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연대 거부한 안철수 ‘고립무원’...외풍에 내풍까지 ‘독자노선’ 흔들

정치 / 최종문 기자 / 2016-03-08 12:3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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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주간=최종문 기자] 4·13 국회의원총선거가 30여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야권이 총선 연대 논의를 본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야권통합론에 대해 절대 불가 입장을 재천명한 국민의당 안철수 상임공동대표가 사면초가에 몰리는 형국이다.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와 정의당 심상정 대표가 연일 안철수 공동대표를 향해 야권 연대를 압박하고 있고 국민의당 내에서도 김한길 상임공동선대위원장과 천정배 공동대표의 경우 새누리당이 180석 이상을 확보해 개헌저지선이 무너지면 대재앙이 올 것이라면서 야권 연대의 필요성을 시사하고 나서 안 공동대표와 갈등을 빚고 있다.

외풍에 이어 내풍까지 휘몰아치면서 안 공동대표는 그야말로 고립무원(孤立無援)의 신세가 됐다.

국민의당은 수도권에서의 야권 연대 문제를 놓고 내홍 조짐을 보이고 있다.

안철수 공동대표는 지난 7일 마포당사에서 열린 선대위 회의에서 더민주 김종인 대표의 통합제안을 거부하고 독자적인 총선 행보의 길을 가겠다고 종전 입장을 재확인했다.

안 공동대표는 수도권에서의 야권 연대도 없다고 못 박았다. 이같은 안 공동대표의 강경한 입장에 대해 당 내 일각에서는 우려와 반발 움직임이 곳곳에서 터져 나왔다.

김한길 위원장은 “여당이 개헌선을 넘든 말든 상관없다는 식으로 정치를 해서는 안 된다”고 전제하며 “여당이 180석 이상을 확보한다면 다 무용지물 되고 국회는 식물국회로 전락 한다”면서 “새누리당 독주를 막기 위한 국민의당 차원의 전략적 선택이 필요하다”고 안 공동대표를 우회적으로 비판하고 나섰다.

천정배 공동대표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새누리당에 개헌저지선을 주는 것은 국민이나 당 입장에서 대재앙”이라며 수도권 야권 연대의 불가피성을 강조했다.

그러나 안 공동대표가 여전히 야권 연대 불가 입장을 고수하면서 국민의당 내홍이 격화되는 모양새다.

안 공동대표는 엎친데덮친 격으로 차기 대선주자 지지도에서도 지난해 12월 이후 3개월 만에 한 자릿수로 내려앉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3월 1주차 주중집계(2월 29일, 3월 2일)에서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1,00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국민의당은 하락세가 계속됐고 안철수 공동대표 역시 오세훈 전 서울시장에 밀려 한 자릿수 지지율로 순위도 한 계단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안철수 공동대표는 지난주 조사 때 보다 2.9%p 하락한 8.2%를 기록해 4위로 한 계단 내려앉았다. 1, 2위는 여전히 문재인 전 대표 21.9%, 김무성 대표 19.0% 순이었으며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11.0%를 획득해 3위로 올라섰다.

리얼미터는 안 공동대표의 지지도 하락과 관련 “필리버스터 양비론, 광주·전남 현역의원 컷오프 논란 등이 지지도 하락의 원인으로 꼽힌다”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는 전화면접(CATI) 및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무선전화(58%)와 유선전화(42%) 병행 임의걸기(RDD) 방법으로 조사했으며 응답률은 5.6%,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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