스트도 전부 통과해 환경친화성도 검증받았다.
- 특히 음식을 조리하는 주방에서 사용되는 것인 만큼 인체에 무해하다는 점이 중요 포인트가 아닐까 싶다.
▲ Anyone K에는 인체와 환경에 유해한 것들이 존재하지 않는다. 보통 액체소화약제에는 부동액 성분으로 사용하는 에틸렌 글리콜, 프로필렌 글리콜, 디에틸렌 글리콜 등 글리콜류의 유기 용제가 포함돼 있지만 Anyone K에는 어떠한 유기용제도 첨가하지 않았다. 그리고 환경에 유해, 인체에 환경호르몬을 유발하는 계면활성제 역시 내용물에 포함시키지 않았다. 또 원재료의 특이한 색을 숨기기 위해 제품에 색소를 첨가하는 일도 있는데 Anyone K에는 이 역시 사용되지 않았다.
- 모든 재난 상황에는 골든타임이 존재한다. 초기 빠른 진압에 적합한 휴대용 소화기가 주목받고 있는데.
▲ 그렇다. 화재 발생 시 1분 이내가 골든타임으로 이 지점에서 벗어나면 대응능력을 상실하게 된다. 그래서 만들어진 게 휴대용 소화기 ‘Anyone 119’다. 이 제품의 장점은 간편하게 보관이 가능해 초기 화재 시 빠른 진압이 가능하며 스프레이 형식으로 어린이, 노약자 등 누구나 쉽게 조작할 수 있다는 데에 있다. 또 소화력 자체도 일반 침윤제 소화용구와 가스 소화용구와 비교해 그 성능이 뛰어나다. 더불어 알루미늄 재질로서 장기간 보관 시에도 부식으로 인한 약제 누출 가능성이 전혀 없다.
- 국민안전처가 지난해 11월 초 ‘소화기구 및 자동소화장치의 화재안전기준안’을 행정예고하면서 음식점 등 주방에 K급 소화기에 대한 설치가 법적으로 의무화될 예정이다.
▲ 얼마 전 기사를 읽은 적이 있다. 현재 주방 화재에 대한 대책이 과연 실효성이 있냐는 내용이었다. 현행법상 음식점 주방 화재를 막는 요소로써는 자동확산소화기, 스프링클러 단 둘 뿐이다. 문제는 이것들이 주방 후드로 인한 위치 확보가 어려워 실질적인 소화효과를 기대할 수도 없고 특히 소화기에 적용된 분말소화약제로는 식용유 화재를 제압하기 힘들다는 데에 있다. 언론에도 보도가 됐지만 실제로 발생했던 수많은 화재 사건들에서 그것이 여실히 드러난 바 있다.
2007년 안양 중국집 화재를 비롯해 그 다음해 수원 영통 중국집 화재, 2009년 강남 파이낸스 빌딩 화재, 2012년 대구 이마트 화재가 그것이다. 결국 이런 사건들을 통해 주방에서 발생되는 식용유 화재엔 물을 부으면 안 된다는 사실과 함께 분말소화약제로는 역부족이라는 게 명확히 드러난바 별도의 소화기 비치가 필히 요구된 것이다. 그래서 이번 개정안이 매우 반가운 게 바로 그 이유다. 이번 개정안을 통해 식용유 화재가 여타 선진국과 같이 별도의 유형으로 따로 분류되고 소방시설 기준 역시 재정립이 될 예정이다. K급 소화기 설치가 의무화된 것이다.
- K급 소화기에 대한 인식과 제조 환경이 미흡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 제조하려고 나서는 업체 자체가 부족한 상황이다. 아직 구체적인 설치기준이 있지 않은 상태에서 제품을 개발하기엔 리스크가 크기 때문이다. 근데 당국에선 거꾸로 소화기 제조 시장이 갖추어지지 않은 상황이기에 오히려 기준을 개선하기가 어렵다고 한다. 실정이 이렇다보니 소비자들은 주방용 소화기에 대한 인식과 중요성을 제대로 알지 못하고 있다. 아무래도 당국에서 홍보 부분에 신경을 써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나 또한 현재 제조하려고 나선 업체가 얼마 없는 시점에서 형식승인을 최초로 받은 제품을 유통하게 돼 좀 더 책임감 가지고 주방 화재에 대한 대책 마련에 정진해 나가야겠다는 마음이 든다.
- 특히 화재를 두 차례나 경험한 만큼 K급 소화기 유통에 대한 의지가 더 남다를 듯하다.
▲ 앞서도 언급했듯 K급 소화기에 대한 인식이 아직 부족한데다 기반도 갖추지 못하고 있는 상황인지라 처음에는 선뜻 이 시장에 뛰어들기 망설였던 건 사실이다. 중요성이 인지되지 못한 상태에서 더군다나 소화기는 소모품도 아니니 여러모로 리스크가 동반될 게 보였다. 더욱이 이윤도 이윤이지만 가장 중요한 건 앞으로 Anyone K의 브랜드 가치가 상승할 때까지 내가 버틸 수 있냐는 게 관건이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K급 소화기 유통 사업에 뛰어들게 된 건 과거에 겪은 내 화재 경험이 그 결정적 계기가 됐다. 몇 년 전에 프랜차이즈 사업을 했었는데 그때 당시 불이 나 사업장이 전부 전소가 됐다. 그것도 2번이나 말이다. 남들은 평생 한번 경험할까 말까한 화재를 연이어 겪고 나니 그 날 이후로 심한 트라우마에 시달릴 수밖에 없었다. 단순히 생각만 해도 그 날 냄새가 무의식적으로 나고 불이란 단어만 들어도 심장이 쿵 내려앉을 정도였다. 그러다보니 보통 사람들보다 화재에 대한 심각성을 절실히 느끼는 건 당연지사였다. 또 피해 당사자의 그 고통을 뼈저리게 잘 알고 있기에 화재 예방 대책에 누구보다 눈이 갈 수밖에 없었다. 결국 찰나에 모든 게 한 줌 재로 변하는 불의 공포로부터 모든 이들을 지키고자 하는 마음이 현재 소화기를 유통하는 데 이르렀다. 사업자 이전에 시민들의 안전을 책임지는 자세로 K급 소화기에 대한 홍보와 보급에 앞으로 더 힘써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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