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당 창당을 준비 중인 국민의당과 국민회의가 25일 통합에 전격 합의했다. 양 당 창당준비위원회는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20대총선에서 현 정권의 압승을 막기 위해 통합하기로 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날 국민의당에서는 안철수 인재영입위원장을 비롯해 한상진·윤여준 공동 창준위원장, 김한길 의원이 참석했고 국민회의 쪽에서는 천정배 창준위원장이 기자회견에 함께 했다.
이들은 ‘국민회의-국민의당 통합 발표문’을 통해 “다가오는 총선에서 박근혜-새누리당 정권의 압승을 저지하기 위해 양 측을 통합하기로 합의했다”며 “이번 통합은 정치인을 위한 통합이 아니라 국민을 위한 통합이어야 한다는 데에 뜻을 모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는 국민과 당원이 주인이 되는 민주적 당 운영을 위해 선진적 제도를 마련하고 개혁적 가치와 비전을 지닌 참신하고 유능한 인물들을 총선 후보로 공천하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합리적인 중도개혁 인사의 참여 및 신당추진 인사들과의 통합을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정치권에서는 양 측의 통합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의 상승세를 견제하기 위해 힘을 모으기로 한 것으로 풀이했다.
문제는 최근 국민의당 내 계파 갈등설이 파다한 시점에 당 외 세력인 천정배 의원이 합류함에 따라 안철수계와 김한길계, 천정배 의원 측근 간의 당권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계파별로 공천을 희망하는 인사가 적지 않은 만큼 당 지도부 구성 비율과 호남 공천룰 등을 둘러싸고 첨예하게 대립 할 것이라는 게 정치권 일각의 관측이다. 공천의 향배에 따라 더민주당을 탈당해 신당에 합류한 호남 현역 의원들은 반발이 예상된다.
야권 한 인사는 “양 당이 공천 지분을 놓고 치열한 논의를 할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호남 공천을 두고 의원들 간 알력 다툼이 치열하게 전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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