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경찰서는 10년 이상 거래해온 고객 28명을 상대로 고수익을 약속하며 44억 7,000만 원을 받아간 뒤 갚지 않은 혐의(사기)로 보험설계사 박모(49·여)씨를 구속했음을 지난 6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는 지난 2013년 8월부터 작년 11월까지 28명에게서 304회에 걸쳐 총 44억 7,000만 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전국 단위 보험왕을 세 번 차지한 이력이 있는 박씨는 저축성 보험에 가입하면 원금을 3년 후 약 배로 불려주겠다고 약속하고 보험 가입자 수를 늘렸다.
처음엔 약속한 돈을 지급했지만 이내 감당하기 버거워지자 “성과를 위해 해약한 고객의 보험을 유지하게 시켜야 한다”며 4∼6%의 이자를 약속하고 고객들로부터 돈을 빌리기 시작했다.
이런 수법으로 박씨는 고객들에게 앞서 약속한 돈을 지급하며 '돌려막기'를 하거나 이자 대신 보험에 가입시켜 주겠다면서 또 다른 보험에 가입시켜 보험왕 자리를 유지하려고 했다.
하지만 박씨가 돌려줘야 할 액수는 눈덩이처럼 불어났고 결국 돈을 제때 받지 못한 고객이 고소장을 내자 박씨는 경찰에 자진 출석했다.
경찰 조사결과 피해 액수는 한 사람 당 1천 900만 원에서 많게는 10억여 원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피해자 중 박씨를 통해 보험을 8개나 가입한 이도 있었다.
박씨는 연봉 6억 원을 받을 수 있는 보험왕 자리 유지를 위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조사 과정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추가 피해자의 진술을 확보하고 수사를 계속 진행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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