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습기 살균제 폐 손상과 연관성 無” 제조사. 반박자료 제출…검찰 수사에 영향 줄까

사회 / 이수근 기자 / 2016-02-26 14:3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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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주간=이수근 기자] 가습기 살균제 사망자들이 사용했던 제품 중 70%를 제조한 옥시레킷벤키저가 자사 제품이 폐손상과 연관성이 없다는 자료를 내놔 해당 사건에 대한 검찰 수사에 어떤 변수로 작용할 지 주목된다.

26일 검찰과 관련 학계 등에 따르면 최근 옥시레킷벤키저는 자사 가습기 살균제 옥시싹싹 New 가습기당번이 폐 손상 발병에 인과관계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는 취지의 실험 결과를 검찰에 제출했다. 옥시레킷벤키저의 옥시싹싹 New 가습기당번은 가습기 살균제를 사용하다 사망한 피해자 143명 중 70%가 썼던 제품이다.
해당 실험은 국내 한 국립대학교 실험실에서 자체적으로 실시됐으며 김앤장의 법률 자문을 거쳐 그 결과가 검찰에 제출된 것으로 전해졌다.
옥시레킷벤키저는 이 실험 결과를 바탕으로 지난 20122월 질병관리본부(이하 질본)가 발표한 바 있는 옥시싹싹 New 가습기당번사용과 폐 손상의 상관관계를 다룬 동물흡입실험에 대해 실험 조건 등이 잘못됐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질본은 가습기살균제 1차 동물흡입실험 후 가습기 살균제 화학물질(PHMG·PGH )이 주성분인 총 6개 제품은 폐 손상과의 인과관계가 있다고 발표하며 옥시레킷벤키저의 옥시싹싹 New 가습기당번의 주성분인 ‘PHMG 인산염에서도 동물실험 결과 이상소견이 발견됐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옥시레킷벤키저측은 실제 제품에 들어간 PHMG 농도와 실험 농도가 다르게 진행 된데다 실험을 3개월 밖에 진행하지 않았으며 동물을 대상으로 한 실험을 인체에 적용했다는 등의 이유로 질본의 조사에 문제가 있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검찰은 최근 폐 손상 조사위원회 관계자를 비롯해 해당 분야 전문가들의 입장을 들어보는 등 옥시레킷벤키저와 질본 각각의 실험 결과를 비교 분석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피해자 조사와 함께 양측 실험결과 검증 과정에 한 달 이상의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가습기 살균제 사망사건은 앞서 지난 2011년 가습기살균제를 사용한 임신부와 영유아, 노인 등이 급성 폐질환으로 사망하고 그 다음해 유가족 포함 시민 110여명이 해당 제조업체들을 검찰에 고소·고발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지난해 5월 보건당국이 역학조사와 동물실험 등을 통해 가습기살균제의 폐질환 유발 사실을 발표하면서 제조·유통업체가 압수수색되는 등 검찰 수사가 재개된 바 있다.

지난달에는 서울중앙지검 형사2부에 가습기살균제 전담수사팀이 꾸려졌으며 가습기살균제 제조판매업체의 핵심 임직원 자택 및 연구소가 압수수색이 됐다.

검찰은 가습기살균제 제조·판매 업체들에 대해 살인죄를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현재 해당 업체를 대상으로 동시다발적인 압수수색을 펼치며 관련 자료를 분석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런 가운데 지난 23일 해당 사건 피해자들은 제조사 옥시레킷벤키저 전·현직 임원 29명을 추가로 고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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