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조종사노조, 임금협상 촉구 '노사 갈등' 격화…일반노조와도 대립각, '노노 다툼' 번져

e산업 / 김슬기 / 2016-01-26 18: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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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주간=김슬기 기자] 대한항공이 연초부터 내홍에 시달리고 있다. 임금 협상을 두고 사측과 합의점을 찾지 못한 대한항공 조종사 노조가 10년 만에 파업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일반 노조 측이 조종사 노조와 대립각을 세우며 노사에 이어 노조 간 갈등으로 번지는 모양새다.
지난 25일 대한항공조종사새노동조합(KAPU)은 강서구 대한항공 본사 앞에서 회사의 성실한 임금교섭 이행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교섭대표노조인 조종사노조가 진행하고 있는 2015년 임금협상에 힘을 보탠 것이다. 현재 서울지방노동위원회는 노조의 쟁의조정 신청에 대해 조정중지 결정을 내린 상황이다.
80여 명의 조종사들이 참여한 이날 집회엔 대한항공조종사노동조합(KPU)에서도 10여 명의 조합원이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 12일에는 KPU가 동일한 장소에서 임금교섭 투쟁 승리를 결의하는 집회를 가진 바 있다. 현재 KPU는 임금협상에 따른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진행 중이며 지난 24일 기준 전체 조합원 1,085명 중 총 916명이 투표에 참여한 상태다.
앞서 대한항공 조종사 노조와 사측은 작년 1027일부터 1228일까지 5차례에 걸쳐 임금 협상을 진행한 바 있다. 그러나 일반 노조와 형평을 주장하며 1.9% 임금 인상을 제시한 사 측과 37% 인상을 주장한 노조가 서로 상반된 입장만을 고수하며 협상을 진척시키지 못했다.
이에 대해 일반 노조 측은 ‘37%의 임금인상을 요구하는 조종사 노조를 향해 명분이 없다는 의견을 내놓으며 비판을 제기했다.
지난 20일 대한항공 일반 노조는 조종사 노조 쟁의 찬반투표를 바라보는 입장이라는 제목의 성명을 통해 조종사 노조를 강도 높게 질타했다.
일반 노조는 조종사 노조의 쟁의 관련 찬반투표는 배고파서 못 살겠다는 절박한 생존권 요구가 아닌 노조 집행부의 명분만을 내세운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파업몰이가 사회 전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고려는 전혀 없고 운항직종 외 객실·정비·운송·예약·판매 등 20여개의 직종에 대한 배려는 전무한 상태라며 “2005년 조종사 파업으로 얻은 것이 무엇이냐고 반문했다.
한편 지난 20057월 대한항공은 쟁의대책위원 조종사 26명이 간부 파업에 돌입해 국내선·국제선 항공기가 대거 연착하는 사태를 빚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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