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금융권, ISA 불완전판매 단속 돌입…농협, 직원 한 명이 500명 가입시켜

e금융 / 김슬기 / 2016-03-18 19: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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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주간=김슬기 기자] 만능통장이라 불리는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의 불완전판매 우려가 현실이 되고 있는 가운데 이를 막기 위해 시중 은행들이 단속에 나서고 있다. 여기에 금융당국 역시 준법감시인들을 일제히 소집함으로써 주의를 당부했다.
지난 17일 금융계에 따르면 시중 은행들이 ISA 불완전 판매를 대비해 자체 단속을 실시 중에 있다.
이들 은행은 ISA를 포함하는 일일감사를 진행하거나 실적 대신 불완전 판매 금지를 강조하는 식으로 대응에 나서고 있다.
특히 ISA 판매 첫날과 둘째 날에 각각 1위를 차지해 불완전판매 가능성이 제기된 농협은행, KEB하나은행은 내부적으로 자체 감사를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일부 은행들은 ISA의 불완전판매를 막기 위한 이색 서비스도 도입했다.
국민은행과 우리은행 같은 경우 ISA에 가입한 고객을 대상으로 불완전판매 여부에 대해 묻는 모니터링콜을 실시한다.
우리은행은 또 지난 14일부터 시행한 로보어드바이저 배타서비스ISA에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로보어드바이저는 6단계 질문을 통해 고객 투자성향을 분석 한 후 최적의 개인 맞춤형 포트폴리오를 제공해주는 PB서비스이다.
같은 날 금융감독원 (이하 금감원) 역시 시중은행 준법감시인들을 일제히 소집해 ISA 불완전판매에 대해 주의해줄 것을 당부했다. 판매가 개시된 지 사흘밖에 되지 않았음에도 일부에서 불완전판매 조짐이 나타난데 따른 조처다.
금감원은 ISA 판매와 관련해 가입 시 설명의무 준수 여부나 실적 추이 등에 대해 모니터링을 실시 중이다.
특히 판매 첫날부터 높은 실적을 올린 NH농협은행을 중심으로 경위를 파악하는데 주력했다.
금감원 측은 ISA 불완전판매가 우려될 수도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계속 주의 깊게 지켜볼 예정임을 밝혔다.
한편 금융사간 치열한 경쟁으로 ISA 불완전판매가 만연하고 있다는 지적이 곳곳에서 제기되고 있다.
은행 실무자들에 따르면 ISA는 계좌 하나를 가입시키는데 평균 40여분이 소요된다. 그러나 일부 은행 지점에선 판매 실적 확보에 주력하면서 불완전판매가 이뤄지고 있는 실정이다. 일부 지점에선 고객에게 충분한 설명을 하지 않은 채 가입서류만 받아 창구 직원들이 임의로 계약하는 사례도 발생했다.
농협은행 같은 경우엔 직원 한 명이 무려 500명 고객의 ISA 가입 처리를 한 지점도 나왔다. 그 결과 농협은행은 ISA 첫 판매 당일 약 16만 명의 가입자를 확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신한, 우리, 국민, KEB하나은행 역시 농협은행보다 가입자 수는 적어도 불완전판매가 우려되기는 마찬가지 상황인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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