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 개성공단 협력사 돕기 '헛구호' 그쳐...바자행사에 '개성'은 없고 '차이나' 수두룩

e산업 / 이수근 기자 / 2016-02-24 15:4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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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유통업계 개성공단 입주업체 돕기 자발적 동참 당부...피해액 8천억 원에 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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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주간=이수근 기자] 지난 10일 개성공단 전면 중단 이후 입주업체들이 부도 위기에 몰리는 등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개성공단기업 비상대책위원회에 따르면 공단 폐쇄로 인한 입주기업의 피해액이 시가총 8,152억 원에 이르고 있다. 무형의 자산 영업손실까지 계산한다면 손실은 더 불어난다.

이에 정부는 개성공단 입주기업 지원 대책의 일환으로 대체공장 마련에 나서는 한편 백화점 등 유통업계에는 자발적인 입주기업 지원 동참을 당부했다.

이같은 당국의 방침에 발맞춰 롯데백화점은 지난 23일 오전 본점 9층에 ‘개성공단 패션 대바자’ 행사를 진행했다.

이에 앞서 롯데백화점은 파트너사들 중 개성공단에서 제품을 생산했던 34개 업체를 돕는다는 취지하에 150억 원 규모의 상생 펀드를 조성해 지원할 계획이이라고 지난 18일 밝혔다.

그러나 롯데백화점의 이같은 계획은 헛구호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24일 <한겨례>보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 ‘개성공단 패션 대바자’에서 판매된 제품의 상당수가 개성공단 입주업체와는 전혀 무관한 외국이나 남한에서 생산된 제품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 매체는 “행사장 상품은 대기업 계열이나 인지도 높은 브랜드 상품과 원산지가 중국, 필리핀 등으로 표시된 제품이 수두룩했다. 개성공단 입주 업체의 자체 브랜드 상품은 찾아 볼 수 없었다”고 전했다.

롯데백화점은 바자행사를 열면서 앞에서는 개성공단 가동 중단으로 피해를 입고 있는 입주 협력사를 돕는다고 해놓고 뒤로는 대기업 계열의 브랜드 등을 바자회 상품으로 내놓아 개성공단 입주 업체들 상품을 구매하기 위해 찾은 소비자들을 기만한 꼴이 됐다.

개성공단 입주 업체들에게 제품 생산을 맡기고 있는 원청 의류업체들도 뭇매를 맞았다. 이날 바자행사에 내놓은 제품들 중 상당수가 개성공단에서 생산된 게 아닌 중국·방글라데시 등 외국에서 만든 제품이 더 많았다.

결국 롯데백화점은 이날 행사장 앞에 개성공단 바자회와 관련이 없는 행사임을 알리는 안내문을 내걸었다.

이와 관련 <일요주간>은 롯데백화점의 입장을 듣기 위해 연락을 취했지만 답변을 들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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