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 윤상현 '김무성 욕설' 녹취록 파문 후폭풍…비박 "정계은퇴" vs 친박 "정치공작"

정치 / 최종문 기자 / 2016-03-09 11:5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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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주간=최종문 기자] 새누리당 내에서 공천룰과 살생부 논란 등으로 친박(친박근혜)계와 비박(비박근혜)계 간 계파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친박계 핵심으로 분류되는 윤상현 의원이 김무성 대표를 겨냥해 욕설을 퍼부은 녹취록이 공개돼 파문이 일고 있다.

문제의 녹취록은 종편방송인 <채널A>가 입수해 공개했다. 녹취록에 따르면 윤 의원이 “김무성이 죽여버려 이 XX”, “(비박계) 다 죽여” 등의 욕설과 함께 “그런 XX부터 솎아내서 공천에서 떨어트려버려”라며 컷오프를 해야 한다고 주장한 내용이 담겼다.

이에 김 대표 측과 비박계는 윤 의원의 공천 배제를 요구하는 등 강경한 입장이다.

김 대표를 보좌하고 있는 김학용 비서실장은 ‘김무성 욕설 녹취록’ 파문에 대해 언론에 문자메시지를 보내 (윤상현 의원의) 당대표에 대한 서슴없는 욕설과 폭언에 충격을 금할 수 없다고 울분을 토로했다.

김 실장은 “그간 총선을 앞두고 일부 의원은 당대표를 흔들고 당의 분열을 조장해왔다”며 “욕설에 공천 탈락까지 운운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는 망동이자 당을 분열시키려는 용납할 수 없는 해당행위”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사실상 윤 의원의 공천 배제를 요구하며 “이번에 발언을 한 윤상현 의원이 누구와 통화했는지 진상을 밝혀 당윤리위원회에서 그에 상응하는 엄중한 징계를 내려야 한다”며 당 차원의 철저한 진상조사를 촉구했다.

비박계 역시 윤상현 의원의 정계은퇴와 진상조사를 촉구하는 등 친박계와의 전면전에 돌입했다.

비박계인 홍문표 사무부총장은 9일 MBC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윤상현 의원이 저렇게 참 입에 담지 못할 막말을 한 책임을 지고 정계를 스스로 은퇴를 하든지 총선 불출마 선언을 하든지 자기 거취를 결정해야 할 상황으로 보인다”고 윤 의원의 정계은퇴를 촉구했다.

반면 친박계는 이같은 비박계의 윤상현 의원 정계은퇴 발언에 대해 “정치공작을 배제할 수 없다”며 반격에 나섰다.

친박계는 누군가가 의도적으로 윤 의원이 술김에 한 말을 몰래 녹음해서 언론에 전달한 것 자체가 심각한 문제라며 불법 녹취물 논란으로 몰아가는 분위기다.

이처럼 양 측이 대립각을 세우면서 친박과 비박 간 전면전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편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은 이번 사태와 관련 기자들과 만나 “술한잔 먹고 개인적으로 (그런소리를) 한 것 아냐”며 대수롭지 않는 듯한 반응을 보였다.

또 윤 의원의 해당 발언이 공천심사에 영향을 미칠 것이냐는 질문에는 “너무 많은 요소를 넣으면 심사를 할 수가 없지 않느냐”고 말해 윤 의원의 발언이 공천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배제하는 듯한 답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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